· 친구들과 비교하며 부러움이나 열등감을 느끼는 아이들에게 꼭 추천해 주고 싶다.
· 세상의 불공평을 인정하고 앞을 향해 나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기 좋다.
· 읽는 내내 공감하며 읽었다. 아이도 어른도 즐길 수 있다.
· 도서관에서 인기 있는 어린이책.
_ 일본 독자 서평 중에서
◎ 아이들의 속상한 마음을 끌어안는 다정한 공감과 위로
작품은 배구를 너무 잘하고 싶어 남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지만 신체 조건이 타고난 친구 키라리를 따라잡을 수 없다고 속상해하는 키 작은 남자아이 고타의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고타는 키라리와 자신을 끊임없이 비교하며 세상은 불공평투성이라고 속상해한다.
내가 작은 키를 극복할 만큼의 체력과 점프력을 갖추려고 노력하는 사이,
키라리는 그다음 단계의 연습을 한다. 열심히 뒤쫓아 가서
기껏 조금 따라잡았나 싶으면 키라리는 다시 저만치 앞서간다.
_ 본문 62p 중에서
키 큰 아이 키라리도 세상은 불공평하다. 키라리는 말을 타는 경마 기수가 되는 게 꿈이지만 타고난 큰 키와 커다란 체격 때문에 도전조차 할 수 없다. 고타와 같은 반 여자아이 치이는 눈이 나빠질까 봐 게임과 스마트폰도 멀리하는 등 열심히 애쓰지만 노력이 무색하게 안경을 써야 할 정도로 시력이 떨어진다. 치이는 별다른 노력 없이 시력이 좋은 사람은 얼마든지 많다며 볼멘소리한다. 작품은 입체적인 인물들을 세워 ‘너에게도 나에게도’ 이 세상은 빠짐없이 불공평하다, 그러므로 ‘불공평은 공평하다’는 역발상으로 아이들의 속상함과 억울함을 헤아리고 달래며 공감과 위로를 보낸다.
한 가지 공평한 건 살아갈 권리야. 이건 공평하지 않으면 안 되지. 하지만 그걸 제외하면
인생은 대체로 불공평해. 나를 남과 비교하는 순간 모든 것이 불공평해지지. 비교해도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안 든다면 그건 상대방보다 내가 더 나은 경우일 거야.
_ 본문 115p 중에서
◎ “인생은 대체로 불공평해!”
나를 더 단단히 성장하게 하는 힘
고타는 우연히 키라리와 함께 경마장에 갔다가 키라리의 고민을 듣게 된다. 키라리의 꿈은 말을 타는 기수지만, 기수가 되려면 고타처럼 키가 작고 왜소해야 한다는 것. 고타는 어쩐지 키라리가 자신보다 더 불공평하고 억울한 것 같아 안타깝다. 키라리는 타고난 신체 조건 때문에 꿈조차 꿀 수 없으니까. 자신의 콤플렉스가 때로는 강점이 될 수 있다는 사실도 깨닫는다. 그렇다고 배구를 포기하고 기수를 꿈꾸는 건 아니다. 기수는 키라리의 꿈이지 고타의 꿈은 아니니까. ‘기적’이 찾아오길 바라지도 않는다. 늘 그랬듯 꿈을 향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해 보자고, 다부지게 각오한다.
세상이 아무리 불공평해도 나는 오늘도 내일도 우유를 마실 거고, 물구나무서기 기구에 매달릴 거다.
더 높이 뛰어오르기 위해 남몰래 점프 연습도 할 거다. 기적은 그렇게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기적이 찾아오길 하염없이 기다리는 건 싫다. 나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되는 거다.
나는 쉽게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니까. _ 본문 121p 중에서
작가의 메시지가 여기에 있다. 인생은 대체로 불공평하다는 걸 인지하되, 스스로 극복할 수 없는 불공평은 때로 타자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돕기도 하고, 자신을 더 단단하게 성장하게 만들어 주기도 하고, 새로운 기회를 찾아 주기도 한다고 말이다. 세상에 대한 고민과 불만을 뚫고 앞으로 나아가는 아이들의 진정한 용기는 믿음직스럽고 눈부시다. 아이들을 믿고 지지하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느껴진다.
고등학교 때는 농구부 매니저까지 맡았어. 그래서 매일 연습할 때 보리차를 끓였어.
선수는 되지 못했지만 덕분에 지금 이렇게 맛있는 보리차를 끓일 수 있게 됐으니까,
생각지도 못한 데서 좋은 결과가 나온 거 아니겠니._ 본문 64p 중에서
◎ “이런 걸 아마 질투라고 하는 걸 거다.”
진한 우정 속에서도 존재하는 질투와 시기심
친구들과 비교하며 부러움이나 열등감을 느끼는 아이들에게 꼭 추천해 주고 싶다.
_ 일본 독자 서평 중에서
누구든 한 번쯤 남들과 비교하며 나의 부족한 점을 탓하고 시샘하며 열등감에 빠져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작품은 진짜 친한 친구의 우정 속에서도 존재하는 질투와 시기, 부러움, 콤플렉스 등을 솔직하고 생동감 있게 그려 낸다.
키라리는 좋은 녀석이다. 좋은 녀석이긴 한데······.
이 녀석과 있으면 이따금 내 마음에 검은 얼룩이 생긴다.
이런 걸 아마 질투라고 하는 걸 거다._ 본문 18p 중에서
“(···) 내가 부럽다는 게 무슨 말이야?”
“키.”
“키?”
“고타 넌 키도 작고, 몸도 호리호리하잖아.”_ 본문 105p 중에서
1인칭 주인공 시점의 쉽고 명쾌한 글과 편안한 문체, 뚜렷한 주제, 흡인력 있는 서사는 책을 꺼리는 아이들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불공평, 질투, 비교, 열등감. 콤플렉스 등의 주제로 토론하기에도 좋다. 아이들이 함께 읽고 자기 생각을 나누어 보길 권한다.
◎ 다수 수상 경력, 솜씨 있는 이야기꾼 ‘이토 미쿠" 중학년 동화
불공평 속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새롭게 입증해 나가는 아이들의 이 미더운 성장담은 ’이토 미쿠‘의 솜씨 있는 이야기로 꾸려진다. 이토 미쿠는 성장 동화의 문법을 안정적으로 밀고 가는 일본 대표 작가로, 일본아동문예가협회상, 노마아동문예상 등 수많은 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고 시의성 있는 주제를 잘 포착하여 어린이·청소년 독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줄거리]
4학년 남자아이 고타와 키라리는 둘도 없는 베프이다. 둘 다 배구를 좋아하는 고타와 키라리는 함께 배구 클럽에 가입한다. 체격 좋고 키 큰 키라리는 바로 선발 선수로 뽑힌다. 고타는 그런 키라리에게 질투를 느낀다. 배구를 정말 잘하고 싶은데 아무리 노력해도 신체 조건이 타고난 키라리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이다. 어느 날 고타는 키라리와 함께 경마장에 가게 되면서, 키라리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키라리는 말을 타는 기수가 되는 게 꿈이지만 키가 너무 커서 힘들다는 것! 기수의 세계에선 고타처럼 키가 작고 왜소해야 유리하다는 것이다. 키 작은 고타에게도, 키 큰 키라리에게도 세상은 불공평하다. 고타와 키라리는 서로의 고민을 털어놓으며 다시 한번 속 깊은 우정을 나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