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 / M / L / LL로 선택지를 늘려
누구나 체형에 맞는 편안한 옷을 입을 수 있도록
오랜 기간 잡지에 연재하며 이제는 그 자체로 신뢰할 수 있는 이름이 된 ‘michiyo의 4사이즈 니팅’. 그동안 선보인 작품들 중 작가가 고심해서 고른 니트웨어를 가을겨울용으로 정리해 한 권의 책으로 펴냈다. 보기 좋게 단행본으로 편집하는 과정에서 실을 바꾸거나 디자인을 응용하거나 여름옷을 겨울옷 사양으로 변형하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더하고, 이 책에서만 만날 수 있는 새로운 작품 4가지도 추가했다. 사이즈는 기본적으로 신체 치수와 체형을 고려해야 하지만, 취향에 따라 딱 맞는 핏이나 오버핏을 택할 수도 있고 중간에 걸친 사이즈라면 스와치를 떠본 다음 게이지에 맞는 사이즈를 뜰 수도 있다. 선택지가 많은 만큼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뜨개질을 시작해도 좋겠다.
michiyo의 작품은 심플하고 뜨기 쉬우면서도 핸드메이드 같지 않은 높은 완성도로 정평이 나 있는데, 특히 이 책에 수록된 니트웨어들은 일상에서 자주 입을 수 있도록 가을겨울 옷차림과의 조화를 고려해 디자인했다. 차분하고 편안한 색감에 무늬를 부각하는 단색의 니트웨어가 주를 이루며, 배색이 있는 작품도 톤온톤의 컬러로 단정한 느낌을 주거나 배색무늬를 네크라인과 소매, 요크 등에 부분적으로 배치해 감각적으로 연출한다. 어떤 스타일에도 잘 어울리는 편안한 니트웨어를 직접 만들어보자.
다양한 형태와 매력적인 무늬가 돋보이는
가을겨울 니트웨어 15종
michiyo의 니트웨어는 단순한 기법의 반복으로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무늬로 유명하다. 이 책에서도 아란무늬, 레이스무늬, 나뭇잎무늬, 헤링본무늬와 격자무늬, 버블무늬 등을 다양하게 선보여, 커다랗고 입체적인 무늬부터 자잘하고 섬세한 무늬까지 저마다 다른 매력의 무늬뜨기를 경험할 수 있다. 수록된 15종의 작품 중 10종을 한 가지 색상의 실로 뜨는데, 배색 없이 무늬뜨기만으로 디자인을 극대화하는 실 선택에서부터 디자이너의 센스가 드러난다. 극태사로 성글게 떠서 큼직한 무늬가 돋보이는 풀오버, 실 두 종류를 겹쳐 따뜻하면서도 보송한 멜란지 느낌을 주는 더플코트, 가는 모헤어 실을 사용해 가볍고 투명한 질감을 살린 풀오버, 트위드 실로 헤링본무늬에 포인트를 더해준 롱스커트 등은 디자인과 소재가 그야말로 완벽하게 맞아떨어진다.
옷의 형태를 만드는 방법도 다양하다. 부분 편물들을 떠서 연결해 완성하기도 하고, 앞뒤가 이어진 하나의 편물로 위에서 아래로, 또는 아래에서 위로 뜨기도 한다. 실루엣 역시 직선적으로 딱 떨어지는 느낌부터 풍성한 플레어 형태까지 각자 다른 인상을 주며, 가슴 아래쪽에 풍성한 주름을 잡은 베스트나 양쪽 소매를 비대칭으로 뜨는 풀오버 등은 형태 자체에서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그 밖에 네크라인과 소매, 여밈이나 장식 등에도 작품마다 변주가 있어 뜨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간단한 사이즈 조정 팁
& 그림으로 한눈에 파악하는 옷의 구조와 디테일한 도안
모든 작품에 4가지 사이즈별 뜨는 방법을 제공하지만, 이 외의 치수로 작품을 뜨고 싶을 때 사이즈를 변경하는 팁이나 지정한 실 이외의 실로 뜨개질하려고 할 때 적당한 실을 선택하는 요령 등도 안내했다. 작품 화보에 실린 작가의 설명에서도 사이즈를 늘리거나 줄일 때 어떤 식으로 고민하는지를 엿볼 수 있으니, 임의로 사이즈를 조정해야 할 때 응용해볼 수 있다.
또한 이 책은 4가지 사이즈를 다루면서도 차트형 기호 도안의 장점을 놓치지 않았다. 한눈에 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그림 및 세부적인 작업 요령과 함께, 반복되는 무늬는 물론 목둘레나 소매 등 섬세한 코 증감이 필요한 부분에서 참고하기 편한 기호 도안이 사이즈별로 실려 있으니 뜨개가 한결 수월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