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이 아닌 지혜를 얻는 순간,
인생의 모든 괴로움이 해결된다!
불교를 배우고 실천하는 사람들을 위한
‘불교 사용 설명서’
부처님 말씀 가운데는 파격적인 이야기가 많다. 이를테면 초기불교 경전인 《앙굿따라 니까야》 〈밧디야 경〉에 보면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밧디야여, 그대는 소문으로 들은 말을 그대로 따르지 마라. 대대로 전승되어 왔고 성전에 있는 말이라도 그대로 믿지 마라. 그 말이 논리적이라 생각해도, 추론이나 적절한 이유라고 생각해도, 사색하여 얻은 견해와 일치한다고 생각해도, 또는 유력한 자나 스승이 한 말이라도 그대로 따르지 마라.”
이 말은 부처님의 말씀조차 그대로 믿고 따르지 말라는 얘기나 다름없다. 보통 한 종교의 교조라면, 아니 작은 모임을 이끄는 리더만 되더라도 자기 말을 믿고 따르라고 강조하기 마련인데 부처님은 정반대로 말했다. 왜 그랬을까?
알다시피 부처님은 세상의 진리를 발견한 사람이지 없던 것을 새로 만든 분이 아니다. 본래 있던 것을 깨우쳐 알았고, 누구나 그것을 알 수 있다고 길을 안내해 주었다. 그런데 이 진리라는 것은 단순히 머리로 이해하는 ‘지식’이 아닌 온몸과 마음으로 경험해야 하는 대상이다. 따라서 부처님은 ‘각자 체득을 통한 앎’을 강조한 것이다. 그럴 때 비로소 앎이 지혜가 되고, 그 지혜로써 삶을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정신과 의사가 들려주는 불교 사용 설명서》는 불교를 ‘알려는’ 사람은 물론이거니와 불교를 ‘하려는’ 사람을 위한 책이다. 집중수행을 위해 두 번이나 진료실 문을 닫았을 만큼 불교에 진심이었던 저자가 40여 년간 경험을 통해 검증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모았다. 책의 서문을 읽어 보면 이 책이 얼마나 진지하게 쓰였는지 감이 온다. 더불어 불교 공부와 실천에 대한 저자만의 확신과 신념이 느껴진다.
“불교를 공부하면서 부처님이 한 말이니까 그대로 믿어야 한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부처님이 말씀하신 것이 과연 맞는지 알아보려고 노력했다. 물론 내가 가늠하기 쉽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 그럴수록 경전과 전문 서적을 열심히 읽으며 수행에 집중했고, 나보다 먼저 공부하고 수행한 사람들을 만나 법문도 경청했다. 그렇게 40여 년이 흘렀다. 이제는 내가 지금까지 수행하면서 경험을 통해 검증된 진리로서의 불교를 사람들과 같이 나누고 싶다.”
- 서문 중에서
흔히 불교를 자작자수(自作自受)의 종교라고 말한다. 절대자나 다른 누군가의 도움이 아닌 자신이 행한 대로 깨달음이든 괴로움이든 받게 된다는 뜻이다. 이러한 인과의 법칙을 믿는 이들에게 이 책은 더없이 훌륭한 참고서가 되어 준다. 누구보다 철저히 그러한 삶을 살아왔고, 그 과정에서 얻어진 결과물로서 이 책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삶이 곧 진리가 되게 하라!
변화와 행복에 이르는 유일한 비결,
초기불교의 다섯 가지 핵심 가르침
《정신과 의사가 들려주는 불교 사용 설명서》는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역사적 인물인 고따마 부처님이 깨달음을 이룬 구체적인 과정과 부처님의 능력 등을 밝힌다. 이로써 우리가 지향해야 할 인간상이 무엇인지를 보여 준다. 이어서 2장에서는 초기불교의 핵심 교리를 설명하고, 3장에서는 윤회와 업, 4장에서는 초기불교 수행법인 4념처의 자세한 실천법, 끝으로 5장에서는 유언과도 같은 부처님의 마지막 가르침을 되짚어 본다. 말하자면 이 책은 부처님의 삶과 가르침의 핵심을 아우른다. 비록 초기불교 경전에 토대를 두고 있지만 어떤 불교 전통을 따르든 불자라면 누구에게나 귀감이 되는 내용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우리의 크고 작은 괴로움을 해결하는 데 초점이 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그대로 이해하고 실천하면 괴로움은 점점 줄어든다. 나 또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만나기 전에는 괴로움이 있었다. 좋을 때도 있었지만, 괴로움은 계속되었다. 이때는 이래서 괴로웠고, 그때는 그래서 괴로웠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접하고 이해하고 실천하니 그런 괴로움들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괴로움 없이 살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고, 부처님의 가르침은 하나도 틀림이 없다고 확신한다.
- 본문 중에서
최근 서점가에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이름난 철학가나 성인의 말씀을 담은 책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인생의 혜안을 담은 짧은 경구를 보며 사람들은 위안을 얻고 용기를 얻으며 희망을 품는다. 하지만 말은 그저 말일 뿐이다. 읽고 왼다고 해서 삶이 달라지지 않는다. 관건은 그 좋은 말씀들을 어떻게 내 삶에 녹여 내느냐이다.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배운 대로 행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삶이 곧 진리가 되게 하라. 2,600여 년 전 석가모니 부처님과 부처님의 제자들과 이 책의 저자가 그랬듯이. 이것이 이 책이 독자들에게 당부하는 바이다. 삶을 변화시키고, 풍요롭게 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유일한 비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