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중 1명은 ‘사회적 고립’ 상태인 시대
“당신은 정말 안녕하신가요?”
살다 보면 겉보기에만 괜찮아 보이는 인생을 사느라 마음이 왜 아픈지도 모른 채 늪에 빠질 때가 있다. 그리고 그 아픔이 평생 가시지 않을 것만 같을 때, 그 누구에게도 마음을 터놓고 말할 힘조차 남아있지 않을 때가 있다. 저자는 이렇게 자신의 아픔에 제대로 이름 붙이지 못한 채 철저히 혼자인 사람들에게 묻는다. “당신은 정말 안녕하신가요?”라고.
저자는 ‘고립’이라는 인생의 터널을 빠져나온 100여 명을 만나고 나서야 자신도 인생에서 수차례 고립을 경험했음을 깨달았다. 자신, 그리고 연인이 경험한 고립의 생생한 풍경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고립이 특수한 소수자의 문제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오히려 감당하기 힘든 인생의 쓰나미 앞에서 어떻게든 자신을 보호해보려는 최후의 수단으로 고립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수많은 고립 당사자의 사연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 이 책에서, 저자는 “고립은 어쩌면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생의 통과의례일지도 모르겠다”고 말한다. 고립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짙은 오늘날, 이제는 제대로 현실을 마주해야 한다고 말하는 《리커넥트》는 흔들리는 삶에서 나를 길어 올리기 위한 치유의 여정으로 안내한다.
“하루 10분, 나와 연결되는 시간!”
마음 회복을 위한 11가지 리커넥팅 테라피
저자가 꺼내놓는 진솔한 고립의 경험부터 인생에서 처음으로 혼자가 된 할아버지, 해외살이와 독박 육아로 자신을 잃어가는 대학 동기, 어린 시절의 상처로 타인과의 관계 맺기를 두려워하는 청년, 고립된 자녀 곁에서 방법을 몰라 자책하는 어머니까지. 이렇게 내밀한 이야기를 담아낸 데는 누구나 고립을 경험할 수 있다는 불편한 진실 때문이다. 저자는 고립이 나이, 성격, 재산 수준과 무관하게 찾아온다고 강조한다. 활발하고 사교적인 성격이어도, 부유하며 사회적 성공을 이뤘다 한들 고립은 느닷없이 찾아올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고립에서 벗어날 힘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저자는 고립 당사자들의 이야기에서 질긴 희망을 발견한다. 바로 ‘연결’을 통한 회복이다. 자신과의 연결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훈련을 하고, 타인과의 연결을 통해 건강한 회복력을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위해 하루 10분 이내로 할 수 있는 11가지 ‘리커넥팅 테라피’를 제안한다. 쉽게 해볼 수 있는 테라피들을 하나씩 따라가다 보면, 불안에 압도되지 않는 마음의 근육을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다.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안녕할 당신에게”
생의 혹한기를 보내고 나서야 깨달은
내 마음과 가까워지는 다정한 용기와 지혜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고립이란 정확히 무엇인지 다루고, 2부에서는 사람들이 어떤 이유로 고립을 겪는지 갖가지 사연을 담았으며, 3부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이 고립을 겪고 있을 때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담았다. 특히 3부에서는 가까이에 있는 누군가가 고립으로 괴로워할 때 어떻게 상대의 마음과 내 마음을 다루어야 할지 알려준다.
고립은 당사자에게만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다. 고립 당사자를 돕기 위해 신경을 쏟다 보면 가까이에 있는 가족과 연인, 친구 역시 자신을 잃어가면서 또 다른 고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저자는 이 위험을 감지하고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지, 누군가를 돌보느라 지친 내 마음을 어떻게 보듬을 수 있을지 다양한 선택지를 소개한다. 이 과정에서 무리해서 힘을 내지 말고, 긴 호흡으로 걸어가야 한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이 책은 고립이 찾아오는 순간을 사전에 막아내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고립을 여러 차례 경험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고립을 막아내는 게 정답이 아니라, 몇 번이나 고립된 순간이 찾아오더라도 나와 함께해줄 사람은 ‘나’라는 깨달음. 최소한 내가 살아있는 동안은 내가 나 자신의 가장 다정한 친구로 살아내야 한다는 사실. 그렇다면 이제 그 구체적인 방법을 찾아 나서야겠다는 것까지요.” 어쩌면 인생에서 흔들리는 순간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내 마음과 가까워지겠다는 다정한 용기가 우리를 성장시키는 것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