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의 시대, 삶의 든든한 중심을 잡다!
동양철학 최고의 고전에서 배우는
좀 더 성숙한 인생 경영의 지혜
“복(福)은 쌍으로 오지 않고, 화(禍)는 혼자 오지 않는다.”
한 번쯤 들어봤을 중국 명언 ‘복무쌍지 화불단행(福無雙至 禍不單行)’이다. 좋은 일보다 좋지 않은 일이 많은 게 인생이다. 길(吉)한 일이 있으면 흉(凶)한 일도 있다. 다만 때를 몰라 초조하고, 닥쳤을 때 해결하지 못할까 불안하다. 자기 의지와 다르게 주변 환경의 변화는 깊이 파고 들어 일상을 흔들기 마련이다.
불안의 시대, 삶의 든든한 중심이 필요하다. 동양철학 최고의 고전 『주역(周易)』은 흉한 일을 만났을 때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해준다. ‘역의 사유’로 『주역』을 바라 본 『주역의 눈』은 인생에 정말 필요한 곤(坤)·겸(謙)·복(復)·곤(困)·혁(革)·정(井) 6개 괘를 선별해 묘리를 푼다. 예를 들자면 이렇다. 인생에 화가 찾아올 때 혹은 흉한 일이 닥쳤을 때 필요한 괘를 설명한다. 저자는 역설적이게도 가장 흉한 국면을 제시하는 곤괘(困卦, ䷮)로 위로와 격려를 건넨다.
사실 곤(困) 자체가 ‘괴롭다’는 뜻이다. 괘의 모양이 연못(☱)이 위에 있고 물(☵)은 아래에 있다. 물이 연못에 담겨 있지 못하고 아래로 쭉 빠져 내린 모양새이다. 더 험악하게 말하자면 몸에서 피가 쭉 빠져나간 형국이다. 죽음을 면치 못한다. 이보다 더 흉할 수가 없다. 이 괘의 의미를 풀어놓은 『주역』의 설명은 아이러니하다.
“곤(困)은 형통하고 곧은 대인(大人)이라서 길하고 허물이 없다. 말을 해도 믿지 않으리라.”
모순이고 역설적인 풀이다. 죽게 되는 흉한 상황인데도 길하고 허물이 없다. 무슨 말을 해도 믿어주지 않으니 곤궁함에서 벗어날 수 없는 형국이다. 『주역』은 이렇게 덧붙인다.
“기쁘게 험난한 길을 가기에, 곤고하지만 형통함을 잃지 않으니, 군자라야 그러하리라!”
『주역』에 담긴 ‘역의 사유’ 묘리가 여기 있다. 저자는 『논어』, 『맹자』, 『중용』 등 동양철학으로 해석한 곤괘를 통해 좀 더 성숙한 인생 경영의 지혜를 전한다.
“오늘 하루 작지만 의롭고 양심에 떳떳한 선택, 나 자신을 참되고 아름답게 가꾸려는 지금의 노력이 중요하다. ‘마음을 잘 보존하고, 본성을 잘 기르는 일이 하늘을 섬기는 방법’이라는 것이 맹자의 가르침이다. ‘나침반은 흔들리기 때문에 바른 방향을 가리킬 수 있’듯, 오늘도 떨리고 두려운 마음으로 길을 찾으며 가는 우리 모두를 격려해 본다.”
이처럼 『주역의 눈』은 불안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오랜 세월 증명받아온 동양철학을 바탕으로 삶의 든든한 중심을 잡도록 이끈다. 저자는 『주역』을 단순히 점서로만 이해하지 않고, 자기 모습을 찾아가는 인문학이라는 사실을 이 책으로 증명한다. 삶의 지혜를 얻는 통로로 『주역』을 곁에 두면 허물을 덜 짓고 상생의 삶을 사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 그래서 이 책은 자기계발서로 오해받기를 거부한다. 동양철학 최고의 고전에서 자기 인생을 좀 더 성숙하게 경영하는 지혜가 담긴 인생책이 바로 『주역의 눈』이다.
‘두루 통하는 이치’ 『주역』의 인문학을 섭렵하는 순간,
세상과 통하는 인생 경영의 키를 쥐게 된다!
『주역(周易)』은 오랜 세월 여러 사람들이 만들어 온 고전이다. 복희가 그린 8괘를 바탕으로 주나라 문왕(文王)이 64괘의 모양과 괘의 뜻을 알려주는 말, 즉 괘사(卦辭)를 붙였다. 여기에 문왕의 아들 주공(周公)이 괘를 이루는 6개 효의 의미를 알려주는 말, 즉 효사(爻辭)를 붙였다고 한다. 이게 다가 아니다. 괘사와 효사의 알쏭달쏭한 내용을 친절하게 풀어 해설을 덧붙인 공자(孔子)의 「역전(易傳)」이 더 있다. 괘·효사가 점을 치기 위한 것이라면, 「역전」은 그 점이 우리의 삶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에 대해 인문학적 해석을 더해준다. 「역전」은 10개의 편으로 이루어져 있어 일명 ‘십익(十翼)’이라고 하는데, 『주역』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10개의 날개란 뜻이다. 여기에는 괘사나 효사에 관한 설명뿐 아니라, 역(易) 철학의 개론이라 할 수 있는 내용들이 수록되어 있다. 『주역』이 점의 영역에 머물지 않고, 사상서이자 철학서로 간주되는 것은 「역전」이 있기 때문이다.
『주역의 눈』 저자 이선경 박사는 「역전」에서 더 나아간다. 한국의 역학인 ‘정역(正易)’ 연구의 일인자 학산 이정호(1913~2004), 행촌 이동준(88, 성균관대 명예교수)을 이어 3대째 동양철학 연구에 매진하며 쌓아온 내공을 이 책에 펼친다.
“나와 나의 관계 정립이란 몸과 마음 모두에 걸친 일이다. 나는 정서적으로도 나를 아껴줘야 하지만, 나의 몸도 아껴줘야 한다. 폭식, 폭음, 폭언, 폭행은 모두 금해야 할 일이다. 쉽게 분노를 폭발하는 일도 정서적으로 나를 학대하는 일이다. 턱을 움직여 음식물을 씹는 모양인 「주역」의 이괘(頤卦, ䷚)에서는 ‘말을 신중하게 하고, 음식을 조절해서 먹는다’고 했다. 덜어냄을 뜻하는 손괘(損卦, ䷨)에서는 ‘성냄을 징계하며 욕심을 막는다’고 했다. 이런 일들은 맹목적 금욕이 아니라 내가 나를 아끼는 중요한 방법이다. 일이 잘 안 풀리는 시간이 생각보다 길더라도 건강하게 먹고 마음을 편안히 해서 때를 준비해야 한다.”
이렇게 저자는 『주역』이 인문학이 되는 순간을 포착한다. 그 순간을 ‘역의 사유’로 들여다보면서 사람이 사는 이치를 풀이한다. 이는 곧 ‘나를 아끼는 지혜’로 이어진다. 생로병사 인생사에서 가장 두려운 ‘죽음’에 관한 ‘역의 사유’는 『주역』이 왜 인간학의 정점이자 경전으로 추앙받는지 확실하게 알려준다.
“역(易)은 ‘변화’이다. 「주역」이 바라보는 우주는 멈춤 없는 변화의 흐름 속에 있다. ‘영원히 변화한다’는 것은 본래 시작이 없으며 끝도 없다는 말이다. 종말이 없다.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고, 또 겨울이 지나면 다시 봄이 온다. 끝났는가 하면 다시 시작하고, 또 끝났는가 하면 다시 시작하는 것이 우주 변화의 영원한 패턴이다. 그래서 「주역」에서는 시종(始終)이라 하지 않고, 종시(終始)라고 한다. 이러한 세계관 속에서는 죽음도 커다란 변화의 흐름 속에 있는 것이지, 변화를 벗어난 별도의 우주로 진입하는 것이 아니다. 죽음이란 변화의 한 마디를 마친 것뿐이다. 소멸이 아니다.”
저자는 『주역』을 공부하는 목적이 “지금 이 시간과 공간에서 내가 나의 주인이 되는 힘을 기르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을 함부로 대하지 않고 잘 아끼고 사랑하는 힘을 기르는 게 ‘역의 사유’이자 『주역』의 핵심이라는 것. 『주역의 눈』은 ‘마음을 씻고 세상을 꿰뚫는 경전’ 세심경(洗心經)으로 불리는 『주역』의 핵심을 발견하는 안내서로 손색이 없다.
‘한국 정신문화의 큰별’ 탄허 스님
“불교를 제외한 최고의 철학” 극찬
MBTI 단초 만든 칼 융도 활용한 그 책!
“불교를 제외한 최고의 철학은 『주역』이다.”
유불선을 꿰뚫은 ‘한국 정신문화의 큰별’ 탄허 스님의 극찬이다. 탄허 스님(1913~1983)은 사서삼경 등 한문학을 수백 번 읽어 통째로 외울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런 스님이 500번이나 탐독하고 끝까지 매진한 것은 『주역』이었다. 탄허 스님은 출가하기 전 18세 때, 처가에서 소를 팔아 『주역』을 사주자 집에도 들어가지 않았다. 글방에서 한 손엔 『주역』을 들고 한 손으로 연신 무릎을 치면서 춤을 추며 미친 듯이 읽고 읽었다고 한다.
이보다 앞서 『주역』에 몰두한 사람은 또 있다. 천하의 공자(기원전 551~479)도 죽간(竹簡, 대나무 조각을 엮어 만든 책)을 묶은 가죽끈이 세 번이나 끊어질 정도로 읽었다는 게 『주역』이다. 공자는 『주역』의 괘사나 효사에 관한 설명뿐 아니라, 역(易) 철학의 개론이라 할 수 있는 방대한 해설 「역전」을 썼다.
『주역』에 주목한 서양학자도 있었다. 무의식과 『주역』을 접목해 MBTI에 이론적인 실마리를 제공한 세계적 정신분석학자 칼 융(1875~1961)이다. 칼 융은 1949년 독일의 리하르트 빌헬름이 번역 출판한 『주역』 서문에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올바른 책”이라고 썼다. 오랜 시간 『주역』을 연구한 칼 융이 외향형-내향형 등 성격유형을 구분한 것은 『주역』의 영향이다. 『주역』에서 음양이 서로 대립하는 게 아닌 보완적인 관계라는 점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주역점도 연구에 깊이 적용했다. 그는 주역점의 원리를 학문적으로 설명하고자 노력한 결과, 동시성(synchronocity) 원리라는 이론을 제창했다. 서로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사건들이 시간적 공간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름만 언급하면 알만한 사람들이 왜 『주역』을 탐독했을까? 『주역』이 주나라의 역이라고 해서 특정 민족이 만들어낸 특정한 시대의 산물로만 이해해서는 곤란하다. 주나라 이전 왕조인 은나라에는 ‘귀장역(歸藏易)’, 앞서 하나라에는 ‘연산역(連山易)’이 있었다고 한다. ‘역(易)’은 ‘주나라의 역’이 전부가 아니다. ‘두루 통하는 역’이듯, 그것은 수천 년 동안 동아시아 사유의 바탕을 이뤄온 사유체계이자 문헌이다. ‘변화’라는 두 글자로 압축된 『주역』의 핵심 원리를 빼놓고 인간을 이해하고 세상의 이치를 파악하기 어려웠다는 뜻이다.
‘변화’에 담긴 인간 이해와 세상 이치를 논하는 『주역』에 담긴 ‘역의 사유’를 특징짓는 말은 관계, 상생, 평화, 생명, 중도, 균형, 주체, 창의 등이다. 밤과 낮, 추위와 더위 같은 자연의 상반된 힘이 생명을 끌어가듯, 우리도 삶 속에서 기쁨과 슬픔, 행복과 불행을 함께 버무려 제3의 길을 찾아간다. 공자의 대표 사상인 인(仁)은 『주역』에서 ‘생명을 살리기를 좋아하는 마음’으로 설명된다. 이 마음에서 나 자신과 세상이 잘못되어가는 것을 근심하는 ‘우환 의식’이 나온다. 우환으로 가득한 삶의 길에서 우리는 동아시아의 고전 중의 고전 『주역』에서 어떤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을까? 『주역의 눈』에서 불안의 시대에 삶의 든든한 중심을 잡는 지혜를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