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중 속에서 진정한 자아를 지켜내려는
이들을 위한 영원한 지침서!
유행이 한 달도 채 지속되지 못하는 21세기에 르 봉은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과연 어떤 가르침을 주는 걸까? 르 봉은 이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군중의 감정과 행동이 개인의 합리적 판단을 넘어설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인터넷에는 정보가 넘치고, 심지어는 필요한 정보를 직접 찾지 않아도 인공지능이 정리해주는 현재에도 여전히 적용되는 소중한 통찰이다. 현대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리는 좋은 방향으로든, 나쁜 방향으로든 군중심리가 작용해 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키는 광경을 목격하기도 하고, 참여하기도 한다. 르 봉이 설명한 ‘군중의 동조성’이나 ‘감정 전염’은 오늘날 바이럴 콘텐츠나 집단적인 행동, 예를 들면 온라인 여론 형성이나 급격한 소비 트렌드에서도 쉽게 관찰할 수 있다. 이처럼 인류의 심리를 관통하는 보편적인 철학은 많은 시간이 흘러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많은 시사점을 주는 것이다.
요즈음 허위 정보가 넘쳐나 사람들을 현혹하고, 특정인, 특정 사상을 대상으로 한 혐오가 지나칠 정도로 과열되어 갈등을 일으키고, 심지어 비극적인 일로까지 이어지는 일이 허다하다. 특히 대한민국의 현재 상황은 더욱 그러하다. ‘혐오의 시대’라고 불리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집단심리를 깊이 이해하고 그 영향력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또한 군중심리는 현대 정치, 광고, 미디어의 설득 전략과도 밀접하게 연관된다. 특히 연설, 브랜드 스토리텔링, 심리적 트리거 등을 분석할 때 르 봉의 연구는 여전히 유효하다. 즉 군중 심리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는 데 이 책은 매우 유의미한 시각을 제공한다. 다만 르 봉의 주장을 현대의 맥락에서 재해석하고 그 한계를 인식하며 보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즉 르 봉의 관점과 현대적 연구를 결합한다면, 우리는 군중심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현재 직면하고 있는 여러 가지 사회 문제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