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의 마음 건강에도 케어가 필요하다
병원은 생명을 살리고 환자를 회복시키는 숭고한 목적을 위해 존재합니다. 그런데 이 숭고한 가치에 밀려 병원에서 일하는 의료진의 마음 건강은 중요성이 간과됩니다. 의료 현장에서 일하다 보면 감정적으로 소진되기 쉽습니다. 예민한 환자나 보호자, 함께 일하는 동료와의 소통 문제, 다급한 현장 분위기 등 의료진의 마음을 다치게 하는 요인이 곳곳에 존재하는데, 선뜻 의료진의 행복을 위해 시간을 내거나 노력하자고 제안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의료진을 위한 병원 조직 문화 개선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합니다. 병원에서 일하는 누구나 조직 문화를 개선해야 한다는 데 동의할 것입니다. 감정 소진이 잦은 의료진의 상태를 주기적으로 들여다보고, 의료진이 일에 어떤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는지 이해하는 시간을 갖고, 의료진이 함께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만 건강한 병원 조직이 될 수 있습니다.
병원 조직 문화 개선은 지속적이고 일상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일회적인 이벤트로 끝나는 것이 아닌, 구성원들이 일상에서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야 합니다. 조이 인 워크 콘텐츠와 함께 꾸준한 변화가 이루어진다면 어느 순간 조직의 긍정적인 변화를 실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워라밸에서 워라블로, 일과 삶은 연결되어 있다
한때 워라밸이라는 단어가 유행했습니다.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은 일과 삶을 분리하여 균형을 맞춘다는 의미로, 근무 시간이 종료된 후에는 일에서 철저히 분리되기를 추구하는 삶의 자세입니다. 하지만 워라밸에는 함정이 있습니다. 일과 삶을 대립된 구조로 바라보게 하는 부작용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하루의 대부분을 일터에서 보내므로 일터가 아닌 곳에서의 행복에만 집중한다면 일이 시시포스의 형벌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이제 워라밸 대신 워라블에 집중할 차례입니다. 일할 때의 ‘나’와 놀 때의 ‘나’ 모두 소중한 ‘나’입니다. 일과 삶을 분리하지 않고 일을 우리 삶 속에서 이해해야 합니다. 일이 형벌처럼 느껴지지 않도록 하려면 일에서 얻는 만족, 행복, 의미를 찾아낼 수 있어야 합니다. 정도성 저자는 반포대교를 조깅하는 커플을 목격한 일화를 통해 삶 속에서의 일의 의미와 가치를 되짚어 보게 합니다. 조깅하는 동안 조명이 없는 곳에서는 커플의 모습이 어둡기도 하지만 달빛 아래에서는 반짝반짝 빛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밝은 곳에 있든 어두운 곳에 있든 신경 쓰지 않고 뛸 수 있던 이유는, 반포대교를 완주하겠다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조이 인 워크 활동을 통해 나를 돌아보고 직시하길 바랍니다. 일을 할 때 괴롭거나 뿌듯하거나 지루하거나 다양한 감정이 들 테지만, 일희일비하지 않고 내가 일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의미와 가치를 생각해 봅시다. 어느새 일은 삶과 섞여 조화를 이룰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