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이슬람, 두 개의 거대한 문명권의 상극을 파헤치다
이슬람 세계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유럽의 반응에 초점을 맞추어
유럽 사회의 심층을 들여다본다
저자는 서구와 이슬람 세계 간의 긴장이 고조되었던 1980년 무렵부터 연구를 시작했고, 중동에서는 1980년대 전반에 시리아, 1990년대 전반에 튀르키예, 그리고 냉전이 끝날 무렵부터는 유럽 여러 국가에서 현지 조사를 거듭해왔다. 이 책은 저자의 40년간 현지 조사에 근거하여 두 거대한 문명권의 상극을 이슬람의 시점으로 풀어본다.
유럽의 여러 국가들은 대부분이 대륙에 있고 육지상에서 국경을 구분하여 독립된 국가를 이루고 있다. 국경선 안쪽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는 저마다 공통된 정체성이 필요했고, 여기에 민족ㆍ건국 이념ㆍ종교적 배경 등이 활용되며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게 되었다. 그러다 20세기 후반에 들어서 국경 간 인구 이동이 증가하면서, 유럽은 이전까지 국민의 범주에 포함되지 않았던 "이질적 존재"와 섞이게 되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유럽의 이슬람 문제는 유럽에 있어서 ‘이질적인’ 무슬림이 유럽 각 국가에 정주해가는 과정에서 현저하게 나타났던 것이다.
유럽과 이슬람의 공생이 잘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은 양자의 상관관계 속에서 공생이 파탄으로 향해가는 흐름을 상세하게 보여준다. 시리아 전쟁과 난민, 튀르키예의 존재, ‘이슬람국가’의 배경. 그리고 무슬림 여성이 쓰는 베일의 규제, 다문화주의의 부정 등 과거 20년 동안 일어난 일들에 대해 자세하게 짚어나가는 과정에서 이슬람교와 무슬림의 ‘실제’ 모습과 가치관이 뚜렷하게 드러날 것이며, 이를 통해 유럽과 이슬람 두 문명권의 심층을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