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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기다리고 있어

나도 기다리고 있어

  • 이새해
  • |
  • 아침달
  • |
  • 2025-02-14 출간
  • |
  • 176페이지
  • |
  • 125 X 190mm
  • |
  • ISBN 9791194324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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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일요일에 일하는 사람은 더 많은 일요일을 본다”
약속을 걸으며 믿음을 깨트리는 시
기다림을 배웅한 뒤에 적어 내려간 시

시인 이새해의 첫 시집 『나도 기다리고 있어』가 아침달 시집 46으로 세상에 처음 발을 내디딘다. 총 3부로 구성된 이번 시집은 51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으며, 평론가 홍성희의 해설 「지키는 약속」도 함께 담겼다. 아침달 큐레이터인 시인 정한아, 박소란으로부터 “절대성에 대한 의심, 전복에의 의지로부터 출발한 자기 관점을 확고히 지켜가며 마침내 세계의 균형감을 찾아가는 시”라는 호평을 받으며 만장일치로 출간이 결정된 이번 시집은 자신이 돌봐온 존재들과 지워진 약속 안에서 다시 만나는 여정이 담겨 있다. 복잡하고 단단하게 얽힌 현실을 단숨에 주파하는 시인의 시적 상상력이 더해져, 기다림으로 점철되어 있던 일상을 검토한다. 마침내 기다림이라는 모험을 시작하게 되는 화자는 태어나서 죽음으로까지의 여정에서 만나게 된 기다림의 존재들과 사랑과 결별로 범벅된 우정을 나눈다.
이번 시집에서 화자는 부재나 균열로 어긋나거나 틈이 벌어진 일상의 상태를 ‘떠올림’이라는 방식으로 미장해나간다. 그 결속된 연결감은 시인을 외롭게 만들었지만 동시에 시인을 살려주기도 했다. “너를 나아가게 하는 힘과/ 너에게 남아 있는 힘을 생각하면서/ 네 어깨에 손을 올려”(「등」)보는 시 안에서의 작은 움직임들은 연결을 확인하는 인기척이자 시인이 속한 세계를 지탱하게 하는 근원의 힘으로 모여든다. 이를테면 시에서 ‘너’는 내가 입은 민소매 티셔츠 안으로 손을 넣어 등을 어루만지기도 하고, ‘형’은 화자에게 등을 밟아달라고 부탁한다. 몸에서 몸으로 전수되어온 이 감각은 서로의 존재를 요청하면서 시작된 최초의 기다림이자 우리 모두가 간직하고 있던 마음의 그을림이기도 하다. 시인은 그 기다림 속에서 시간에만 복무하는 것이 아니라 “일요일에 일하는 사람은/ 더 많은 일요일을 본다”(「일요일」)는 사실을 깨달을 때까지 삶의 일순간에 끼어드는 장면들을 바라보고 또 바라본다. 평범한 순간을 일구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작동하는 마음이나 역할 같은 비정형의 시간을 포착하는 것이 시인 이새해가 세상을 이해해온 방식이기도 하다. 이 응시를 통해 마치 삶의 기다림에 응답이라도 받는 듯이 시적인 장면들이 태어난다. 시인은 “내가 기다리는 세상의 투명한 풍경들로/ 그의 믿음을 흔들”(「반영구」)며 순응해온 자신의 시간을 다시 의심하고, 그 어긋남을 통해 기다림의 존재를 불러온다.


겹쳐 바라보는 돌봄 연습
이름 없는 존재를 위한 얼굴 부르기

시인은 안에서 바깥으로, 외부에서 내부로 자신이 머물고 있는 세계의 방향성을 끊임없이 뒤척이며 안온한 문법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서로 다른 방향을 구분하여 가르지 않고, 미묘하게 겹쳐 바라보는 연습을 통해 세계를 보다 더 구체적이고 사실적으로 이해하는 차원에서. 또한 그 풍경 속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나’와 ‘타자’의 존재가 엮어가는 관계 또한 마찬가지다. 각자의 입장을 함부로 넘겨짚지 않고, 드러나 있지 않던 이름 없는 존재의 얼굴을 부르며 한 번도 되어본 적 없는 입장을 시로 환원한다. 이것은 시인이 삶을 지나올 수 있었던 생존법이자, 살아남은 자들에 대한 기억력이기도 하다.
홍성희 평론가는 해설 「지키는 약속」에서 “푸르고 안온한 풍경이라는 목적 속에서 통칭되거나 지워지지 않도록, 한 명 한 명을 나누어 부르고 바라보기 위해” 끊임없이 바라보고 존재를 돌보는 시인을 주목한다. “풍경 속에서 움직이는 얼굴들을 보기, 풍경 속에서 보는 방식으로 움직이기. 이새해의 시는 그런 미세 근육의 움직임에 대한 약속으로 이곳을 돌본”다고 이야기한다. 시인 이새해의 섬세한 시편들이 고요하고 정제된 언어로 구사되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면서도, 동시에 역설적으로 역동적이고 능동적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흐릿하게 혹은 희미하게 지워지던 존재를 자신이 기다려온 약속에서 만나기 위해 부단히 움직이고, 움직임을 끊임없이 보고 있기 때문이다. 화자가 주도하는, 화자를 주도하는 시 안에서의 적극성이 우리가 잊고 있던 삶의 약속 하나쯤 지킬 수 있도록 돌이킨다는 점은 이 시집이 강경하게 보여주는 지점이기도 하다. 해설에서도 이야기되듯 “깨어 있음과 깨어 있지 않음이 서로를 배제할 수 없는 현실에서 ‘보는 일’을 다시 시작할 것을 요청”하는 이 시집의 제안은 나란히 앉아 함께 기다려주며 서로 다른 것을 보는 일이다. 같은 곳에서 서로 본 것을 다르게 이야기할 때, 우리가 머물러 있던 세계는 미묘히 어긋나며 한층 더 깊어진다. 지난날의 맹세가 깨지면서, 어떤 새로운 약속이 지켜지는 문법. 시인 이새해의 시가 나날이 갱신해온 믿음이자 목소리이기도 하다.

목차

1부 그들은 나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고

파수 13
숙소 16
업고 업혀 18
땅에 사탕을 심으면 22
물만 부으면 끝 28
특별인사 30
돌 앞에서 돌 줍기 34
뒤돌아보면 37
열매는 새로운 본보기를 찾아다닌다 42
등 44
후원요청서 46
등장인물 50
공기평균연령 53
예의를 갖춘 뒤 56
만져보라고 58
여름으로부터 60

2부 더 자다 가도 돼

잘 놀았다 오늘도 65
그린빌 68
미관광장 70
검사지 72
타공 75
취사선택 76
미관광장 79
기쁜 소식 82
일요일 84
화요일의 피크닉 86
마음을 활짝 열면 88
가볼 만한 곳 90
코스터 93
노수 95
우리의 것 97
프레이밍 100
아무 해도 끼치지 않는 가설 103
나를 보는 네 표정에는 기쁨이 없다 104

3부 무너진 적 없는 것처럼

날 갈기 109
크리스털 112
반영구 114
혜수 116
옮겨심기 118
온정에 매달려 123
어떻게든 우리는 심판 받겠지요 126
선순환 129
전문가 130
사람이 싫어지면 132
스퀘어 135
라디에이터 138
빈방의 철우 142
미관광장 144
재주도 좋지 147
우리 안 150
노크 153

해설
지키는 약속 - 홍성희 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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