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왝왝이가 그곳에 있었다

왝왝이가 그곳에 있었다

  • 이로아
  • |
  • 문학동네
  • |
  • 2025-02-10 출간
  • |
  • 176페이지
  • |
  • 140 X 205mm
  • |
  • ISBN 97911416088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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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왝왝왝, 울고 있는 그 소리.
하수구 아래 어둠 속에서 연서를 똑바로 올려다보는 눈동자.
소년은 왜 그곳에 있는 걸까?

“사람들은 내게 잊으라고 말했다. 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는 말을 덕담처럼 건넸다. 하지만 그날 이전의 나와 이후의 내가 같은 사람일 수는 없었다.”
그날 이후 일 년. 연서는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긴 벌을 받고 있다는 생각을 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이전의 일상으로, 참사 이후 ‘그다음’으로 나아가려 애쓰건만, 만나면 ‘너를 위해’ 진상 조사만을 외치는 절친 호정도, 마음먹기에 따라 뭐든 이겨 낼 수 있다고 하는 아빠도, 피해자의 몸가짐 마음가짐을 은연중 기대하는 사람들도, 폭력적인 혐오와 폄하를 일삼는 사람들도 연서를 번번이 그날로 데려다놓는다. 그 모든 시선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연서는 위악을 갑주처럼 두른다.
도저히 잠들 수 없던 밤, 연서는 하천 산책로를 걷다 크고 선명한 울음소리를 듣는다. 왝왝왝, 울고 있는 그 소리. 그 소리에 이끌려 연서는 하수구 아래로 플래시를 비춘다. 어둠 속에서 연서를 똑바로 올려다보는 눈동자. 그건 사람의 눈이었다.

도대체 소년은 왜 그곳에 있는 걸까?


“누구 한 사람이 지치면 다른 사람이 상기시켜 주기로 하자. 우리가 처음에 어떤 마음이었는지를.” 기억 저편에서 떠오르는 약속.
그곳에서 돌아온 후로, 연서는 무언가를 기억하기 시작했다. 교실 한가운데 놓인 빈 책상의 주인이었던 ‘그 아이’를. 비가 내리던 날이면 전화를 걸어 서로의 안부를 물었던 ‘그 아이’를. 잊어버릴까 봐 길고양이들에게 이름을 붙이고 자꾸자꾸 불러 보는 거라고 말하던 ‘그 아이’를.

우리 곁에, 우리가 잊고, 우리가 지워 버린 그 자리에, 바로 여기에.
그 애가 있었어. 기억나. 그 남자애.
연서는 이제 위장도 거짓도 벗어 버린 자신의 진심을 마주하고 진술한다. 스스로를 살리기 위해 추모제 준비단을 나왔지만, 정작 자신을 힘들게 하는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자신은 잊히고 싶지도, 잊고 싶지도 않았음을. 그리고 다짐한다. 무엇도 잊지 못할까 두렵지만 기억하기 위해 자신이 선 이곳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해 나가리라고. 현실의 모두가, 그 아이 스스로도 잊어버린 그 아이의 이름을 계속 호명해 끝내 이 세계로 불러내리라고.

“비로소 알았다. 잊을 수 없는 사람은 나뿐이라는 것을. 잊지 못하는 사람들이 잊지 말라고 소리를 질러야 잊어 가는 사람들이 한 번이라도 돌아본다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기억해 준다면 나는 잊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기억하지 않으면 누구도 기억하지 않을 것 같았다. 반대로, 내가 기억하고 있으면 영원히 잊히지 않을 것 같았다. 나로부터 시작된 기억은 점차 퍼져 나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모두가 기억하는 날, 나는 비로소 간간이 잊을 수도 있을 것이다.
기억하려 애쓰지 않으면 잃을 수 있는 것이 너무나도 많았다.”

왝왝이는 그곳에 있었다. 하수도 아래가 아니라 우리 곁에, 우리가 잊고, 우리가 지워 버린 그 자리에. 바로 여기에.

‘아직도’가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반복되어야 할 이야기
싸움 속에서 누구도 외롭지 않고, 기억함으로써 누구도 그 존재의 자리를 소거당하지 않고.
이 소설은 참사에서 살아남은 생존자와 유가족의 삶과 분투를 통해, 기억과 애도, 연대란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하는 작품이다. 그러하기에 이 이야기는 아직도가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반복되어야 할 이야기이며 증언이다. 싸움 속에서 누구도 외롭지 않고, 기억함으로써 누구도 그 존재의 자리를 소거당하지 않고, 삶과 세계가 멈춰 있지 않고 흘러가기를, 그다음으로 나아가기를. 기억의 주체가 누구인가를 자각하고, 슬퍼할 자격을 판가름하지 않고 애도하며, 연대할 책무를 잊지 않는다면 우리가 맞이하는 결말들은 더 희망적일 것이다.

⁕서점 MD 추천사

타인의 슬픔을 애도하는 일에 거창한 자격은 필요하지 않다. 그저 기억하는 것만으로 누군가는 바랜 시간을 되찾고, 잠시나마 아픔을 내려놓을 수 있다. 기억은 쉽게 조각나 흩어지지만 연결된 기억은 서로를 맞잡고 더 선명해진다. 그렇기에 함께하는 우리는 몇 번이고 더 나은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다._최지은(교보문고 청소년 분야 MD)

사회적 재난이 정치 이슈로 받아들여지는 세계에선 남겨진 생존자와 같이 슬퍼하는 사람들의 위치는 철저히 지워진다. 애도에도 자격이 주어지며 종국에는 아무도 말할 수 없게 된다. 안타깝게도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이 그런 세계인지라, 조약돌같이 매끈한 이 소설이 우리 마음에 꽤 큰 파문을 일으키며 묵직하게 가라앉을 것이다._임이지(알라딘 청소년 분야 MD)

지금도 잊혀진 ‘왝왝이’들이 우리 사회 어딘가에 있다. 이 책은 그들이 다시 한번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끊임없이 서로를 발견하고 연대하는 법을 알려 준다. 반복되는 참사와 부조리 앞에 침묵하지 않고, 누군가의 생명과 존엄을 위해 맞서는 목소리가 있어 공동체의 기억은 지속된다. 지금 바로 여기, ‘느린 재난’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한 이야기._배승연(YES24 청소년 분야 PD)

⁕청소년 추천사

왝왝이라는 정말 특이한 존재가 주인공에게 어떻게 찾아올 수 있을까? 궁금증이 컸는데 왝왝이의 정체가 밝혀지며 정말 놀랐습니다. 몰입해서 읽었어요.
아픔 속에서 나를 잃지 않는 방법을 생각하게 만드는 책입니다._박서연(양평군 중2)

읽고 나서 한동안 생각에 잠겼다. 이 세상에는 청소년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생각보다 많다. 우리는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강하고 그렇기에 우리도 목소리를 낼 수 있다._온채원(용인시 중3)

이번에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발생했을 때 자신의 의견을 사회에 표출하기 위해 추운 겨울에도 시위에 참여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런 멋진 친구들이 이 소설을 통해 위로받고 어른들의 부정적인 시선에 굴하지 않았으면 합니다._박은수(서울시 중3)

왝왝이와 연서의 충격적인 첫 만남과 하수구에 대한 생생한 묘사는 다른 세계가 실제로 존재한다고 생각될 만큼 구체적이고 실감 났다._이소은(서울시 중2)

사회 문제로 인해 상처받은 아이들의 이야기를 현실적이면서도 판타지적 요소를 섞어 잘 버무려 냈다. 왝왝이가 살고 있던 세계의 아이들은 어쩌면 그런 상처들로 인해서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리고 그 문이 닫힌 방 안에서 나오지 못하는 아이들이 아닐까. 사회 문제를 무조건 덮으려고, 가리려고 하는 어른들에게 권하고 싶다._이유빈(서울시 중1)

*심사평

가끔 평론가들도 해석하고 싶지 않은 소설을 만날 때가 있다. 소설이 너무 좋아서 마냥 그 분위기에 젖어 있고 싶을 때가 그렇고 평론가의 해석이 소설의 원문장을 뛰어넘을 수 없다는 막막함을 느낄 때가 그렇다. 『왝왝이가 그곳에 있었다』는 바로 그런 소설이었다._유영진(아동청소년문학 평론가)

그 생생함은, 그 슬픔은, 그 구체성은 나를 뒤흔들었다. 현실은 소설이 되고, 소설은 다시 현실을 재인식하게 만든다. 나는 그것이 소설의 힘이라고 믿는다. 외면하고 싶은 이야기를 공론의 장에 꺼내 놓는 데에 이 소설이 역할을 할 거라 믿는다._이선주(아동청소년문학 작가)

읽는 내내 가슴이 뻐근했다. 참사를 겪은 청소년 생존자를 전면에 내세워 용감하게 할 말들을 배치했다. 생존자와 유가족에게 이름과 목소리를 부여하는 행위야말로 우리 사회가 참사를 제대로 책임지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_진형민(아동청소년문학 작가)

주인공의 마음을 단순하게 정의하지 않으려는 작가의 태도가 이야기의 입체성을 만들었다. 첫 장면에서 얻은 믿음이 끝까지 계속 유지되었다. 작가도 주인공을 믿고 자기 이야기를 믿었을 것이다. 작가가 자기 이야기를 신뢰할 때 쓸 수 있는 문장들이 이 소설에는 있었다. _윤성희(소설가)

무엇보다 처음부터 독자를 사로잡아 끝까지 끌고 가는 힘이 있었다. 주인공에게 호기심을 품다가, 안타까움에 입술을 깨물다가 끝내 고개를 끄덕이며 응원하게 만드는 값진 원고였다._이꽃님(아동청소년문학 작가)

문학은 우리가 가지 못한 길, 갈 수 없는 길을 상상하고, 막힌 담을 뚫고 새로운 길을 낸다. 문학이 상상하는 만큼 우리 현실이 바뀐다. 문학이 상상을 멈추면 우리는 무엇으로 꿈을 꿀까. 이 작품을 시작으로 더 많은 이야기들이 나와, 정치와 제도가 가로막은 애도를 이어 가리라 믿는다._송수연(아동청소년문학 평론가)

목차

1. 강우 시 진입 금지 ⋯ 007
2. 테니스장 옆 하수구 ⋯ 016
3. 슬퍼할 자격 ⋯ 033
4. 잠 못 드는 밤 ⋯ 063
5. 옥색 눈의 고양이 ⋯ 072
6. 동그라미 ⋯ 091
7. 분홍색 열매가 열리는 나무 ⋯ 104
8. 그 아이의 이름은 ⋯ 122
9. 다시는 잊어버리지 않도록 ⋯ 139
10. 천천히 고개를 숙이면 ⋯ 161

작가의 말 ⋯ 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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