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은 ‘애국자’인가
‘독재자’인가
판단은 당신의 몫이다
이승만을 ‘애국자’로 평가하는 사람이든, ‘독재자’로 평가하는 사람이든, 누구도 부정할하지 않는 수식어가 있다. 재선, 3선, 4선을 거쳐 ‘12년 동안 재임한’ 대한민국의 ‘초대 대통령’. 12년 동안 재임을 했든 초대 대통령이든, 그러한 결과보다는 왜, 어떻게 12년 동안 재임하였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 초대 대통령이 되었는지를 파악해야 이승만이라는 인물과 이승만 정권에 대한 합리적 판단이 가능하다. 12년 동안 대통령직을 차지했다는 사실만으로 독재자로 낙인찍을 순 없으며, 초대 대통령이 되었다는 사실만으로 대한민국을 건국한 위대한 나라의 아버지라고 추앙할 순 없을 것이다.
독립을 위해 힘쓴 ‘애국자’인가, 비겁한 ‘독재자’인가
이승만은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가장 문제적 인물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힌다. 그 이유는 너무도 상반된 극단의 평가들이 동시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일제강점기 당시 해외에서 독립운동을 펼치며 우리 민족의 독립에 힘쓴 독립운동가, 영어에 매우 능통하고 미국에서 한국인 최초로 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 박사, 상해 임시정부 시절의 대통령으로 시작해 대한민국의 초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인물, 투표 제도를 간선제에서 직선제로 바꿔 민주주의의 씨를 뿌린 대통령.
대한민국 임시 정부의 초대 대통령으로 임명되었으나 이후 권력욕에 눈이 멀어 독립운동가들 사이에서 분열을 일으킨 인물, 친일파 처벌에 소홀했던 독립운동가 출신 대통령, 한국전쟁(6·25전쟁) 시기 수도 서울을 버리고 도망친 대통령, 종신집권을 꾀하다가 학생과 시민의 저항으로 쫓겨나 타국 땅에서 생을 마감한 독재자.
당신은 어떤 평가에 손을 들어 줄 것인가?
어떠한 주관적 해설 없이 당시 신문 기사만을 ‘기사본말체’로 엮다
『이승만 타서전』은 역사 서술의 한 방식인 ‘기사본말체’에 의거하여, 이승만이 대한민국의 초대, 2대, 3대 대통령을 지내는 동안 그가 어떤 공적 활동을 했는지 그 당시 신문을 통해 증언한다.
기사는 이승만이 행한 행동, 주장한 정책, 수많은 인터뷰 내용, 그리고 대통령으로 재임하던 12년 동안 대한민국 내에서 그와 밀접한 연관 아래 일어난 사건을 중심으로 엮었다. 이렇게 증언하는 까닭은 이승만이 사적 인물이 아니라 10년 이상 공적 지위에 있었기 때문에, 대한민국 현대사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지침이 되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각 기사의 가독성을 높이기 위하여 내용을 그대로 옮겨 놓은 글만 있을 뿐, 주관적 해설이나 평가는 없다. 따라서 기사에 드러나는 이승만이란 인물에 대한 판단은 독자 여러분의 몫이다. 당시 기사들이 어떤 시각에서 쓰였든, 엮은이가 어떤 의도로 기사들을 엮었든, 이승만의 언행과 그때 어떤 사건이 있었다는 것만은 확실한 사실일 것이다. 이 책을 집어 든 독자 분들이 당시 신문 기자들과 이 책을 엮은이가 저지른 왜곡과 휘장 속에서도 진실을 찾아내는 탁월한 통찰력의 소유자일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72개 사건으로 보는 이승만, 그리고 대한민국 현대사
대한민국의 초대 대통령이 된 뒤부터 4선 대통령 출마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통치를 향한 과정
(대통령 재출마, 대통령 직선제 추진을 위한 발췌개헌안 선포, 초대 대통령에 한해서만 3선을 허용하는 제2차 개헌안 선포, 3선 불출마 선언 및 철회, 3.15 선거 등),
1948년 취임 이후 매년 열린 성대한 생일 잔치와 1960년의 생일 잔치 중지 발표,
4.19 혁명과 대통령직 사임, 친일파에 대한 생각,
김구를 암살하여 종신형을 선고받았던 안두희에 대한 처리,
『경향신문』 폐간령, 『동아일보』 발행 정지,
진보당 사건과 조봉암 사형 선고 및 집행 등
72개 사건과 관련한 기사들을 당시 『동아일보』와 『경향신문』 기사를 중심으로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