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로’ 이어진 흥미진진한 인생 스토리
저자는 미 최고의 사립고교 필립스 엑서터 아카데미 최초의 한국인 학생(72쪽), 하버드대 최초 한국인 학생대표(98쪽), 세계 최고 권위의 외교 학술지 포린 어페어스(Foreign Affairs)에 논문을 게재한 최초의 한국인 저자(149쪽), 한국의 정치인 김영삼과 김대중을 미국 워싱턴 정가에 최초로 데뷔시킨 주역(63쪽, 154쪽), 한국인 최초로 월스트리트 메이저 로펌에 진출한 변호사(168쪽)로 국가와 학문의 경계를 넘으며 드라마틱한 삶의 여정을 남겼다.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작은 거인
저자는 전 재산을 지역 학교에 기부한 할아버지를 본받아 늘 나누는 삶을 살았다. 하버드대 재학 당시에는 학비를 송금해 주겠다는 부모님에게 한국 1인당 GNP의 20배가 넘는 금액을 자신의 1년 학비로 낭비할 수 없으니 그 돈을 자신에게 송금하지 말고 50~100명의 한국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기부해 달라고 부탁했다(98쪽). 미국 최고의 교육기관에서 공부하며 두 개의 박사학위를 취득했지만 대부분 장학금을 받은 덕분에 학비가 거의 들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받은 장학금을 학교, 사회로부터 진 일종의 빚이라고 여겼고, 어떠한 언론에도 공개하지 않고 조용히 자선의 길을 걸었다.
새로운 엔딩 문화: 무엇을 남기고 어떻게 기억될 것인가
저자의 삶의 마지막 여정은 에이징커뮤니케이션센터의 레거시 프로젝트를 통해 마무리되었다. 레거시 프로젝트는 한 사람의 삶을 기록하고 빛나는 추억을 박물관·도서관에 기증해 삶의 일부가 문화유산으로 남게 하는 작업이다. 또한 삶을 기록한 책의 수익을 다시 학교, 병원 등에 기부해 사회를 변화시키는 원동력으로 삼는 캠페인이다. 이에 따라 저자가 남긴 생활 용품 90박스는 다시서기종합센터 등 7개 단체에 기부되었으며, 도서와 역사적 사료 682점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전쟁기념관, 대통령기록관, 용산역사박물관, 국회도서관, 국립외교원 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에 기증되었다. 이 책의 판매수익 또한 장학금으로 기부될 예정이다.
멈추지 않았던 조국 사랑과 민주주의를 위한 헌신
저자는 유학생활 중 기숙사 방에 항상 커다란 태극기를 걸어 놓고 힘들고 지칠 때마다 조국과 가족을 생각했고(82쪽), 미국 대표로 헬싱키 세계청년축제에 참가했을 때도 태극기를 지참해 한국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130쪽). 1980년대 한국의 민주화 운동이 들불처럼 일어났을 때 저자의 책 『분단한국사』는 대학생들의 사화과학 필독서로 자리 잡았고(164쪽), 1987년 조국으로 돌아와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다. 사실상 민추협의 외신대변인 역할을 맡아 국제사회에 한국의 현실을 알리는데 매진했다(17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