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와 장소를 초월한 K-콘텐츠의 보고!
민담은 주로 구술로 전해지고 세대를 거치면서 변형되고 발전하는데, 인간의 경험과 도덕적 교훈, 자연 현상 등을 다루며, 보편적인 주제를 담고 있다. 여기에는 국민적 정서가 그대로 배어 있어 그 나라의 민족성과 문화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나라마다 자국의 민담을 귀중한 문화유산으로 보존하는 뜻도 그런 의미 때문이다.
‘민담’의 주인공은 자신 앞에 주어진 문제, 곧 자기의 동기와 의지를 가로막는 장애와 난관, 혹은 자신 앞에 던져진 시험과 도전에 대응하여 이를 극복하거나 성취한다. 독자들은 주인공이 문제를 해결하고 난관을 극복하며 도전에 성공하는 과정을 통해 호기심과 흥미를 느끼게 되는데, 이야기 전개를 통해 세계에 대한 인식과 태도를 드러낼 뿐 아니라 삶의 태도에 대한 관점과 교훈을 전달하기도 한다.
우리 조상들의 체취가 물씬 배어 있는 ‘K-민담’ 역시 한민족의 정체성이 깊게 밴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한국인 고유의 정서와 함께 오래 묵은 삶의 지혜와 교훈을 담아 시대와 장소를 초월한 인생의 진리를 우의적으로 전달한다. 이들 이야기 속에는 효와 가족 간의 사랑, 자기 계발과 대인관계에서의 처세 전략은 물론 인생의 고비와 난관 속에서도 웃음과 여유를 잃지 않은 선조들의 슬기와 해학이 곁들여져 있다.
만담은 국제화 시대의 다양한 문화가 융합되면서 현대사회의 이슈와 결합해 재구성되곤 한다. 예컨대, 성평등이나 환경 문제, 인종 차별 등 인류 공통 주제를 민담의 구조와 형식에 담아내는 경우가 있으며, 이는 재해석과 재창조 과정을 거쳐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매체에 활용되기도 한다. 민담을 과거의 유산이 아닌 현재와 미래를 아우르는 ‘콘텐츠 보고’로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