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들의 염원, 아픔, 희망과 함께해온
조계사 백 년의 이야기!
우리나라에는 천년 넘는 고찰이 곳곳에 존재한다. 이런 사찰들과 비교하면, 백여 년이라는 조계사의 역사와 문화는 매우 짧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조계사는 단순히 세월의 흔적만으로 비교할 수 없는 독특한 위상을 지닌 사찰이다.
일제 치하에서 조선불교의 맥과 자주성을 살리기 위해 대한불교 총본산의 위상을 지니고 출범했다는 점에서 어떤 사찰과도 비교할 수 없는 특수성을 가지고 있다. 즉, 조계사의 백 년은 조선시대에 산중으로 밀려났던 불교가 도시와 시민생활 속으로 들어와 근대의 역사적 격변을 견디며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주춧돌을 놓는 백 년이었던 것이다.
1부 〈조계사의 역사〉에서는 이러한 조계사의 과거를 되짚어본다. 조선시대와 일제 치하에서의 불교, ‘각황사’ 건립, 불교 총본산 조계사의 창건과 대웅전 불사, 해방 후 한국불교의 확장과 조계사의 중창불사로 이어져 마침내 도심 포교 1번지로 우뚝 서기까지 조계사의 면면한 역사를 친절한 설명과 자료 사진을 통해 살펴본다.
이토록 아름다운 문화재가 곳곳에~
조계사 구석구석 알아가는 여정!
조계사에는 우리 불교의 새로운 이정표를 상징하는 역사적 자취와 숨결, 불교 문화가 곳곳에 배어 있다.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127호로 지정된 대웅전은 일본 사찰 양식으로 건축된 각황사를 철거해 옮기는 대신, 우리 전통 양식인 정읍 보천교의 십일전 건물을 해체해 옮겨 지은, 독특한 역사와 사연을 간직한 곳이다. 건축 양식은 경복궁 근정전과 같은 팔작지붕(옆에서 보았을 때 여덟 팔자 모양)에 다포양식(多包樣式: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한 장식인 공포가 기둥 위뿐만 아니라 기둥 사이에도 있는 양식)으로 화려하고 장엄하다. 건물 자체도 문화재이지만, 그 안에 모신 삼존불·목조 석가모니부처님·영산회상도, 건물을 장식한 단청과 외벽에 그려 넣은 부처님의 생애 벽화, 기둥의 주련과 꽃살문 등 어느 하나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소중한 보물이 가득하다.
2부 〈조계사의 얼과 문화〉에서는 이처럼 조계사 경내에서 만날 수 있는 전각, 현판, 그림, 탑, 비, 나무 등을 하나하나 세심하게 들여다보며 재미있게 소개한다. 자세한 설명에 다량의 사진까지 곁들여 해설사의 친절한 안내를 받으며 조계사 구석구석을 여행하는 느낌이다.
3부 〈조계사의 도심 포교 발자취와 미래〉에서는 불교 신자뿐 아니라 시민과 이웃 누구에게나 넉넉하게 품을 내어주는 조계사의 다양한 교육&문화 프로그램을 안내한다. 또한 전 세계인과 함께 즐기는 연등축제, 계절에 따라 도량을 연꽃과 국화로 단장하는 계절 축제 등 부처님의 따뜻함을 실천하기 위한 조계사의 노력을 다각도로 조명하며 또 다른 미래 백 년을 조감해본다.
이 책을 통해 시민들의 일상을 함께하는 친절한 사찰, 누구나 다가가고 싶은 상냥한 불교, 힘들고 괴로운 마음을 위로해주는 부처님의 따뜻함을 실천하기 위한 조계사의 노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