촘촘하게 짜인 생동감 있는 이야기! 엉뚱하고 대담한 문제 해결!
멍탐정 셜록 본즈는 발걸음만으로도 누구인지 알아내고 털이 눌린 자국을 보고 변장을 눈치채는 날카로운 관찰력과 추리력으로 유명하다. 세계 최고의 천재 탐정이 증거를 수집하며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은 어린이 독자들에게 추리력은 물론, 함정과도 같은 복선을 스스로 파악하는 사고력을 길러 준다.
〈멍탐정 셜록 본즈〉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 《사라진 왕관 사건》에서도 셜록 본즈는 최고의 관찰력과 추리력으로 사건을 해결해 간다. 그런데 중요한 수사를 방해하는 의외의 걸림돌이 등장하는데, 바로 신입 경찰 강아지들이다. 신입 경찰들은 훈련을 마치자마자 사건 현장에 투입된 뒤, 가는 곳마다 사고를 친다. 그런 이유로 본즈와 캣슨은 처음부터 신입 경찰들의 수사 참여를 마뜩잖게 생각한다. 서툴고 열정만 앞서는 신입 경찰 강아지들을 보면 어린이들의 모습이 절로 떠오른다. 사건 현장에서도 현장 보존이나 해결보다는 장난치는 일에 더 흥미를 보이기 때문이다. 본즈와 캣슨의 경고를 무시한 채 앞뒤 가리지 않고 마구 덤비는 신입 경찰들의 모습은 웃기기도 하지만 아슬아슬하기만 하다.
그런데 그런 신입 경찰들이 결정적인 상황에서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준다. 사건을 풀어가려면 무엇보다 능숙한 천재 탐정의 탄탄한 추리와 증거 수집이 중요하다. 그러나 때로는 앞뒤 가리지 않는 용기에 찬 행동 또한 필요하다. 그래서 선입견으로 움츠리며 조심하는 본즈나 캣슨과 달리 겁 없이 달려든 신입 경찰들 덕분에 땅굴에 숨어 있는 괴물의 정체를 밝혀 낼 수 있었다.
교실이든 개인적 모임이든 각자의 역할을 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필요한 것처럼, 사건 해결에도 오랜 경력의 천재 탐정뿐 아니라 선입견 없이 뛰어드는 용감한 신입 경찰도 필요하다. 모두의 능력이 모였을 때 보완이 되는 이유다. 이 이야기는 실수투성이 신입 경찰들을 통해 선입견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또한 어떤 사람도 무시하면 안 되고, 누군가를 선입견으로 섣불리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도.
거짓과 사실,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력!
셜록 본즈는 늘 ‘머리를 쥐어짜야 할 만큼 도전적인 사건’을 기다린다.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감쪽같이 사라진 여왕님의 황금 왕관과 보석들을 찾아내야 하는 멋진 사건을 맡게 된다. 집요하고도 찬찬히 여러 단서를 쫓고 쫓은 결과, 도둑은 네 명의 용의자로 좁혀진다.
오래전에 활동했던 연극 배우 몰리, 야옹길에서 당근 가게를 운영하는 토비, 〈킁킁일보〉의 왕실 담당 기자 애슐리 그리고 왕궁에서 여왕을 모시는 집사장 젠킨슨이다. 그들은 모두 범인이 아니라고 결사적으로 부인하며 왕관이 사라진 날 밤에 무엇을 했는지 진술하지만 셜록 본즈는 그 가운데 있는 범인을 깔끔하게 찾아내고 만다. 이처럼 모든 추리 소설에서는 결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용의자가 범인의 물망에 오른다. 그럴 때 자칫하면 억울한 사람이 누명을 쓴 채 범인으로 몰리고, 진짜 범인은 교묘한 거짓말로 숨을 수 있기에 정확한 단서와 명확한 판단력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 범인을 찾아내는 것만큼 억울한 누명을 쓰는 이가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왕의 황금 왕관을 훔쳐 간 범인을 찾는 과정에서 다른 용의자들에게도 사건과는 관련 없지만 숨겨져 있던 잘못이 밝혀지게 된다. 우리는 알면서도 잘못을 저지를 때가 있고, 모르고 잘못된 행동을 할 때도 있다. 잘못된 행동이 밝혀졌을 때 모두 저마다의 변명을 늘어놓게 마련이고, 들어보면 애처로운 사정에 마음이 흔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몰랐다고 해도 잘못이 용서될 수는 없고, 사정이 있어서 잘못을 했어도 상황이 달라질 수는 없다. 독자들은 본즈와 함께 네 명의 용의자들이 직접 적은 진술서의 진실을 밝히며 거짓과 사실,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력을 기르는 흥미진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그러는 동안 덤으로 셜록 본즈만큼 관찰력과 집중력, 문제 해결력도 얻게 될 것이다.
줄거리
본즈와 캣슨은 여왕님으로부터 왕관과 보석들을 훔친 도둑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말썽쟁이 신입 경찰들이 사건 현장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은 탓에, 두 탐정에게 주어진 단서는 진흙투성이 발자국, 상점가의 쿵쿵대는 소리, 나무에 새겨진 수상한 자국 세 개뿐이다.
첫 번째 단서인 발자국은 도시의 부촌으로 이어지고, 탐정들은 은퇴한 연극배우 푸들 ‘몰리’를 만난다. 탐정들은 몰리가 화려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이웃들의 물건을 도둑질해 왔음을 알게 되지만 여왕님의 왕관을 훔쳤다는 것은 밝혀내지 못한다.
두 번째 단서를 좇아 상점가로 간 탐정들은 당근 가게 사장인 토끼 ‘토비’가 지하 땅굴에 불법 당근들을 저장해 놓았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땅굴에는 의문의 괴물까지 살고 있는데, 탐정들은 간신히 괴물로부터 도망쳐 토비를 체포하러 간다. 하지만 토비 또한 여왕님의 왕관을 훔치지는 않았다고 주장한다.
세 번째 단서는 나무에 새겨진 수상한 자국이다. 사실 암호였던 그 자국들은 왕실의 비밀을 거래하던 왕실 집사장과 기자가 새긴 것이었다. 집사장과 기자 역시 여왕님의 왕관을 훔치지 않았다고 발뺌한다.
여왕님의 왕관과 보석들을 훔친 도둑은 대체 누구일까? 그리고 본즈와 캣슨이 땅굴 속에서 만난 괴물의 정체는 대체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