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내용
이 책은 총 2부 1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 ‘과거의 저널리즘 혁신(초기부터 2000년대 초까지)’은 한국 저널리즘의 초기부터 2000년대 초까지 있었던 과거의 혁신 사례들을 다룬다. 먼저 1장에서는 1896년 독립신문의 시작부터 2000년대 초까지, 한국 언론사들이 성취해온 커다란 혁신의 발자취를 거시적 차원에서 정리했다. 2장은 1995년 『월간조선』의 멀티미디어적 리포트 시도를 정리한 글이다. 지면을 통해 뉴스를 전하는 월간 잡지가 오디오 자료로 존재하는 녹음 테이프를 지면 기사와 동시에 제공하면서 전 국민적 주목을 받은 사례를 분석했다. 3장은 1970년대부터 심층 보도에 주력해온 조갑제 기자와 2000년대 초 미국 탐사 보도를 학습한 뒤 『중앙일보』에서 “난곡 리포트” 등 일련의 탐사 보도로 주목을 받은 이규연 기자의 작업을 분석했다. 4장은 미국 CBS가 방송하는 〈60 Minutes〉의 방송 스타일을 벤치마킹한 MBC 〈시사 매거진 2580〉이 한국 방송 저널리즘의 글쓰기 양식을 어떻게 혁신적으로 바꾸는 데 기여했는지를 체계적으로 보인다.
2부 ‘디지털 시대의 도래와 저널리즘 혁신(2000년대 이후)’은 디지털 생태계에서 시도한 혁신 사례들을 살펴본다. 5장은 『동아일보』가 시도하고 있는 히어로콘텐츠 가운데 순직 소방관 가족들을 다룬 시리즈의 기사 기획, 그리고 그 과정에서 팀원들이 어떤 방식으로 함께 공부하며 의견을 조율하고 글쓰기를 진행했는지 기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살핀다. 뉴스 제작 과정의 혁신에 주목한 작업이다. 6장은 『한겨레신문』에서 일했던 박유리 기자가 현장과 인물을 치밀하게 묘사하는 자기만의 기사 쓰기 양식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다양한 박 기자의 기사들을 통해 보여준다. 철저한 현장 관찰과 서사적 글쓰기 방식을 토대로 구축한 박 기자의 ‘민속지학적 기사 쓰기’ 양식을 소개한다. 7장은 데이터 저널리즘의 도입과 확산에 주목한다. 2000년대 이후의 기사들 중 주요 수상작들을 중심으로, 신문과 방송에서 시도해 관심을 받은 사례를 분석했으며, 나아가 데이터 기사를 제작한 기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데이터 저널리즘의 강점 및 현장의 과제들도 정리해 제시했다. 8장은 동아일보의 히어로콘텐츠 팀을 중심으로 디지털 시대에 취재 기자와 사진 기자, 동영상 기자, 디지털 디자이너와 에디터 등 다양한 구성원이 어떻게 조화롭게 프로젝트 제작 작업을 효율적으로 진행해 가는지를 뉴스 제작 과정의 혁신 개념을 통해 조명했다. 9장은 『경향신문』의 멀티미디어 기사였던 “매일 김용균이 있었다” 시리즈를 통해 한국에서 인터랙티브 뉴스가 어떻게 중요한 디지털 혁신의 한 요소로 등장했는지 분석하고 그 의미를 정리했다. 10장은 추모 저널리즘을 키워드로 집단 재해 사망자들에 대한 시리즈 기사들을 분석했다. 한겨레신문이 다룬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기획과 경향신문의 산재 노동자들의 죽음을 다룬 기사들을 통해 디지털 시대에 추모성 기사들도 저널리즘 혁신의 구성 요소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11장과 12장은 SBS에서 추진해온 디지털 시대 방송뉴스의 다양한 혁신 노력을 담았다. 먼저 11장은 2014년 무렵부터 시작된 ‘스브스뉴스’ 팀의 등장 과정과 ‘비디오머그’ 팀의 활동 사항을 소개한다. 주요 지상파 방송사인 SBS가 어떠한 과정을 거쳐 디지털 시대에 적응해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보고서다. 12장은 이들 이외에 SBS가 시도하고 있는, ‘SBS 골라듣는 뉴스룸’을 통한 오디오 뉴스, 맥락이 잘 드러나도록 정리한 ‘뉴스쉽’, 유튜브 24시간 라이브 체제인 ‘SBS 모바일24’ 등의 기획 배경과 진행 경과를 기록했다. 디지털 시대의 도전에 지상파 방송사가 어떠한 생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분석했다. 13장은 최근 『뉴욕타임스』의 혁신 작업 추세를 정리하는 내용으로, 뉴욕타임스가 10여 년에 걸친 전사적 혁신 노력의 결과 단순한 신문사를 넘어 디지털 콘텐츠 업체, 미디어 기술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본다. 아직 기자 중심의 국지적 혁신에 의지하는 한국의 신문과 통신, 방송사들이 더 공부하고 개발해야 하는 요소들이 무엇인가를 잘 짚어서 정리한 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