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대, 오피스의 존재 이유를 고민하다!
오피스의 개념이 바뀌고 있다. 단순히 책상이 놓여있던 공간에서 벗어나 이제 오피스는 기업 전략의 한 축으로 당당히 자리잡고 있다. 오피스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오피스에서 직원들이 어떻게 일하게 할 것인가? 기업의 미래를 준비하고 새로운 시대의 업무방식을 고민하는 경영진은 이미 오피스에 대해 진지하게 질문하기 시작했다.
COVID-19의 영향력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재택근무와 원격근무의 확산으로 오피스에 내 자리가 없어도 충분히 일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고, 흐릿하게나마 오피스가 사라진 세상을 상상하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자기 자리가 없어도 되는 시대에, 앞으로 오피스는 어떤 모습이 되어야 할까?
이러한 궁금증에 답을 주기 위해 사무환경 전문가 퍼시스가 자신들의 노하우를 한 권의 책으로 정리했다. 퍼시스는 유연, 소통, 자율이라는 세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오피스를 새롭게 구성하라고 제안한다. 자칫 모호해질 수 있는 제안이지만, 풍부한 사진 설명과 기업의 비전이 녹아있는 배경 스토리가 합쳐져서 구체적이고 생생한 경험담으로 독자가 키워드와 공간을 확실히 연결시킬 수 있도록 도와준다. 공간의 변화가 직원들의 일하는 방식을 어떻게 바꾸었는지도 잊지 않고 상세하게 설명한다. 최종 결과물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오피스를 바꾸는 길고 긴 프로세스를 처음부터 끝까지 상세하게 묘사한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다.
오피스는 기업 전략이라는 관점에서 평가한다면, 이 책은 퍼시스라는 기업이 오피스라는 전략을 사용하여 유연, 소통, 자율이라는 문화를 체득하는 과정을 치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많은 기업이 오피스를 통해 혁신을 시도하지만, 아직 우리에게는 기업의 비전과 문화까지 고려하여 오피스를 바꿔낸 사례집이 너무나 부족하다. 그런 의미에서 한 기업이 처음 오피스를 바꾸기로 결심한 전략적 이유, 변화를 가로막는 장애물을 딛고 일어서는 과정, 참신하고 흥미로운 공간 전략, 그리고 새로운 오피스가 직원에게 주는 영향까지 충실하게 기록한 이 책은 사무환경을 기업 전략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많은 기업에게 좋은 참고서가 되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