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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천대루

마천대루

  • 천쉐
  • |
  • 인플루엔셜
  • |
  • 2025-01-27 출간
  • |
  • 484페이지
  • |
  • 142 X 210mm
  • |
  • ISBN 9791168342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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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 안젤라베이비 주연 화제의 드라마 〈마천대루〉 원작 소설
* 이다혜 《씨네21》 기자 강력 추천
* 2024 대만 문화부 번역지원사업 선정도서

“사랑과 꿈, 잃은 것과 가진 것이 모두 이곳에 있었다”
인간의 욕망이 쌓아 올린 마천대루 안에서 살해된 여자
모두가 범인인 동시에 누구도 범인이 아니다

“드라마 〈마천대루〉가 용기 내지 못했던 모든 것이 여기 있다”
-이다혜 기자 추천!

타이베이에서 15분, ‘마천루’를 의미하는 이름 그대로 “하늘을 찌를 듯 우뚝 서서 난공불락인 듯하지만 또 모래성처럼 아스라한 자태가 몸을 드러낸다(P. 62).” 한때 “천하를 군림하는 하늘 도시”를 꿈꾸었으나 세월의 태는 감출 수 없는 고층 아파트 마천대루. 이곳에서 카페 매니저 중메이바오가 숨진 채 발견된다.
가상의 주상복합 아파트 마천대루 안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범죄 미스터리 형식의 소설 《마천대루》는 대만의 중견 작가 천쉐의 대표작이자, 2020년 첫 방영 후 국내에도 수많은 마니아들을 양산한 웰메이드 드라마 〈마천대루〉의 원작 소설이다. 천쉐는 살인 사건에 거리를 둔 채 여러 인물의 시점을 오가며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주민들, 경비원, 부동산중개인, 가사도우미, 카페 아르바이트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동기를 지닌 용의자가 등장해 각자의 진술을 이어가고, 메이바오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들이 하나씩 밝혀진다. 닫힌 문 뒤에 가려져 있던 저마다의 지옥-불행한 과거, 복잡한 인간관계, 불륜, 병증과 광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드러나며, 우리를 마천대루의 거대한 미로 속으로 데려간다.

대만의 중견 작가 천쉐가 선보이는
소통이 단절된 뒤틀린 욕망의 바벨탑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는 천쉐는 강렬한 데뷔작 《악녀서》 이후 꾸준히 대만 사회에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작품들을 선보여왔다. 대만 퀴어 문학의 대표적인 작가로도 알려져 있는 그는, 여성, 동성애, 가난과 고통, 죄와 욕망을 다룬 묵직한 작품들로 대만문학상 금전상, 차이나타임스 우수도서상, 타이베이국제도서전 대상 등을 수상했다. 《마천대루》는 천쉐의 여러 작품 가운데서도 이정표 같은 작품이다. 처음으로 소설 속에 살인 사건을 등장시켜 범죄 추리소설의 형식으로 풀어내 이후의 작품 활동에 영향을 주었다. 실제 8년간 거주했던 타이베이의 한 고층 빌딩에서 영감을 받아 현대인의 군상을 묘사하면서, 공실에서 밀회를 즐기는 린멍위, 교통사고를 낸 죄책감에 갇힌 셰바오뤄, 애욕과 안정적 삶 사이에서 흔들리는 린다썬, 광장공포증에 걸려 집 밖에 나갈 수 없는 우밍웨, 쇼핑중독과 저장강박증이 있는 예메이리 등 생생한 마천대루 주민들이 탄생했다. ‘타이베이 드림’의 이면, 깨트리기 힘든 계층과 세대 갈등, 인간의 위선과 무관심, 뒤틀린 욕망과 고독 등 《마천대루》가 던지는 묵직한 화두는 여전히 우리에게 유효하다. 천쉐가 구축한 “허구의, 무인칭의 아파트는 타이베이를 넘어 모든 도시의 빌딩이 되었다(양카이린, 작가)”

타인의 죽음, 당신은 무관할 수 있는가?
닫힌 문 너머의 고독을, 슬픔을, 비밀을 숨어 듣는 이야기
한국 독자들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죄와 벌, 사랑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쓰고자 했다”고 작가가 밝혔듯, 이 소설의 목적은 범인을 찾는 데 있지 않다. 사건 해결의 카타르시스 대신 남겨진 비통함과 씁쓸함은 소설의 마지막에 이르러 메이바오의 죽음 이후 마천대루의 일상을 담담하게 묘사함으로서 극대화된다. 메이바오를 악녀로 몰며 자극적 기사를 쏟아내던 언론은 잠잠해지고, 중메이바오의 죽음은 점차 잊힐 것이다. “이 마천대루에서 생겨난, 남에게 말할 수 없고 해석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사랑들(P. 473)”과 함께. 마천대루는 여전히 닫힌 문 속에 비밀을 간직한 채 비정하게 우뚝 서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가 여기에 있었고, “그녀의 죽음이 우리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누구도 무관할 수 없다는 것을” 《마천대루》는 분명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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