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음악회가 갖는 역사적, 문화적 의미 전달
사찰 장례문화인 다비식을 사진 자료로 집대성한 강승규 사진작가가 이번에는 전국 70개 이상의 유명 사찰에서 열렸던 산사음악회 장면을 사진작품으로 하여 사진집 “산사음악회”를 해드림출판사에서 출간하였다. 강승규 사진작가는 그동안 이론서 『다비식』, 사진집 『다비식 사진집 흑백 종합편』, 『다비식사진집 Ⅱ 해인사편』을 출간하며 우리나라 사찰 문화예술 분야의 전문 사진작가로 자리매김해왔다. 그의 작업은 사찰 문화를 사진 예술로 기록하며 그 가치를 재조명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번 사진집 “산사음악회”는 단순한 사진 모음집이 아니다. 전국 각지의 사찰에서 열린 산사음악회의 생생한 장면들을 담아내며, 사진 한 장 한 장이 현장의 분위기를 오롯이 전한다. 특히 이 사진집은 사찰 문화와 음악의 융합이라는 특별한 주제를 중심으로, 음악을 통해 전해지는 사찰의 평온함과 지역민, 신도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장면을 기록하고 있다. 이 책은 단순히 눈으로 즐기는 것을 넘어, 산사음악회가 갖는 역사적, 문화적 의미를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유명 사찰에서 산사음악회가 열릴 때, 특히 유명 가수나 탤런트를 초청하면 출연료를 포함한 상당한 비용이 소요된다. 이러한 행사는 방송국이나 지역 방송업체와의 협업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는 사진 촬영이 더욱 어려워진다. 행사 사진 촬영은 다큐멘터리 스냅사진의 성격을 가지며, 많은 제약과 난관을 동반한다. 관중들 사이를 오가며 촬영해야 하고, 동시에 진행요원들의 통제를 피해 움직여야 하기에 욕설을 듣는 등 고된 작업 환경을 감내해야 한다. 이번 사진집에도 그러한 촬영 과정에서의 애환이 묻어난다. 사진과 함께 실린 설명문은 당시의 촬영 환경과 행사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사진 촬영이 금지되거나 이동이 제한되는 상황에서도 저자는 현장의 긴장감과 열기를 포착해냈다.
반면에 소규모 사찰에서는 지역 가수나 국악인을 초청해 비교적 단출한 음악회를 열기도 한다. 이러한 산사음악회는 사찰의 신도들과 사찰 인근 지역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모두가 함께 어울리며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산사음악회는 단순히 음악을 감상하는 자리가 아니라, 사찰과 지역 사회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한다. 이러한 소규모 음악회는 대규모 행사와는 다른 정겨운 매력을 지니며, 지역민들에게 소소한 행복을 선사한다.
최초 공개한 사진 작품들
강승규 작가는 공모전과 같은 외부의 평가보다는 기록의 의미에 집중해왔다. 초기 산사음악회 촬영 작품 중 일부만 공모전에 출품되었을 뿐, 이후로는 대부분 작품이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사진집에 수록된 작품들은 그동안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던 새로운 사진들로, 작가의 독창적인 시각과 예술적 감각을 느낄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이 사진들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사찰 문화와 음악의 만남이라는 독특한 주제를 통해 독자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사진집 “산사음악회”는 단순히 음악회 장면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찰과 산사의 풍경, 음악을 감상하는 사람들의 표정, 행사 현장의 역동적인 순간들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이 책은 사진을 통해 사찰 음악회의 본질을 느끼고, 그 속에 담긴 사찰 문화의 아름다움과 평화를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작품이다. 강승규 작가의 이번 사진집은 사찰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특별한 선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