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아마추어이기에 도전하고 실패하고 부활한다
그 시절 노래들과 함께 브라보 마이 라이프!
우리 삶과 함께하는 플레이리스트는 네버 엔딩 스토리!
보고 있으면 마냥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럽다. 다음엔 또 어떤 멋진 걸 세상에 내놓을까 늘 기대되고,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려진다. 무언가 잘못을 하더라도 깊이 반성하고 성장해서 꼭 돌아와 주면 좋겠고, 누가 욕이라도 할라치면 ‘까도 내가 까!’ 하는 마음으로 맞서 싸운다. 이런 마음은 누군가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팬이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절절한 팬심을 가진 사람을 세간에선 ‘덕후’라고 부르며 그들이 애정을 표출하는 방식을 ‘덕질’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리고 몇 년 전부터 ‘덕후’가 세상을 바꾼다는 말이 들려온다. 그만큼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이 미워하는 마음보다 강하고 세상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뜻이다.
『이승철과 나』는 가수 이승철과 밴드 ‘부활’, 그리고 그 시절을 풍미한 여러 대중음악들을 사랑하는 저자 임요세프가, 가장 좋아하는 가수 이승철의 데뷔 40주년을 맞아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쓴 대중음악에 관한 에세이 도서이다. 40대의 기업금융 전문가인 저자의 시선과 생각이 대중음악과 만나 새로운 통찰을 만들어 낸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삶을 살아가는 태도와 지혜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꺼내 놓는다. 그중 시간의 흐름에 따른 인생사의 깨달음과 성공에 대한 완숙한 의견이 유독 인상깊다.
임요세프 저자는 말한다. 우리나라 최고의 감독이라 불리는 박찬욱도 흥행에 성공한 영화가 필모그래피의 20% 정도고, 야신이라 불리는 야구감독 김성근도 거의 이긴 만큼 졌으며, 40년 차 가수 이승철도 히트곡 타율이 3할 조금 안 된다고. 저자의 말대로 그들이 거장이라 불리는 이유는 꾸준히 결과물을 내놓으며 자신의 자리를 지켰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숱한 실패가 성공의 단단한 기초가 되었음도 분명하다.
기쁘다가도 슬프고, 노엽다가도 즐거운 우리의 삶은 단 1초도 멈추지 않는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많은 것이 변화하고 우리는 자연스럽게, 가끔은 버겁게 적응해 나갈 수밖에 없다. 그 중간중간에 우리는 언제나 새로운 선택을 할 것이며, 선택은 도전이 되어 실패했다가도 다시 부활해 조금씩 나아가고 가끔은 높이 날아오르기도 할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영원한 실패는 없고, 시도하는 한 성취는 계속 쌓인다.
그동안 우리의 플레이리스트는 인생의 굴곡에 따라 변화하기도 하고 회귀하기도, 매년 쏟아지는 신곡들과 섞이기도 하며 다채롭게 변화할 것이다. 그러나 결코 음악이 멈추지는 않을 것이다. 그 끝에 우리의 삶은 ‘아름다운 시간 속에 머문’ 장면들로 마침내 하나의 노래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