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베카난다는 온 우주가 하나일 뿐이므로, 시간과 공간 속에 나타나는 모든 것은 그저 그 하나가 다양하게 나타난 것들일 뿐이라고 보았다. 그리고 이 사실을 깨닫는 것이 바로 명상의 목적이라고 하였다. 이 책에는 명상에 대한 그의 요가적・베단타적 가르침의 요체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책은 스와미 비베카난다의 명상에 대한 생각을 그의 전집(Complete Works of Swami Vivekananda)에서 일부 발췌하여 모은 것으로,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 부분은 ‘요가의 명상’이고, 둘째 부분은 ‘베단타의 명상’이다. 전집에서 발췌한 글들이므로 각 이야기의 끝에는 전집의 권수와 페이지가 괄호 안에 표기되어 있다(예. (CW 1. 111) = (전집 1권의 111페이지))
그의 삶을 관통하는 두 가지 축이 있다고 한다면, 하나는 신에 대한 헌신과 믿음과 명상이고, 다른 하나는 신의 화현인 전 인류에 대한 봉사와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상과 같은 삶을 살았던 비베카난다가 말하는 명상이란 무엇일까? 다시 말해 어떻게 하는 것(방법)이고 왜 하는 것(목적)일까? 이 책의 구성을 보면, ‘명상’이라는 주제하에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첫째가 ‘요가의 명상’이고 둘째가 ‘베단타의 명상’이다. 비베카난다의 사상에서 요가와 베단타 양자는 칼로 무 자르듯 나눠지지 않는데, 그 이유는 그가 요가를 베단타에 근거해 설명했고 베단타를 요가를 통해 실천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그가 처음 가르침을 펼 때 자신의 가르침을 ‘요가’라고 표현했고, 나중에는 ‘베단타’라고 부른 데서도 이 점은 잘 나타난다. 그러나 굳이 나눠보자면, 목차를 보면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듯이, 전자인 ‘요가의 명상’에서는 ‘방법’ 즉 구체적인 실천법이, 후자인 ‘베단타의 명상’에서는 ‘목적’ 즉 철학적・형이상학적 토대가 좀 더 설명되는 경향이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이상의 점들을 감안하고 두 부분의 주요 내용을 짧게 정리해 보면, 먼저 ‘요가의 명상’ 부분에서는 쉴 새 없이 움직이는, 통제하기 어려운 마음을 부동하게 만드는 것, 즉 집중의 중요성과 집중하는 방법을 부각시킨다. 비베카난다는 마음을 호수에, 호수의 바닥을 참자아에, 호수에 이는 물결을 마음의 작용에 비유하고서 호수의 물이 깨끗하고 물결들이 없다면 호수의 바닥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여기서 물결들을 가라앉히는 힘은 집중력이다. 그에 따르면 그 물결들을 가라앉히는 과정인 명상은 세 단계, 즉 다라나(Dharana)・디야나(Dhyana)・사마디(Samadhi)로 진행된다. 이 셋은 라자 요가 즉 「요가수트라」(Yogasūtra)에 나타난 대표적인 수행법인 여덟 개의 가지로 된 요가의 세 가지인데, 순차적으로 집중의 강도와 지속도가 높아지는 과정이다. 이러한 집중력의 향상을 돕기 위한 방법, 다시 말해 명상에 알맞은 시간과 환경, 집중의 대상 등을 비롯하여 집중과 관련된 다양한 내용들 또한 ‘요가의 명상’에 설명되어 있기도 하다. 이러한 수행의 종착지는 결국 바로 참나(Ātman)에 대한 깨달음이다.
이 깨달음에 대한 보다 자세한 설명이 둘째 부분인 ‘베단타의 명상’에 나온다. 베단타는 온 우주는 하나이고, 내 안에 있는 참나(Ātamn)는 궁극적 실재(유일자; Brahman)인 신과 동일하다는 철학이다. 비베카난다 또한 온 우주가 하나일 뿐이므로, 시간과 공간 속에 나타나는 모든 것은 그저 그 하나가 다양하게 나타난 것들일 뿐이라고 보았다. 그리고 이 사실을 깨닫는 것이 바로 명상의 목적이라고 했다.
우리가 참나를 깨닫기 위해서는 그 참나를 가리는 마음을 넘어서, 의식의 층을 초월하여 가야 하고, 그렇게 되면 마음과 의식의 창조물인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상태를 알아차릴 수 있게, 깨달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마음이 깨달음을 얻기 위한 수단’이라는 점을 고려해서 이 내용을 앞서 살펴본 ‘요가의 명상’과 연결지어 다음과 같이 생각해 볼 수도 있다. 마음은 ‘활동’이라는 작용을 통해서 참나를 가리므로, ‘집중’ 또는 ‘억제’라는 상반되는 작용을 이용하는 방법, 즉 명상을 통해서 그 ‘활동’을 상쇄할 수 있다. 그러면 마음은 더 이상 아무런 작용을 하지 않는 상태, 다시 말해 참나가 그대로 드러나는 상태가 된다. 비베카난다에게 있어 요가와 베단타는 둘이 아니다.
비베카난다의 말에 따르면, 명상 수행은 몸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자신(自身)’에서 출발하여 참된 나는 육체가 아니라는 ‘자신(自信)’을 가지고서 날마다 날마다 ‘자신(自新)’ 즉 스스로 새로워짐으로써, 종국에는 ‘자신(自神)’, 다시 말해 스스로 신이 되는 일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책이 自神이 되어가는 길을 가는 분들에게 미력하나마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
[유명인들의 비베카난다에 대한 언급들]
“스와미 비베카난다의 글들은 분명 누구의 소개도 필요치 않습니다. 그 글들 자체가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발산합니다.” - 간디
“만일 인도를 알고 싶다면, 비베카난다를 공부하라. 그에게는 긍정적인 것만 있을 뿐, 부정적인 것은 하나도 없다.” -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비베카난다는 강인한 영혼의 소유자로, 확실히 사람들 사이에 있는 진짜 사자였다. 그러나 그가 남긴 뚜렷한 업적은 그의 창조력과 에너지에 대한 우리의 인상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 슈리 오로빈도
“각기 다른 원천에서 발원된 강물들이 종국에는 모두 바다에 이르듯이, 각기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들 또한 결국에는 동일한 신에 이를 것이기에 어떤 종교도 다른 종교보다 더 고등하거나 열등하지 않다.” - 스와미 비베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