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은파

은파

  • 이태수
  • |
  • 문학세계사
  • |
  • 2025-01-20 출간
  • |
  • 148페이지
  • |
  • 124 X 208mm
  • |
  • ISBN 9791193001639
판매가

12,000원

즉시할인가

10,800

배송비

2,300원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수량
+ -
총주문금액
10,800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판사서평

자연 통해 순수를 포착하는 존재 탐구
담백하며 정결하고 고상한 시경 지향

이태수 시인은 자연을 통해 순수를 포착하는 존재 탐구로 섭생과 그 순리에 따르는 삶을 추구한다. 간결하고 담백하며 정결하고 고상한 시경詩境 지향하면서 이 길에 이르기 위해 침묵의 언어에 천착하고 윤슬과 은파로 상징되는 은은한 아름다움의 세계를 모색한다. 이 심미적 경지의 추구는 번잡한 현실의 삶에서 우리를 이끌어 올리는 정화의 힘을 발휘한다.
시집의 첫머리에 배치한 시 「느낌」은 언어가 살아 움직이는 수행처를 알려주는 하나의 서곡과 같다.
`
비 온 뒤 하늘같이
풀잎을 스치는 바람같이

창공을 나는 새같이
더러는 고목의 새순같이

잠시 머무는 느낌

다시 스미는 느낌

더러는 저물녘 노을같이
유리벽 밖 불빛같이

밤 못물 위의 달빛같이
동틀 무렵 동녘같이
-「느낌」 전문

“잠시 머무는 느낌”, “다시 스미는 느낌”이라는 두 어구는 둘 다 정적인 느낌을 나타내지만 ‘머무는’보다 ‘스미는’에 동적인 느낌이 더 들어 있다. 첫 연 “비 온 뒤 하늘같이/풀잎을 스치는 바람같이”를 보면 앞의 상황은 정적이고 뒤의 상황은 미세하지만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어서 동적인 느낌을 준다. 두 번째 연도 “창공을 나는 새같이”는 동적인 상황을 나타내고 “더러는 고목의 새순같이”는 정적인 상황을 나타내고 있어 첫 연과 유사한 이중 구조를 보인다. 이에 비해 뒤의 연들은 일관되게 정적인 상황을 나타낸다.
이 시에서 느낌을 환기하는 비유적 이미지는 동動·정靜의 교차에서 정靜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이동한다. 이러한 이미지의 추이를 시인은 “잠시 머무는 느낌//다시 스미는 느낌”이라고 언명했다. 머묾과 스밈의 교차는 정과 동의 교차로 이러한 이미지의 교차를 통해 자연에 대한 느낌의 변화와 거기서 오는 깨달음의 성숙 과정을 암시한다.
느낌을 비유한 이미지의 구성물은 모두 자연의 청정한 정경들로 앞의 이미지가 좀 더 청신한 느낌을 주고 뒤의 이미지는 은은하고 가라앉은 느낌을 준다. 세상의 잡티를 벗어낸 빈 마음으로 수행 공간에 들어가 순수의 언어를 일구어내려는 탐구의 과정을 표현한 시는 간결하고 담백하며 정결하고 고상해야 한다는 이상이자 본령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그의 시는 담박하고 간결하다
군더더기가 없고 정결하다
말하지 않는 말이
말하는 말보다 높고 깊은 말을 한다
그 말에 다가가려
한참 귀를 기울이다 보면
그 비의들이 나를 들어올린다

그 말하지 않는 듯 하는 말이
나를 들어올리게 되는 건
시의 본령 탓일까
그는 산문의 시대에 살고 있으면서도
시를 살고 있는지
그의 시에 다가가다 보면
빙산의 일각을 떠올리게 된다
-「그의 시」 전문

이 시는 자신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시의 본령을 타인의 시를 거론하는 방식으로 서술했다. 앞의 시가 이미지로 모호함의 미학을 구사한 데 비해 이 시는 이미지를 배제한 관념적 진술로 시인의 생각을 뚜렷이 제시한다. “말하지 않는 말이/말하는 말보다 높고 깊은 말을 한다”와 “그 말에 다가가려/한참 귀를 기울이다 보면/그 비의들이 나를 들어올린다”는 구절이 그렇듯, 말하지 않는 듯 하는 말이 시의 본령이며, 말하지 않는 말이 시의 본령이기에 나를 더 높고 깊은 지점으로 들어올린다고 한다.
말 중에 가장 고귀한 말은 침묵의 언어다. 군더더기 없고 정결한 말은 수행의 사원寺院에서 가장 늦게 깨어나는 말이다. 마음이 비어야 순결의 언어가 탄생한다. 그 순간 순수의 언어가 탄생하고 시가 창조된다. 이태수 시인은 이미 이 길에 올랐고 탐구의 성과를 몇 권의 시집으로 엮어낸 바 있다. 그는 다시 자기 탐구의 여로에 발을 디뎠다.
이태수의 시에는 2018년에 펴낸 시집 『거울이 나를 본다』부터 이번 시집까지 일관되게 나타나는 구조적 특징이 있다. 시행의 구문 배치를 음악의 형식에서 가져오거나 대칭구조 같은 회화적(시각적) 효과를 끌어오는 구성법이다. 그의 시는 행과 연의 연결이 시각적 대칭구조를 이루도록 구성되어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실내악이나 교향악처럼 처음과 끝이 같은 ‘A-B-A’ 형식이 도입되거나 ‘A-B-A+C’, ‘A-A-B’ 형식으로 변형된 경우도 있다. 이 같은 행과 연의 연결이 빚어내는 형태미는 형식을 통해 내용의 맛과 분위기를 돋우려는 의식의 결실이며, 한결 단정하고 정결한 문체에 시상을 담으려는 예술 정신의 지향으로 보인다.
그는 시 「무지無知」에서 자신의 존재에 대한 회의를 짧게 드러냈다. “나, 지금 어디에 있지?”, “나, 어디로 가고 있지?”, “나, 어디에 갔다 왔지?”의 세 마디가 그것이다. 방안에 드러누워 있는데도 자신의 실존이 어디 있는지 자문한다. 「무지의 무지」에서는 내가 나를 진정으로 알고 있는지 회의하며 “내가 모르는 나”를 확인하려 고민한다. 「무지의 지知」에서는 내가 지금까지 살아왔는데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하면서 실존의 고민을 고백하고 있다.

누군가 내 등을 떠민다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등을 떠민다
아침부터 갈 데가 없는데도 길을 나선다
떠밀려 가다 보면 길이 끌어당긴다
길이 끌어당기는 데로 내가 끌리어 간다

한참 그렇게 가다가 보면 스스로 간다
길이 나를 끌어당기지 않아도
등을 떠미는 사람이 없는데도
내가 가는 곳이 어딘지 모르면서 간다

그제도, 어제도 그랬지만 다시 돌아선다
가고 또 가 보아도 거기가 거기라서
갔던 길로 되돌아올 수밖에 없어서이다
하지만 내일도, 모래도 같은 길을
가지 않을 수 있을는지
-「날마다 가는 길」 전문

우리가 지각하지 못하는 생의 관성을 시인이 표나게 끄집어내 주었다. 갔던 길로 되돌아오는 것이 우리의 습관이자 운명이다. 그래서 시인은 「도로徒勞」에서 “멀리 가도 거기이고 돌아와도 거기”인데, 가고 있는 게 생의 모순이라는 상황에서 존재 탐구, 자아 탐구의 가능성을 다음 시로 대답했다.

처음이자 마지막인 지금 눈이 내립니다

이 처음도 마지막도 지나가면서
돌아오지 못하고 눈에 덮입니다

여기는 처음이자 마지막 순간 속입니다

마지막은 처음이 맞물고 처음은
마지막과 맞물려 있을 테니까요

나는 지금, 여기서 눈을 맞고 있습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인 이 순간들은
끝없이 가고 오고 떠나가는데도

나는 여기서, 지금 이 순간을 붙듭니다
-「지금, 여기」 전문

시인은 지금을 처음이자 마지막인 상태라고 지명했다. 모든 처음은 마지막을 예고하고 마지막은 처음을 예고한다. 그러므로 “끝없이 가고 오고 떠나가는” 시간의 진행 속에서 시인은 지금 여기서 이 순간을 붙들고 있다. 이러한 존재론적 사유는 존재론적 질문의 연속 속에 탄생한다. 현재의 영원성을 인식하면 순환의 덧없음에서 벗어나는 영원회귀의 철학이 시작되고 그것은 순수의 탐구로 이어진다.

이른 봄 야산에서 만난 야생화
청노루귀

꽃잎이 청초해 되레 슬프다
먼 옛날의
소녀가 생각나서 이런 걸까

돌아서도
눈앞에 먼저 와 있는 청노루귀
-「청노루귀」 전문

시인은 야산의 야생화 청노루귀에서 순수를 포착했다. 먼 옛날의 소녀가 떠오를 정도로 청초한 꽃잎이 슬픔을 일으킨다. 돌아서도 그 모양이 계속 눈에 떠오를 만큼 그 작은 꽃을 순수의 표상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그는 진흙탕에서 피어나는 연꽃에서 정결한 마음을 보고(「연꽃」), 아침 연못에 핀 수련睡蓮을 보면서 잠에서 깨어나지 않고 꿈속에 머물며 너를 보리라(「수련 별곡」)고 다짐한다. “목을 길게 늘이고 고개 숙인”(「나리꽃」) 나리꽃에서 반가운 아린 마음을 만나고, 숲속 그늘에서 노루발풀을 보고 “솔숲 그늘에 방울 달고 등불을 켠 단심”(「노루발풀」)에 감탄한다. 풀꽃들이 주는 기쁨은 존재론적 인식의 차원과는 다른 감각의 기쁨이고 순수 표상과의 만남에서 오는 환희다.
「맥문동꽃」에서 맥문동 보랏빛 꽃을 보고는 배롱나무 그늘에서 자라지만 그늘에서 기죽지 않고 꼿꼿이 꽃 피우면서 하늘을 지향하는 “끈질긴 생명력”에 감탄한다. 「불두화, 길」에서는 “아무 향기도 없이, 꽃술도 없이/한 번도 벌과 나비를 불러들이지 않고/무덤덤 왔다가 떠나”는 불두화의 모습을 부질없는 상념을 가라앉히는 각성의 표상으로 받아들인다.
창밖의 산딸나무가 묵묵히 서 있는 모습을 보면 수도하는 자세가 떠올라 마음을 더 낮추게 되고 “무릎을 꿇고 두 손 모으게 한다”(「창밖의 산딸나무」). 순수의 표상은 이렇게 여러 가지 각도로 다가온다. 순수의 표상이 어머니의 영상과 겹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돌확에 꽃 몇 송이 예쁘게 피어있네요
고인 물에서 잘 피는 꽃들을 가꾸는
따스한 손길이 애틋하게 느껴지는군요

옛날 어머니 손길이 그리워
그 기억들 위에 꽃을 기르는지
고소한 참깨를 으깨고 매운 고추를 빻던
어머니를 안 잊으려 하는 건지
그 마음자리 참 아름답군요

길을 가다가 낯선 집의 담장 아래 놓인
돌확의 물에 핀 꽃을 들여다봅니다
먼 옛날 어머니 생각이 간절해집니다
-「돌확 꽃」 전문

누군가가 “고인 물에서 잘 피는 꽃들을” 골라 가꾸었으니 그 마음이 참으로 따스하다는 시인은 돌확을 보고 어머니가 돌확에서 일하시던 모습을 떠올렸다. 꽃을 기른 누군가도 “옛날 어머니 손길이 그리워/그 기억들 위에 꽃을” 기른 것 같다고 상상했다. 돌확에 꽃을 키운 그분도 아름답고 그것을 아름답게 생각하는 시인의 마음도 순정하다. 이 두 층위의 순수한 마음은 어머니에 대한 추억에 수렴된다. 이 모든 생각은 순수에 대한 동경으로 집약된다.
자연에 대한 순수함의 명상은 노자의 섭생攝生이라는 삶의 태도에 연결된다.

앞뜰 소나무가 솔방울을 잔뜩 달고 있다
지난날은 이러지 않았던 것 같은데
아마도 요즘은 살기 어려운가 보다

대추가 많이 열리게 하려면
대추나무를 견딜 만큼 괴롭혀야 하고

위기가 닥쳐올 때 소나무는 솔방울을
가지가 휘게 단다고 하던가

염소들이 대추나무에 매인 채 계속
고삐 당기면서 나무를 흔들어 댄다
누가 대추가 많이 열리도록 저랬을 거다

우리는 언제부턴가 위기에 맞닿은 채
시달리며 살아가는 게 아닐는지
그래서 더 강인해지지 않았는지
억누르면 더 아름다워진다고 한
노자의 섭생이란 말이 문득 떠오른다
-「섭생攝生」 전문

자기 몸을 괴롭혀서 스스로를 지키는 자연의 생리를 여기서 배울 수 있다. 대추나무를 괴롭히면 대추 열매가 많이 열린다고 하는 것도 같은 논리다. 이태수 시인은 섭생을 “삶을 억누른다”는 뜻으로 보고, 소나무를 괴롭히면 솔방울이 많이 열리고 대추나무를 괴롭히면 대추 열매가 많이 열리는 것을 그와 관련지어 “억누르면 더 아름다워진다”라고 아름답게 해석했다. 시인은 섭생이란 개념에 관심을 보인 것처럼 순리에 따르는 삶을 추구한다.

물은 소리를 낮추며 흐른다

흘러가면서 한없이 낮추고 낮춘다

아래로만 내려가며 깊고 높아진다

높고 깊어져 소리를 거둔다
-「물, 소리」 전문

이 시의 전반부 발상은 노자의 생각과 통한다. 노자는 “모두가 꺼리는 낮은 곳에 머문다”라는 말에 이어서 물의 덕성을 실현하면, 좋은 곳에 머물게 되고, 마음이 깊어지고, 남과 어울릴 때 어질고, 말에 신의가 있고, 올바르게 남을 다스리고, 일을 능숙하게 하고, 행동이 시의時宜에 맞고, 남과 다투지 않아 허물이 없게 된다고 덧붙였다.
앞의 두 시행 “물은 소리를 낮추며 흐른다/흘러가면서 한없이 낮추고 낮춘다”는 노자가 말한 물의 겸허의 덕성을 달리 표현한 것이다. “내려가며 깊고 높아진다”는 말은 노자가 부연한 말을 달리 표현한 것이다. “높고 깊어져 소리를 거둔다”는 구절은 노자의 「도덕경」에는 없는 시인의 잠언이다.
침묵이야말로 모든 덕성의 귀결이다. 자성과 관조의 수련을 하면 대상의 아름다움이 저절로 심경에 스며든다. 그 대표적인 정경이 윤슬과 은파다. 시인은 강과 바다가 만나는 한적한 마을에 머물며 정경을 관조하고 묵상에 잠긴다. “이제 그만 집으로 돌아가야만 하는데도/윤슬과 은파를 데리고 가려고/벌써 몇 시간째 궁리하는 중입니다”(「윤슬과 은파」)라고, 물결에 반짝이는 아름다움을 마음 깊이 받아들이며 그 덕성을 자신의 내부에 육화하려고 관조한다.

저 은파는 먼 기억을 데리고 온다
둥근 달이 비추는 포구의 밤은
고즈넉이 잠속에 들었지만
잠을 어깨에 떠메고 먼바다를 바라본다
왠지 모르겠으나 밤바다는
까마득하게 잊고 있던 옛꿈을
은파에 실어 꿈결처럼 떠올리는지

다른 세상으로 떠나버린 아우들과
아버지 여의고 헤매던 그 시절
그 해맑은 꿈들이 보이고
그 꿈들을 좇으면서 걷던 길들도 보인다
하지만 두 아우가 가버린
이제야 못다 이뤘던 그 옛꿈을
다시 가슴 아프게 바라봐야만 한다
-「은파, 옛꿈」 전문

시인은 은파를 통해 과거의 기억을 떠올린다. 둥근 달이 비추는 어느 포구에서 밤바다를 바라보니 은파에 실려 까마득히 잊고 있었던 옛꿈이 밀려온다. 그 기억과 함께 “다른 세상으로 떠나버린 아우들과/아버지 여의고 헤매던 그 시절”이 떠오른다. 시인은 이루지 못한 그 꿈을 “다시 가슴 아프게” 바라본다고 했다. 바라보는 것은 관조이고 돌이켜보는 것은 자성이다. 이 회상을 통해 시인의 마음은 더 깊어지고 높아졌다. 자성과 관조의 시간은 다음과 같이 이어진다.

이 언덕에서 강물을 바라보니
가버린 날들이 다시 돌아오는 것 같다
떠난 지 오래된 네 모습이
윤슬같이 흐르는 물결 위에 반짝이고
함께하던 날들이 선연하게
강을 거슬러 물살 헤치면서 다가온다
간절하면 이럴 수도 있는 걸까

얼마나 간절했길래 꿈속에서만
먼 옛날 그 시절 그대로 만나던 너를
강물을 바라보며 만나는지
세월이 물같이 흘러도 내 가슴속에는
그 먼 옛날들도 네 모습도
잊히지 않는 그 시절에 머물러 있는지
강물을 지그시 그러안아 본다
-「강물」 전문

이 시도 강물을 통해 가버린 날들이 다시 돌아오는 것을 감지한다. 오래전에 떠난 네 모습도 윤슬에 떠오르고 그와 함께하던 날들도 선연하게 다가온다. 세월이 물 같이 흘러도 그의 가슴속에는 먼 옛날 그의 모습이 그대로 머물러 있었다. 이것을 화자의 시야에 끌어내어 준 동력이 윤슬이다. “강물을 지그시 그러안아 본다”는 건 아픈 과거와 나누는 화해요, 과거의 아픔도 순리로 받아들이는 섭생의 정신이다.
「달빛 따라 걷다 」에서는 달빛 따라 마을과 멀리 떨어진 곳으로 걸으며 명상하다가 길을 멈추고 자신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반추한다. 발길을 돌려 다시 마을로 돌아오며 “마을의 저녁 불빛들이/왠지 새삼스레 따스해 보인다”라고 말한다. 달빛의 안내를 받으며 왔던 길을 돌아오는데 호수의 별들도 돌아오라는 듯 자신을 쳐다보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이것 역시 자연 순리와의 화합을 통해 아픔을 다스리는 방식이다.
시인은 세상의 잡티를 벗어낸 빈 마음으로 간결하고 담백하며 정결하고 고상한 시경詩境에 도달하기를 소망한다. 그것이 시의 이상이자 본령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상에 도달하기 위한 편력의 과정에서 자아 탐구와 순수 추구와 삶의 방향 탐색을 하면서 섭생과 순리의 표상을 발견했다. 이러한 심미적 경지의 추구는 세상살이의 어려움을 다스리는 좋은 방책이다. 이태수 시인의 이 무심한 침묵의 언어는 번잡한 현실의 삶에서 우리를 이끌어 올리는 정화의 힘을 발휘한다. 이러한 서정의 윤리가 많은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며 무심한 듯 빛나는 침묵의 언어가 넓은 지평으로 확대되어 심미적 파장을 일으킬 것이다.

목차


느낌_12/그의 시_13/날개 1_14/날개 2_16/날개 3_17/무지無知_18/무지의 무지_19/무지의 지知_20/날마다 가는 길_21/도로徒勞_22/묵상_23/낭패狼狽 1_24/낭패 2_25/낭패 3_26/낭패 4_27/고향_28/고향, 밤길_29/돌부처와 서천西天_30/지금, 여기_31


청노루귀_34/연꽃_35/연꽃 한 송이_36/수련睡蓮 별곡_37/돌확 꽃_38/나리꽃_39/노루발풀_40/맥문동꽃_42/불두화, 길_44/유리창 너머_45/가을 점묘_46/청도, 가을 하늘_48/낙원_49/늦가을에_50/조락凋落_51/창밖의 산딸나무_52/뜬구름_52/섭생攝生_54/담장 위의 풀_56/맹그로브_57


물, 소리_60/요정妖精_61/맑게 갠 아침_62/맑은 날_63/매지구름_64/피서避暑_66/머나먼 꿈길_67/황혼_68/먼바다, 파도_69/윤슬과 은파_70/은파, 먼 불빛_72/은파, 옛꿈_74/덜 찬 달_75/달빛 따라 걷다_76/눈길에서_78/한겨울밤의 꿈_79/세월_80/왜가리_82/기댈 데 없어 마음은_83/당신_84


유치한 상상_88/희미한 그림자_89/어떤 다리_90/하늬바람_91/너는 오지 않고_92/별안간_93/너는 가도 가지 않았다_94/강물_95/애수哀愁_96/계영배戒盈杯_98/술이 고맙다_100/명정酩酊 길_102/소녀의 눈물_103/어느 날 저녁_104/중독_106/옛꿈은 멀어져도_108/등불_110/오면 간다_111/꿈길에서_112

|해설| 이숭원(문학평론가)-존재 탐구의 소슬한 여정_116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 070-4821-5101
교환/반품주소
  •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중앙대로 856 303호 / (주)스터디채널 / 전화 : 070-4821-5101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