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해용 수필가가 바라는 60대를 살아가는 모습
한갓진 여생을 보내려는 진정성 어린 자세를 보여주는 에세이!
오늘날 은퇴의 개념은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인다. 과거의 은퇴는 일로부터의 해방, 인생의 황혼기를 보내는 여유로움이 떠오른다면, 오늘날의 은퇴는 남은 삶을 어떻게 더 즐겁고 더 행복하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로 표현될 수 있다. 평균 수명의 증가로 지금껏 일한 시간보다 쉬는 시간이 더 길 수도 있는 지금은 은퇴 후에도 의미와 가치 있는 무엇인가를 계속해야만 할 것 같다.
저자 역시 퇴직 후 처음에는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혼란스럽기만 했다. 사회적으로 고령자로 이미 분류되어 재취업을 하기도 쉽지 않다. 저자는 현재 자신이 할 일이 있음과 함께 보낼 친구들이 주변에 있음에 감사한다. 여전히 일과 가정, 인간관계에서도 이런저런 갈등을 겪으며 관계를 정리하는 법을 새로 느끼며 배워나간다. 『60대, 거침없는 인생』은 그 과정에서 얻은 꿈과 행복을 소개한다.
저자는 지금이 가장 행복한 때라고 말한다. 부모로서, 가장으로서, 자식으로서 책임감을 벗어던지며 어느 때보다 자신감이 넘치는 지금, 맛있는 것도 먹으러 가고, 가고 싶은 곳으로 여행도 마음껏 떠나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즐기고자 한다. 굳이 대단한 목표를 세우지 않아도 되는 삶, 내가 하고픈 일을 하면서 만족하는 것이 저자의 은퇴 이후 인생의 목표이다.
저자는 퇴직 후 자신에게 찾아온 ‘한갓지다’라는 단어처럼 인생의 후반기에 새로운 멋진 발견을 느긋하게 바라보는 마음으로 살려고 한다. 테니스와 골프 등으로 땀을 흘리며 은퇴 후 곧잘 찾아오는 우울증과 불안감을 해소하는 모습에서 활기찬 하루하루를 보내는 방법도 제시하고 있다. 재취업을 하고 나서도 예전과 같이 승진과 명예 등 세속적인 만족을 위한 목표를 세우지 않는다. 삶의 품격에 대해 고민하며 여유를 찾는 것, 그것이 곽해용 수필가가 60대를 살아가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