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에서 벗어나고 싶은 오늘, 칸트가 필요한 시간
인생은 불안의 연속이다. 어제까지 평온했더라도 언제 어떤 일이 불시에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런 불안은 인간이라면 당연한 것이고, 일정 부분 자극제 역할도 하기에 삶에 도움이 된다고도 말한다. 머리로는 알지만 실제 불안을 마주 하게 되면 마음이 어려워지는 건 어쩔 수 없다. 불안은 생각하면 할수록 꼬리에 꼬리를 문다. 불안에 더 빠져들기 전에 칸트를 만나 보자. 불안을 잠재울 아주 간단하고 누구나 실천 가능한 방법이 그의 철학 속에 있다.
“매일 해야 할 일이 있으면 불안은 줄어든다!”
불안이 사라지는 마법, 칸트의 루틴
앞서 이야기했듯 인간 생애에 불안은 필수불가결이다. 다만 중요한 건 불안에 잠식당하지 않는 것이다. 곡절 많은 인생을 살았던 칸트가 평온함을 유지하며 유유히 자신의 길을 갈 수 있었던 건 자신만의 루틴이 있었고, 평생 이를 지킨 덕분이다. 뿌리가 깊고 단단한 나무는 잔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 나의 하루가 바로 세워져 있으면 불안이 들어올 틈이 없고, 주변의 어떤 이야기에도 흔들림 없이 나아갈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나를 알아야 한다. 그리고 나에게 맞는, 내가 원하고 지킬 수 있는 하루를 설계해야 한다. 칸트는 늘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산책하고, 글을 쓰고, 강의하는 루틴 속에 자신만의 여유와 즐거움을 담았기에 평생을 지킬 수 있었다. 매일 아침 4시 55분에 일어나는 아침형 인간이었지만 이불 속에서 5분의 여유를 즐긴 뒤 5시에 나와 꽃잎 차를 마셨고, 1일 1식을 했지만 그 한 끼만큼은 사람들을 초대해 와인을 곁들인 만찬으로 즐겼다. 각자가 가진 즐거움을 루틴에 녹이면 매일 지키는 일이 그리 어렵지만도 않다.
“알고, 행동하고, 추구하라!”
칸트의 3대 비판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대중적으로 풀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나를 알아야 한다. 칸트는 이것은 좋아하고, 또 저것은 좋아하지 않는 그 자체가 나라고 이야기한다. 이 책은 어렵기로 유명한 칸트의 3대 비판서 《순수이성비판》, 《실천이성비판》, 《판단력비판》이 함의하고 있는 핵심 메시지, 즉 ‘무엇을 알 수 있을까’,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무엇을 추구할 것인가’를 2~4부에 걸쳐 다루며 이에 대한 답을 함께 찾아 나간다. 장별로 오늘날에 꼭 필요한 칸트의 문장들을 발췌해 서두에 소개하고, 그와 관련된 칸트 철학을 우리의 일상 속 예시들과 함께 쉽게 풀었다. 나를 이성적으로 바라보고, 자유롭게 행하되 반드시 도덕의 틀 안에서 하며, 더 높은 의미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라는 칸트의 메시지는 타인을 과도하게 의식하고,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종하며, 물질적 아름다움에 현혹되는 시대에 정신이 번쩍 들게 한다. 다양성은 존중돼야 하고, 많은 사람이 이익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하더라도 지켜야 기본은 분명 있다. 기본이 지켜지는 사회 안에서 개인도 행복할 수 있다.
자신만의 길을 간 앙리 루소의 그림과
칸트의 아포리즘
표지와 본문에 사용한 그림은 프랑스 화가 앙리 루소의 그림이다. 서양미술사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어떤 유파에도 속하지 않고 자신만의 감수성을 보여 준 그의 그림은 칸트가 추구했던 흔들리지 않는 ‘나’와 어딘가 닮았다. 중간중간 삽입된 그의 그림들이 칸트의 아포리즘을 담은 책 속 문장들과 어우러져 더욱 와 닿는다. 필사하며 마음에 새기기에도 좋은 이 칸트의 아포리즘과 함께 인생의 방향 계획하고 또 실천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