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그랑블루의 『무지개다리 너머』는 한 반려인의 가슴 아픈 이별 이야기이자, 그 이별을 통해 스스로를 치유하고 다시 일어서는 과정을 담은 책이다. 반려견 대박이를 떠나보낸 저자가 49일 동안 일기를 쓰며 경험한 슬픔과 그리움, 그리고 그 속에서 찾아낸 작은 희망들을 이 책은 담고 있다. 그리고 작가는 단순히 개인적인 기록을 넘어,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와 공감을 전하고자 한다. 작가는 반려견 대박이와 함께한 시간을 회상하며 책을 시작한다. 처음 대박이를 입양했던 날, 그리고 대박이를 위해 두 마리의 반려견, 로또와 당첨이가 가족으로 합류했던 순간까지, 모든 기억이 따뜻하고 애틋하게 그려져 있다. 하지만 행복했던 날들 뒤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아픔이 찾아왔다. 심장질환으로 고통받는 대박이를 위해 작가는 매일 두 번씩 알람을 맞추고 약을 먹이며 정성을 다했다. 그러던 어느 날, 더 이상 대박이에게 고통만을 주는 치료를 지속할 수 없다는 현실과 마주하며, 작가는 안락사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고백한다.
이 책은 대박이와의 마지막 순간에 대한 작가의 솔직한 감정을 담고 있다. 동물병원 근처를 산책하며 대박이에게 “미안하다, 용서해 달라”고 수없이 반복하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읽는 이의 마음을 울린다. 안락사를 결정하는 일이 얼마나 큰 고통이었는지, 그리고 대박이의 마지막 순간을 지켜보며 느꼈던 죄책감과 슬픔은 반려인을 넘어선 인간적인 공감을 이끌어낸다. 특히 작가는 펫로스증후군이라는 감정의 복잡성을 매우 섬세하게 다룬다. 반려동물의 죽음을 가족처럼 애도하지 못하는 사회적 분위기, 경제적 부담 속에서 이별을 결정해야 했던 상황, 그리고 그로 인해 더 깊어진 상처를 작가는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그러나 동시에, 그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자신이 걸어간 길을 보여주며 독자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용기를 건넨다. 대박이의 흔적을 남기기 위해 유튜브에 추모 동영상을 올리고, 매일 일기를 쓰며 자신의 감정을 기록하고, 펫로스증후군 상담을 받으며 슬픔을 마주하는 작가의 모습은 비슷한 아픔을 겪는 독자들에게 큰 공감과 희망을 준다.
추천사
이 책 『무지개다리 너머』는 개인적인 기록을 넘어, 사회를 향해 큰 도전을 한다. 작가가 직접 그린 펫타로 카드는 반려동물을 향한 진심을 잘 나타내고 있다. 반려동물뿐만 아니라 유기동물들을 돕기 위해 제작된 이 카드는 판매 수익금이 전액 기부되어, 어려움에 처한 유기동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작가는 이 재능기부 활동을 통해 세상에서 불쌍한 유기동물이 모두 사라지는 날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한다. 이 이야기는 단순한 개인의 슬픔을 넘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이 책 『무지개다리 너머』는 반려동물과의 이별이라는 아픔을 겪은 이들에게는 치유의 시간을, 아직 그런 경험이 없는 이들에게는 반려동물과의 시간을 더 소중히 여기게 하는 깨달음을 전한다. 특히 작가가 대박이를 떠나보낸 뒤에도 다른 반려견인 로또와 당첨이를 향한 사랑을 더 키워가는 모습은, 우리가 슬픔 속에서도 어떻게 사랑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작가는 말한다. 떠나보낸 반려동물을 잊으려 하지 않고, 그들과의 추억을 내 안에 품으며 살아가는 것이 그들을 가장 아름답게 기억하는 방법이라고. 그리고 자신의 경험을 통해 비슷한 아픔을 겪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싶었다고. 이처럼 작가의 진솔한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감정의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아픔을 사랑으로 변화시키는 여정을 통해 반려동물과 함께한 모든 시간이 사랑이었다는 것을 조용히, 그러나 깊게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