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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범죄조직의 시나리오 작가다

나는 범죄조직의 시나리오 작가다

  • 린팅이
  • |
  • 반타
  • |
  • 2025-01-14 출간
  • |
  • 352페이지
  • |
  • 135 X 200mm
  • |
  • ISBN 9791194293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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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 대만 영화, 드라마 제작 확정

“당신의 인생을 바꿔드립니다.
무슨 짓을 해서라도!”

타이베이의 한적한 골목 끝, 겉보기에는 평범한 일본식 이자카야 후보쿠. 이곳의 다락방은 법과 도덕의 경계를 넘나드는 은밀한 범죄조직 다크펀의 아지트다. 다크펀의 조직원들은 절망적인 현실을 살아가는 의뢰인들의 운명을 완전히 바꾸어준다. 그러나 완벽한 인생을 얻기 위해서는 세 가지 대가가 따른다. 첫째, 전 재산을 내놓을 것. 둘째, 인생을 훔치고 싶은 롤모델이 있을 것. 셋째, 그 인생의 장단점을 모두 수용할 것.

스스로의 인생을 자조하며 불행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운명을 바꾸어준다는 말보다 매력적인 제안이 있을까? 원하는 인생을 살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다크펀의 문을 두드린다.

장애가 있어 잘 걷지 못하는 린위치는 잘나가는 의사의 아내 샤오원의 인생이 부럽기만 하다. 같은 의사 남편을 두고도 샤오원의 삶은 완벽해 보인다. 건강한 몸, 넘치는 경제적 여유, 다정한 남편까지……. 그런 샤오원과 자기 인생을 바꾸고 싶어 다크펀을 찾는다.(1장) 어린 시절 왕따를 당했던 자신의 삶을 아들에게 되물림하고 싶지 않은 영어 교사 왕푸런,(2장) 어머니를 간병하기 위해 빚을 졌지만 꿈을 포기할 수 없어 극장과 바를 오가며 일하는 류샤오위(3장) 또한 인생을 바꾸기 위해 다크펀에 발을 들인다.

이들은 결국 꿈꾸던 삶을 손에 거머쥔다. 린위치는 롤모델인 샤오원처럼 건강하게 두 발로 걸을 뿐 아니라 뛸 수도 있게 되고, 그녀의 남편 또한 샤오원의 남편처럼 개업의로 승승장구한다. 왕푸런도 자신만만한 유명 인플루언서가 되고, 류사오위도 버거운 일상에서 벗어나려는 듯 보인다. 그러나 이들이 그토록 꿈꾸던 삶을 손에 넣었다고 생각한 순간, 예상치 못한 그림자가 드리워지기 시작한다. 완벽하다고 믿었던 롤모델의 삶에는 끔찍한 어둠이 서려 있었던 것이다.

완벽한 인생은 없다
그저 나의 인생이 있을 뿐

다크펀은 실제로 의뢰인의 삶을 완벽하게 바꾼다. 시나리오 작가인 허징청이 새로운 인생 시나리오를 쓰면, 의뢰인은 그 시나리오를 가지고 후보쿠의 2층 다락방으로 올라간다. 문이 닫히고 정확히 언제인지는 알 수 없지만 시간이 흘러 의뢰인이 다락방에서 나오는 순간 곧바로 인생이 바뀌기 시작한다. 하지만 다락방 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누군가는 다락방에서만 만날 수 있다고 알려진 얼굴 없는 ‘감독’이 마법을 부린다고 말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그곳에서 ‘운명’이 재창조된다고 믿는다. 그저 의뢰인들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공간이라는 점만 확실할 뿐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이 책만의 독창적인 매력이 시작된다.

의뢰인이 다락방에서 나오는 순간, 미술 감독 샤오후이는 의뢰인이 살아온 환경과 인간관계, 사건을 정밀하게 다시 세팅하고, 촬영 감독 케빈은 합법과 불법 사이를 넘나들며 위험 요소를 제거한다. 실제 영화 제작 팀처럼 움직이는 다크펀은 의뢰인의 새로운 인생을 현실이라는 무대 위에 올리는 마이더스의 손이다. 하지만 모든 각본이 그렇듯 예상치 못한 변수는 언제든 찾아온다.

한편, 서술자이자 다크펀의 시나리오 작가인 허징청은 자신의 재능을 살려 의뢰인의 인생 시나리오를 새롭게 써주고, 그들의 인생을 진정으로 변화시키는 일에 보람을 느낀다. 하지만 의뢰인 중 일부는 바뀐 인생에 만족하지 못하고 또다시 다크펀의 문을 두드린다. 원하는 삶을 손에 넣었음에도 왜 어떤 이들은 만족하고, 왜 어떤 이들은 그렇지 못한 걸까? 허징청은 어떤 삶이 과연 완벽한 삶인지, 다크펀의 역할은 무엇인지 깊은 고민에 빠진다. 결국 인생에서 흑과 백처럼 좋은 일과 나쁜 일을 걸러낼 수는 없는 걸까? ‘완벽한 인생’이란 없는 걸까?

모든 인생에는 명암이 서려 있다. 누구나 더 나은 삶을 꿈꾸지만 인생의 행복과 불행은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맞닿아 있다. 좋은 일이 생기면 나쁜 일도 생기고, 나쁜 일이 생기면 좋은 일도 생긴다. 오히려 삶의 불행을 지우려 할수록 우리는 또 다른 불완전함을 마주하게 된다. 진정한 변화는 새로운 인생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삶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달려 있는 것은 아닐까?

《나는 범죄조직의 시나리오 작가다》는 단순한 미스터리 소설이 아니다. “지금보다 더 나은 인생을 살고 싶다”고 한 번이라도 생각해 봤다면, 이 소설을 통해 삶의 불행과 행복에 대해 묵직한 질문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선택은 언제나 우리 자신의 몫이다. 당신이라면 모든 것을 걸고 새로운 인생에 배팅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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