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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답게 시작하는 황혼

詩답게 시작하는 황혼

  • 권문자
  • |
  • 평사리
  • |
  • 2025-01-10 출간
  • |
  • 204페이지
  • |
  • 128 X 210mm
  • |
  • ISBN 9791160233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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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시집 뒷이야기]

시로 씻어낸 주홍글씨

이 시집은 해설을 쓴 박제영 시인의 말처럼 “자전적 시집”이다. 그렇다고 오해는 마시라. 서사시는 아니다.
시인이 해방둥이로 태어나고 여섯 살이 되었을 때 한국전쟁이 발발했다는 사실은 이미 비극을 배태하고 있었다. 한국전쟁 당시 9·28 서울수복 이후 남한 사회 전역에는 마녀사냥의 광기가 휩쓸던 시대다. 주지하듯 보도연맹 사건이 그것.
그 광기는 시인의 삶에 직격탄을 날렸다. 후일 제사를 모시던 시아버지가 보도연맹 사건에 연루되어 목숨을 잃고 만 것. 이 소식을 접한 시인의 아버지는 친구의 시신이라도 집으로 모셔 오려고 학살 현장을 찾았다. 그렇게 시아버지 시신을 고향으로 모셔 온 아버지는 그길로 집을 나가셨다.
사람들은 “성당 마당에서 은행잎을 쓸던 이가 닮았다 하고 / 대둔산 굴속에서 싸리잎에 불을 지펴 / 밥을 짓던 이가 영락없다 하고”(「아버지는 아침 이슬」 부분) 수군댔다.
이런 일이 있고 나서 할머니와 어머니는 돌아가실 때까지 매일 밤 논산경찰서 광석지서를 찾아가 “○○○이는 집에 오지 않았다. ○○○에 대한 들려오는 소문도 없다”라는 각서를 써야 했다.
이 두 친구의 아들과 딸은 연좌제가 시퍼렇던 시절 교사와 군인이 자신들의 안위를 지켜줄 것이란 막연한 믿음으로, 어쩌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각자의 미래를 설계했다. 시인은 공주사범학교로 시인의 남편은 충남대 축산학과로 진학해 ROTC가 되었다.
시인의 교사 생활은 눈칫밥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경주 송정초등학교는 물론 고향으로 돌아와 두 곳의 초등학교에서 근무할 때 조그마한 소요라도 있을라치면 교장실로 불려가기 일쑤였다. 초급장교를 택한 남편에 대한 압박은 더 심했다. 결국 시인도 남편도 자신들의 안위를 지켜줄 것이라 믿었던 교사와 군인이란 직업을 포기했다.
괴나리봇짐 들고 무작정 상경했다. 그 후 서울 변두리를 전전하며 세 남매를 키웠다. 이제는 가훈은 아니지만 “남에게 모질게 굴지 말라”는 부모의 가르침을 잘 따르며 성장한 아이들이 고맙고, 손주들의 어리광도 마냥 즐겁다.
그러던 2017년의 어느 여름날 친구이자 동지로 고통을 함께 짊어졌던 남편은 시인의 곁을 떠났다. 남편의 1주기 추도예배 때부터 시인은 예배 순서지를 직접 만들었다. 이 순서지로 예배를 드리고 난 자식들은 이구동성으로 “어머니 이 순서지는 그 어떤 성직자의 예전 문안보다도 훌륭해요. 문학성도 있고요. 본격적으로 글을 써보시는 건 어때요?” 했다.
그 후 어머니와 아버지, 할아버지와 할머니, 특히 젊은 시절의 남편을 추억하면 시편들을 써 내려갔다. 또 문학소녀 시절을 떠올리며 친구들의 이야기도 수놓았다. 이 시집은 그렇게 탄생했다.

목차



1부 · 거진항 사람들
거진항 사람들|인생|생명, 나비 되어 날다|노인 목사|길 1|길 2|봉평에는 메밀꽃이 피었더냐|을왕리에서 건져 올린 달|꽃의 사연|별|나무들의 이야기|잡초|책|꽃밭이 된 담장|매미의 일생|정각사의 봄|오늘은 가을을 쓴다|열매들의 생각|까치발|쪽파

2부 · 흑백 사진 한 장
흑백 사진 한 장|초임지|국화빵 1|국화빵 2|우연이 가르쳐 준 것|혼자 생각|12월의 달력|가을에 꾸는 꿈|소풍 가던 날|꽃이 되어|내 시계는 고장 나지 않았다|삼양동 친구|친구|지금도 그립다|마음이 머무는 곳|나의 여름|오늘
3부 · 꽃이 피는 언덕
꽃이 피는 언덕|능소화|단축 번호 1번|오후의 명상|그대 내 심장의 눈금|엽서|벌초|자화상|토요일 그날|산책로 명상|아직도 꿈을 꾼다|그 사람 잊힌 사람|마지막 이사
4부 · 할머니의 방
할머니의 방|소금꽃|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어머니 손|복숭아밭|뒤돌아보며|달빛 아래|고향의 가을|가을과 함께 떠나는|어머니의 세월|어머니가 기다리던 내일|나의 슬픈 이야기|젖은 별|아버지는 아침 이슬|쓸쓸한 날의 기도|내게 주어진 축복|영정사진|기쁜 일도 만들어지는구나|캐나다에 있는 딸

5부 · 변할 수 없는 약속을 믿으며
변할 수 없는 약속을 믿으며|돌아온 4월|북한산에서 보이는 5월|불사조의 겨울 꿈| 길 위에 쓰는 역사|백두산|독립문 공원에서의 사색|태풍|공주 공산성에서|걱정스러운 것들|

해설 삶은 비극이지만 인생은 아름다웠네 - 박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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