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이 핵심이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질문의 중요성이 한층 더 강조되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역량 함양을 위한 교육의 강조점으로 깊이 있는 학습을 강조한다. 깊이 있는 학습을 위한 탐구 기반 학습의 핵심이 바로 질문이다. 흔히 탐구학습이라고 하면 교사가 문제를 제시하고 학생들이 자료를 조사해 정보를 찾고 결과를 발표하는 것을 생각하는데, 이에 한정하지 않고 개방적이고 깊이 있는 탐구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질문, 대화와 토론이 필수다.
탐구가 이루어지려면 우선 문제 상황이 있어야 한다. 문제 상황을 만나면 자연스럽게 문제 해결을 위한 질문이 생긴다. 평소의 생각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낯선 상황을 만났을 때 ‘이 문제는 무엇이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등 질문이 자연스레 생긴다. 그림책은 학생들의 삶이 반영되어 있어서 삶과 연계한 의미 있는 학습에 좋은 교재이다. 학생들은 그림책에서 익숙하면서도 낯선 상황을 만나면서 자기 삶을 돌아보고 삶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질문이 생긴다.
각자 질문을 만든 후에 다른 친구들과 질문을 공유한다. 각자 그림책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다른 친구들은 어떤 삶의 질문을 만들었는지 확인한다. 그리고 그 질문들로 대화와 토론을 한다. 그렇게 토론이 끝나야 비로소 질문에 대해 잠정적 결론을 얻는다. 하지만 탐구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잠정적 결론을 지닌 채 살다가 새로운 상황을 만나서 다시 탐구의 과정을 반복하면서 새로운 잠정적 결론을 얻는다. 탐구학습은 이렇게 중첩적으로 학생들의 생각을 깊게 만든다.
인공지능과 에듀테크, 그림책 질문 수업
그림책과 에듀테크 도구를 함께 활용하여 더욱 풍성하고 깊이 있는 학습 경험을 제공하는 수업도 확인할 수 있다. 그림책은 학생들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하고 다양한 질문을 떠올리도록 돕는 훌륭한 매개체이다. 여기에 에듀테크를 더하면 학생들의 능동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창의적인 표현과 협력 학습을 촉진할 수 있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인 오늘날의 학생들은 다양한 전자기기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며 정보를 탐색하고 소통하는 데 능숙하다. 따라서 그림책 질문 수업에서도 이러한 디지털 친화적인 특성을 고려하여 에듀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학생들의 흥미와 참여도를 높일 수 있다. 또한, 그림책 내용에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자연스럽게 질문을 유도하여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탐색하고 이해할 수 있다.
교육적으로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한다는 것은 단순한 기술 사용을 넘어 학생들의 창의성과 비판적 사고를 촉진하고 학습 과정을 개인화할 중요한 기회이다. 그림책 활용 교육에서도 디지털 기술과 AI로 그림책 활용의 잠재적 범위가 한층 더 다양해지고 확장되고 있다. 교실에서 학생들은 학습 경험을 풍부하게 만드는 하나의 장치로 AI와 협업하고, 그 과정에서 생각과 감정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며 적극적인 독자가 된다. 이 책에서는 AI를 또 다른 학습의 기회로 삼아 가능성을 극대화하는 도구로 활용하도록 그림책 복합 매체 활용 수업을 소개한다. 그림책을 읽기 전후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고, 그림을 그리며, 음악을 작곡하고 영상을 제작하는 적극적인 창작 활동에서 끊임없이 질문을 만들고 AI와 협업하며 문제를 해결해가는 적극적인 과정을 보여준다.
질문, 학생 주도적 학습의 시작
이처럼 그림책을 읽고 탐구학습이 이뤄지면 학생들의 삶의 역량을 기를 수 있다. 단순히 그림책 내용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삶의 문제를 다루기 때문이다. 질문을 그림책 수업에만 한정해서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학급 운영, 상담 등 교실 전반에 활용할 수 있다. 질문이 교실에서 사용될 때 학생들의 사고력을 길러주고, 소통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이 교실에서 학생들의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지치고 힘든 마음을 다독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