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한국에서 발표된 가장 놀라운 내용 중 하나는 한국이 세계적인 장수국가 즉 고령화사회로 부상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고령화사회란 그만큼 장수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 한국인들이 장수하는 요인으로 크게 세 가지를 거론한다. 첫째는 장수 유전자, 둘째는 발효식품, 셋째는 온돌이다. 한국인에 장수 유전자가 있다는 말에 놀라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는 ‘참’이다. 두 번째의 발효식품은 그야말로 한국인의 자랑이 아닐 수 없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쌀과 야채 위주의 식생활을 했으며 김치, 장, 막걸리를 비롯한 발효식품을 즐겨 먹었다. 세계적인 식품으로 부상한 김치는 물론 간장, 된장, 고추장 등 장도 대표적인 발효식품이다. 장을 만드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이 콩인데 콩의 원산지가 원래 우리나라이다. 1997년에 발견된 대동강 유역의 삼석구역 표대 유적에서는 벼와 콩의 흔적이 발견되었는데 이 곡식들은 단군 초기, 즉 기원전 3,000년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나 과거부터 가장 강력한 장수식품으로 꼽힌 것이 막걸리이다. 막걸리는 술이면서 건강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우리 할아버지나 할머니들이 소화가 잘 안 될 때 막걸리를 마시면 괜찮다고 한 것이 나름대로 근거 있는 이야기이다. 막걸리가 암예방과 암세포 증식억제 효과, 간 손상 치료효과, 갱년기 장애 해소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것은 덤이다.
한국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빨리 고령인구가 늘어나며 세계 1등의 고령국가가 된다는 것은 역으로 고령층에 대한 노하우가 다른 나라보다 심층 있게 쌓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령층이 앞으로 정부에 애물단지가 되는 것이 아니라 효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학자들은 장수 노하우야말로 세계를 주도할 수 있는 핵심이라고 설명한다. 이 말은 장수인의 노하우가 수출의 역군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100살 시대의 고령화가 현대 생활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뜻하는데 그 핵심에 막걸리가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불을 붙인 것은 학자들의 막걸리에 대한 부단한 연구결과이다. 항암물질인 파네졸이 포도주나 맥주보다 무려 10∼25배 이상 많다는 것은 물론 성인병 예방은 물론 장수에 결정적인 요소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더욱 폭발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의 막걸리는 과거 농촌 들녘이나 공사판에서 마셨던 추억 즉 농민들이나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주는 술의 기억만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장수국가 한국, 막걸리와 통하다』는 막걸리를 홍보하는 책이 아니다. 한마디로 막걸리가 장수의 핵심이라는 말이 정말로 근거가 있는가이다. 한국인이 세계적으로 장수할 수 있는 것은 막걸리와 같은 장수요인들이 우리 지근에 있기 때문인데 그 내용을 과학을 통해 알아보자는 것이다.
제1부는 한국이 장수국가로 진입하게 된 정황을 설명하며 제2부에서 한국이 장수국가로 진입하는 절대적인 요건 즉 장수유전자, 장수식단 그리고 온돌에 대한 내용이다. 제3부에서 주류 자체가 인류 문화이므로 이를 고대 문화 중 중국을 기본으로 풀어간다. 기록이 없는 한국으로 중국의 예가 한국의 주조 역사를 풀어가는데 결정적이기 때문이다. 제4부에서는 국민주로 불리는 막걸리의 실상을 설명하며 제5부에서 막걸리의 주조법 등을 해부한다. 제6부에서 과학으로 풀어보는 막걸리에 집중하며 제7부에서 많은 애주가들의 고민 즉 술을 마셨을 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숙취와 술깨는 과학에 대해 설명한다.
제2권 제8부에서 과학이 알려주는 막걸리로 막걸리가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최첨단 기술로 제조된다는 놀라운 이야기를 적는다. 제9부에서 막걸리가 미생물이 만드는 발효의 작품인데 바로 이것이 장수의 요인임을 보여주며 제10부에서 가장 궁금한 사항 즉 유산균의 보고인 막걸리가 왜 장수에 결정적인 도우미가 될 수 있느냐를 설명한다. 제11부에서 그동안 한국에서 일어났던 막걸리에 따른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하는데 여기에는 카바이트 술 논란, 생막걸리의 등장과 살균, 멸균 막걸이에 대해 설명하며 발암물질 2B군으로 등재된 아스파탐 등에 대한 논란을 과학적 분석으로 풀어간다.
마지막 12부는 역사를 간직한 막걸리 명소를 찾아간다. 800여 곳의 양조장을 대상으로 이들 중에서 한국의 막걸리 현주소를 소개한다는 것이 간단한 일은 아니지만 중요무형문화재로 포함된 것을 포함하여 막걸리 명소 24곳을 특별 선정하여 막걸리 향취를 따라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