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다가 죽거나 다칠 걱정 없는 사회를 위하여!

- 현장 실무자가 공개하는 건설공사의 단계별 안전 전략

우리는 지난 2018년 12월 충남 태안에 위치한 S발전소 공장 하청 근로자로 투입되어 안타까운 사고를 당한 한 젊은이를 기억한다. 빛도 들지 않는 어두운 공장 내부, 김군은 고착탄 가루와 오염된 분진이 휘날려 사방이 까만 그곳에서 홀로 점검부 속에 팔을 넣어 고착탄을 제거하는 도중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숨진 채 발견되었다.

S발전소 공장의 리더들은 어떠한 사명을 다하지 못했을까? 사건 내용을 추론했을 때, 작업장에서 연차가 낮은 근로자의 단독 근무, 컨베이어 벨트의 방호 장치 미장착, 잘못된 작업 프로세스 등으로 운영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 안타까운 사고 후에도 산업재해는 줄지 않고 있다. 근로자가 근무지에서 부상으로 인한 장애와 사망사건이 일어나고 건설물, 설비, 원재료, 가스, 증기, 분진 등에 의해 업무상 질병에 걸리는 일은 여전히 허다하다. 산업재해 사망률이 OECD 회원국 중에 23년간 두 차례를 제외하곤 1위를 내준 적이 없다는 기사가 증명하듯 산업재해 관련법 개정이 시급하다

현장에서의 안전은 ‘일하는 근로자만 지켜야 한다’는 논리는 성립할 수 없다. 매출 증대와 기업 성장에 온갖 힘을 쓰는 것은 회사의 역할이지만, 안전한 일터와 사고 없는 근무 환경을 만들어 내는 것, 근로자 보호조치를 앞서 하는 것, 역시 회사의 역할이다. 근로자는 다치지 않고, 건강을 잃지 않고 일할 권리가 있다.

이 책은 현장 실무자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가 건설공사의 단계별 안전전략을, 건설공사의 초기와 중기, 말기로 나누어 생생하게 기록한 수기에 가까운 기록물이다. 현장에서 실제 겪었던 사례를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 누구나 쉽게 이해하여 현장에 적용할 수 있다. 아무쪼록 이 책을 통해 대한민국 모든 사업장에 종사하는 근로자와 리더가 생명과 안전, 그리고 공존의 길을 찾아가는 데 도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