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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브릿지

  • 문경민
  • |
  • 우리학교
  • |
  • 2025-01-17 출간
  • |
  • 204페이지
  • |
  • 140 X 205mm
  • |
  • ISBN 9791167553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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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버티느라 휘어진 거야.”
음악, 소문, 비밀이 만든 파열을 넘어 꿈을 향해 달리다

살다 보면 누구나 세상에서 가장 믿을 수 없는 존재가 바로 자기 자신이 되는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 『브릿지』의 서인혜는 바로 그런 순간을 맞닥뜨리고 흔들리는 열여덟 첼리스트이다.
이찬 예술고등학교 2학년 서인혜. 최상위 예고에 들어오기까지 인혜는 남모를 고통을 감내했다. 가족과 친구까지 멀리하며, 가혹한 레슨 선생님 아래에서 위경련을 일으킬 만큼 스트레스를 받으며 연습에 매진했다. 그런 노력 끝에 예고에 진학했지만, 막상 와 보니 과연 자신에게 재능이 충분한 것인지 이대로 계속 달려가는 게 옳을지 확신이 들지 않는다. 더 뛰어난 재능을 가진 친구는 많고, 첼로에 드는 막대한 비용도 부담스럽다. 군색한 집안 형편에도 부모님은 기꺼이 지원하겠노라 늘 격려하지만, 그 마음과 비용을 감수해도 좋을 만큼 자신이 뛰어난 연주자인지 모르겠다.
흔들리던 와중에 마음의 버팀목이었던 할머니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시면서 인혜는 깊은 상심에 빠져든다. 설상가상으로 중학교 때 악연을 맺은 레슨 선생님을 학교에서 재회하게 되고 어렵사리 치른 실기시험에서는 좋지 않은 결과를 받는다. 그날 이후 첼로 1등을 둘러싼 수상한 소문이 들려오면서 인혜의 일상은 뒤흔들린다.

“첼로를 계속해야 할까. 내가 정말 첼로를 좋아하기는 할까.” (본문 중에서)

스스로 재능에 대한 의심과 혼란에 빠진 순간, 세상 어느 누구도 나를 대신해 답을 줄 수는 없다. 과연 인혜는 자신을 위해 어떤 선택을, 어떤 결심을 하게 될까?
브릿지(bridge)는 첼로의 현과 몸통을 연결하는 작은 나뭇조각이다. 활로 현을 그으면 브릿지가 네 줄을 굳건히 떠받치며 현의 진동을 몸통으로 전달한다. 휘어지며 버티는 브릿지처럼, 인혜는 꿈의 무게를 버티어 낼 수 있을까?

마음이 주저앉은 곳에서 다시 희망을 일구고
열정을 비웃는 세상에서 감히 헌신을 말하다

작가는 『브릿지』에서 예고 아이들의 꿈과 열정, 그 크기에 비례하는 좌절과 고통에 주목했다. 첼로라는 악기를 품고, 예술이 선사하는 순수한 기쁨을 맛본 십 대 주인공이 스스로 선택한 길에서 겪는 좌절과 불안을 세심한 감정 묘사와 몰입도 높은 서사로 담아냈다. 부서진 마음을 다독여 아물게 하는 회복의 언어로, 이야기의 울림과 떨림을 전한다.
『브릿지』는 예술가를 꿈꾸는 청소년뿐만 아니라, 스스로 선택한 꿈의 무게를 감내하는 모든 청소년에게 가닿을 이야기이다. 문경민 작가 특유의 힘과 온기가 채워져, 오늘의 청소년들에게 지금 잠시 주저앉았더라도 곧 다시 일어나 자기를 위한 최선을 발견하고야 말리라는 믿음과 응원이기도 하다. 『브릿지』는 희망, 열정, 헌신이라는 삶을 지탱하는 가치들을 되새기게 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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