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내고 있는 삶은 결국 한 평생 꾸는 꿈이 아닐까?”
삶이 영원하지 않다는 걸 너무 젊은 나이에 알아버린 저자가 빗속에서 춤추는 법을 깨달아 가며 남긴 위로와 용기의 문장들.
처음 작가의 원고를 받고는 앉은 자리에서 쉼 없이 빠져들어 읽었다. 한 편의 영화를 본 느낌이었다. 따뜻한 위로를 받았다. 마음이 아프다가도 입가에 미소가 번지기도 했으며, 관계나 사회에 대한 뼈 때리는 지적엔 금세 고개가 끄덕여졌다. 슬프기보다 오히려 따뜻한 위로가 전해졌다. 그녀의 단단한 마음이 참 대단하게 느껴졌다.
너무 이르지도 늦지도 않은 요즘 결혼하기 딱 적당한 나이인 서른넷에 결혼해 꿈꾸던 가족의 그림을 그리고 있었고, 하던 걸 포기하지 않고 박사 학위를 따냈다. 인생의 숙제를 어느 정도 끝내고 드디어 꿈꾸던 미래가 코앞에 다가와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그동안 꿈꿔온 미래가 하루아침에 끊어졌을 때, 인생은 결코 계획대로 되는 것이 아니며 지나가 버린 시간은 무엇으로도 보상받지 못한다는 걸 깨달았다. 나를 지킬 수 있는 건 나 자신밖에 없다는 사실도.
극한의 상황에서도 긍정의 마인드를 잃지 않은 작가는 이렇게 젊은 날 진심을 담아 자신에게 귀 기울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게 오히려 감사하다고 말했다. ‘나를 생각하는 시간’은 우리 모두에게 꼭 필요한 시간이며, 자신이 가질 수 있었던 긍정적인 내적 힘은 가족으로부터 받은 충만한 사랑의 힘이라는 사실을, 또한 사랑받는 어른으로 늙어가기 위해선 주고, 주고 또 주는 앞서가는 어른다운 배려가 필요하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원고를 건네며 작가는 이 책은 자신에게 중간 점검 같은 것이라 말했다. 하고 싶은 말들은 많았지만, 그동안 혼자 삼키며 하지 못했던 말들, 중간 유언 같은 그녀의 이야기는 투병하고 계신 분과 가족에겐 그 마음에 함께한다는 위로를, 외로운 순간 함께해준 가족에겐 감사를 전한다. 그녀의 이야기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겐 공감을 자아낼 것이며, 저출산 시대에 출산율을 걱정하면서도 ‘라떼는 말이야’를 외치는 한국 사회의 기성세대에겐 이 시대에 필요한 ‘어른의 자세’에 대해 생각하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