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이란 무엇인가?
조류독감이란 말 그대로 야생조류와 가금류의 독감이다. 1959년 스코틀랜드의 닭에서 H5N1 균주가 처음 발견되었다. 가금류의 가벼운 질병을 일으키던 이 균주는 1990년대 중반 돌연변이가 일어나 감염된 닭이 48시간 내 모두 폐사할 정도로 독성이 강해졌다. 현대의 집약형 축산에 적응한 것이다. 1997년에는 홍콩에서 최초로 인간 감염이 확인되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03년부터 현재까지 23개국에서 896명이 감염되어 463명이 사망했다. 사망률이 50%를 넘는다. 2013년 상하이에서 발견된 두 번째 균주 H7N9는 아직 중국에 국한되지만 2018년까지 1532명을 감염시켜 581명이 사망했다. H5N2와 H5N8도 있다. 모두 닭이나 칠면조 등 가금류에서는 폐사율이 100%에 이른다.
조류독감과 인간독감은 무엇이 다른가?
조류독감과 인간독감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1918년 스페인 독감을 비롯해 모든 독감은 조류에서 유래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들은 잠시도 쉬지 않고 돌연변이를 일으키고, 오리와 닭과 돼지의 몸속에서 유전자 분절을 교환한다. 우리가 잠자고, 밥을 먹고, 책을 읽고, 휴대폰을 들여다볼 때도 그 과정은 멈추지 않는다. 유전자 분절의 교환이 운명적인 조합으로 들어맞는 순간, 언제라도 인간 팬데믹 바이러스가 출현할 수 있다. 바이러스는 구만리 장천을 날아가는 철새의 몸에 실려 험준한 산맥을 넘고, 사막을 가로지르고, 바다를 건넌다. 닭이나 오리의 몸에 실려 시장에서 팔리거나, 돼지의 몸에 실려 이웃 나라의 농장으로 옮겨지거나, 인간의 몸에 실려 해외여행을 떠날 수도 있다.
조류독감 인간 팬데믹은 반드시 온다! 시점이 문제일 뿐.
2024년의 상황은 불안하다. 미국에서는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된 젖소가 늘고 있다. 더 놀라운 것은 감염된 고양이, 집쥐, 너구리, 스컹크, 여우가 계속 발견된다는 점이다. 급기야 미국, 캐나다, 멕시코에서 인간 감염례가 나왔다.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포유류에 완전 적응해 인간을 침범할 준비를 끝낸 것이다. 조류독감 인간 팬데믹은 시점이 문제일 뿐 반드시 온다. 어떻게 해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현재 상황은 어떤가? 실제로 유행이 발생한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 모든 답이 이 책 속에 있다.
실로 이 책은 모든 독감의 역사이자, 전망이자, 해결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