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 건강기능식품업체, 의료 서비스 기관에 기부 천사 노릇을 하고 있나?
‘뜨끔’하다면 당신에게는 이 책이 반드시 필요하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 만들기를 Body Making이 아니라 Body Building이라고 한다. 집이나 밥 또는 이불은 ‘짓는다’고 하지, ‘만든다’고 하지 않는다. 이들의 공통점은 어머니가 자식을 생각하는 만큼의 정성을 들인다는 점이다. 이처럼 보디빌딩 역시 살아가기 위해 정성을 들여야 하는 필수적인 행동이기 때문이다.
“헬스 좀 다녀보려고 하는데, 뭐부터 하면 되냐? 일단 스쾃부터 하면 될까?”
건강하고 멋진 몸을 빚어가는 과정도 여행과 똑같다. 어딜 가고 싶은지, 통장 사정은 어떤지, 시간은 얼마나 있는지가 먼저다. 이런 조건에 맞춘 계획이 분명해야 나에게 맞는 훈련을 시작할 수 있다. 사실 어떻게 하냐 보다는 하냐/마냐가 더 중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일단 해보기로 한 것은 기립 박수 칠 일이다. 그러나 일단 지르고 보는 식은 결과가 좋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 가장 쉬운 예는 러닝머신만 타다가 오는 경우가 첫 번째다. 두 번째는 조금 더 복잡하다. ‘기왕 헬스장까지 왔는데, 근력운동을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기특한 생각을 한다. 문제는 어떤 것부터 손대야 할지 모른다는 점이다. 남들이 자주 하는 기구나 만지작거리다가 집으로 돌아온다. 결국 3개월 끊어놓고 2주 다니다가 그만둔다. 이들을 두고 헬스장 기부 천사라고 한다.
반대인 경우도 있다. “몸짱이 될 거야!”라고 하면서 영혼까지 갈아 넣는 경우다. 이들은 마치 욕심 많은 정복자 같다. 땀을 뻘뻘 싸면서 헬스장 모든 기구에 땀으로 영역 표시를 한다. 매일 운동 3시간은 기본이요, 마침내 쌓이는 피로에 정상적인 일상이 어려워진다. 심할 경우 건강을 망치는 대가를 치르기도 한다. 이런 경우는 의료 서비스 기부천사다. 그러나 역시 시작할 생각조차 없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런 이유로 ‘운동해야 하는 이유와 주의사항 그리고 효과’로 본문을 시작했다.
혹시 지방을 먹으면 지방이 쌓인다거나 탄수화물을 끊으면 살이 빠진다고 알고 있나? 또는 식탁 한 귀퉁이에 건강보조제 또는 체지방 감량제 약통이 널려있을 수도 있다. 물론 이해한다. 정갈한 식단을 꾸리는 것보다 보조제로 퉁 치는 것이 훨씬 편할 테니까. 분명한 것은 이들은 보조제 회사 기부 천사라는 사실이다. 본문 영양 파트(part)는 이들을 뜨끔하게 만들고, 영양에 대한 기초 상식과 독자의 통장 잔고를 차곡차곡 쌓기 위해 적었다.
한편 체계적인 훈련을 위한 프로그램 양식은 초보자의 필수 항목이다. 프로그램이라고 하면 고수들만 사용해야 하는 것으로 아는데, 엄청난 오해다. 우리가 좋아하는 여행을 예로 들면 쉽다. 프로그램은 여행초보자에게 지도와도 같다. 훈련이 여행이라면 지도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또는 일지와 같은 양식의 순기능은 훈련자를 원하는 목적지로 데려다 주는 것이다. 이 책의 상당 부분을 할애하여 자신에게 맞는 훈련 프로그램을 수립하는 방법을 설명하였다.
대부분 고객의 관심은 훈련과 영양 정도로 뚝 그친다. ‘왜 수면에 관해서는 관심이 없지?’ 우리가 건강과 몸을 빚어가는 과정에서 수면은 자동차 바퀴 하나쯤 역할이다. 뇌는 자동차 핸들이다. 심장은 엔진이다. 바퀴 네 개는 각각 훈련, 영양, 생활 습관, 수면이다. 대개는 바퀴 하나쯤 망가져도 문제없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또는 아예 관심조차 두지 않는다. 요즘에야 선구자들이 수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수면도 주목받는 추세다. 그러나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 있다. 수면도 훈련과 영양처럼 개인에게 맞춤 형태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상세한 지침이 필요한데, 넓게 퍼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것이 본문 마지막 장을 수면으로 둔 이유다.
집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이사를 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몸은 그럴 수 없다. 우리가 건강 관리에 정성을 쏟아야 하는 절대적 이유다. 한편으론 닮은 점도 있다. 건물을 지을 때 기초 공사가 제일 중요하듯이 건강 관리도 그렇다는 점이다. 기초가 80%를 결정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해가 바뀌거나 여름이 다가오면 다이어트와 몸매 만들기를 시작한다. 물론 너무 열심히 하는 사람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많다. 보통 이들을 겨냥해 의지와 근성을 탓한다. 정확히 틀렸다. 이들은 해야 할 이유와 하는 방법을 모를 뿐이다. 이 책은 그들의 출발을 돕고 싶은 저자의 마음이 담겨 있다. 현재까지의 수많은 연구와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과학적으로 기술하되, 최대한 쉽고 흥미롭게 쓰려고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이 책이 그들에게 내비게이션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