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남 툽텐 린포체의 대표작 『알아차림의 기적』
출간 10주년 기념 개정판
“만약 깨달음이 일상에서 일어나는 경험이라면?”
불교의 ‘깨달음’을 설명하기란 여간 곤혹스러운 일이 아니다. 오랜 세월 참선에 매진한 수좌도, 불교만을 연구해 온 학자도 ‘깨달음’을 설명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만약 깨달음이 그렇게 잡을 수 없고 설명할 수 없는 관념이 아니라, 그저 평범한 일상의 경험이라면 어떨까?
티베트 출신의 세계적 명상수행자 아남 툽텐 린포체는 “깨달음은 누구나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통찰.”이라고 말한다. 깨달음의 세계에 들어가기 위해 특별한 수행을 하거나 심각해질 필요가 없고, 잔뜩 힘이 들어간 어깨를 풀어 주고 모든 것을 놓아 버리면 된다는 것이다. 단지 모든 걸 놓아 버리는 순간 우리는 불현듯 새로워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아남 툽텐 린포체의 대표작 『알아차림의 기적』의 출간 10주년을 기념해 선보이는 개정판이다. 2014년 출간된 이 책은 지난 10년 동안 저자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며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 개정판은 번역 일부를 수정 보완하고 새로운 표지로 단장했다.
저자는 1990년대 미국으로 건너가 다르마타 재단(Dharmata Foundation)을 설립하고, 어느 한 종파에 국한되지 않는 가르침을 통해 우리의 참모습과 행복하게 사는 지혜를 전하고 있다. 복잡한 불교 교리 대신 현대인들이 이해하기 쉬운 언어와 유머, 자신의 수행 경험으로 진리에 대한 통찰을 이끌어 낸다.
저자는 우리의 의식을 뒤집어 느닷없이 깨달음이 일어나게 하는 길은 두 가지가 있다고 말한다. 하나는 우리의 의식이 지어내는 모든 것을 즉시 놓아 버리는 것이다. 우리는 망상과 슬픔, 분노, 미움, 외로움, 불안, 시기심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데 사실 이는 우리의 의식이 하는 화려한 놀이일 뿐이다. 우리는 이런 ‘생각’이 지어낸 허구를 없앨 수 있고 그럼으로써 고통, 집착, 착각, 강박이 일으키는 괴로움을 떨칠 수 있다. 단지 우리가 그것은 모두 놓아 버리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두 번째는 매순간마다 우리가 새롭게 태어난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가 지금 이 순간 새로 태어나 경이로움 가득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 과거의 나와 깨끗이 단절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렇게 과거의 ‘나’가 죽을 때 우리는 처음 세상에 태어날 때처럼 티 없이 순수하고 아무런 잘못도 없는 상태로 내면에서 새로 태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애써 수행하는 목적은 여기 아닌 다른 곳으로 가려는 것이 아니고, 어떤 근원적 신에게로 돌아가려는 것도 아니다. 수행의 목적은 바로 이 자리에 이르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 존재의 본질에 이르는 것이며 곧 우리가 아무도 아니고,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지고의 진리, 놀라운 실상을 아는 것이다.
해탈에 이르는 비밀의 열쇠는 더 이상 외부에서 찾아다니기를 그만두고 자연스러운 마음 상태에서 쉬는 것에 있다. 이러한 ‘깊은 쉼’을 통해 우리의 참본성인 내면의 청정심을 깨달을 수 있다.
저자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순간마다 순수의식을 알아차리는 수행을 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진정한 삶으로 깨어나는 순간 개념적인 삶, 마음이 만들어 낸 삶은 곧 사라져 버린다”는 가르침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