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규 시인의 시집 『구국의 미학』은 우리 시대의 권력과 민중, 진실과 거짓, 희망과 절망의 경계에서 민중의 목소리를 담은 울림 있는 노래이다. 88편의 시로 엮어진 이 시집은 시인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시선이 한 구절, 한 구절마다 살아 숨 쉬며, 대한민국의 현재를 날카롭게 그려내고 있다.
권력을 풍자하는 시인의 유머는 때로는 가볍게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지만, 그 뒤에 숨겨진 깊은 사회적 메시지는 진지하다. 특히, 시인의 시선은 민중의 삶에 밀착해 있으며, 권력의 부조리와 역사의 왜곡, 그리고 무관심과 침묵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민중의 얼’을 강렬히 보여준다. 그리고 여기에는 역사의 방향을 바꿀 수 있는 민중의 희망과 용기에 대한 찬가도 녹아들어 있다. 시 ‘촛불’에서 보여준, 국민의 이름 아래 펼쳐지는 아름다움과 강인함은 우리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고, 더 나아가 민주주의와 권력의 본질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이 시집은 우리 각자에게 ‘민중’이라는 이름의 무게와 하나 됨의 아름다움을 다시금 일깨워 주는 귀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