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거울 보는 물고기

거울 보는 물고기

  • 고다 마사노리
  • |
  • 글항아리
  • |
  • 2025-01-09 출간
  • |
  • 264페이지
  • |
  • 135 X 220 X 20mm
  • |
  • ISBN 9791169093392
판매가

18,000원

즉시할인가

16,200

배송비

2,300원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수량
+ -
총주문금액
16,200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판사서평

마크 테스트의 시초

갤럽 교수는 거울을 접해본 적 없는 침팬지 네 마리를 대상으로 거울 자기 인식 실험을 진행했다. 네 마리 모두 처음에는 거울 속 대상에게 공격적인 태도를 취했지만 이윽고 그 모습이 자신이라는 걸 꺠달았는지 거울을 들여다보며 거울상을 찬찬히 관찰하기 시작했다. 열흘 뒤, 교수는 침팬지들을 마취하고 이마에 빨간색 마크를 표시했다. 마취에서 깨어난 침팬지들은 표시를 눈치채지 못했는데, 거울을 들여다본 후 네 마리 모두 자기 이마의 마크를 만졌다. 동물이 자신을 인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최초로 증명한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마크 테스트’였다.

갤럽 교수 이후 영장류 외 동물을 대상으로 한 마크 테스트가 줄을 이었다. 큰돌고래와 아시아코끼리, 심지어 까치까지 마크 테스트에 통과했다. 그러나 실패 사례도 많았다. 거울의 속성을 이해한 동물들은 많았지만 그를 통한 자기 인식을 증명한 경우는 드물었다. 개도 고양이도, 돼지도 앵무새도 마찬가지였다. 자기 인식이 이처럼 ‘똑똑한 동물’들만의 특질이 되어가는 상황에서 저자는 그간 ‘똑똑한 동물군으로 분류된 적 없는’ 물고기의 거울 자기 인식 실험을 성공해 보인다. 물고기에게 인간, 대형 유인원과 같은 자기 인식 능력이 있음을 증명해낸 것이다.

물고기에게 거울을 보여주었다

이 책은 생생하고도 치열한 실험의 현장으로 독자를 끌어들인다. 저자는 실험 전과 과정, 그리고 이후 해석의 단계까지 세세히 설명하며 자기 실험의 독창성과 원칙성, 논리성 등을 확고히 해나간다. 실험의 치밀함은 여전히 물고기의 지성을 의심하는 세상의 회의적 시선에 대한 가장 인간적이면서도 과학적인 대응이다.

마크 테스트를 물고기에게도 실행하기로 한 저자는 다른 물고기의 표면에 붙은 작은 기생충을 떼어내 먹는 청줄청소놀래기를 그 대상으로 삼았다. 자기 몸에 무언가가 붙어 있거나 묻어 있을 때 그것을 예민하게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연구실 수조에 충분히 적응한 청줄청소놀래기는 이후 거울과 대면한다. 첫날, 그들은 거울상을 세차게 공격했지만 2~3일 차에는 공격 시간이 크게 줄었다. 3일 차 무렵에는 갑자기 배를 위로 한 채 헤엄을 치는 등 거울상과 자기 행동의 수반성을 확인하는 ‘부자연스러운 행동’을 보였다. 7일 차가 되면서는 공격 행동을 멈췄다.

이제 본격적으로 마크 테스트에 들어갈 차례다. 청줄청소놀래기를 마취한 뒤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 턱 밑에 그들이 떼어내고 싶어 안달을 낼 수밖에 없는 ‘기생충’을 닮은 갈색 마크를 표시했다. 마취에서 깨어난 청줄청소놀래기는 자신의 턱 밑에 마크가 생긴 줄도 모르고 평소처럼 생활한다. 그러다 거울을 보게 된 청줄청소놀래기는 턱 밑의 갈색 흔적을 발견하고는 다소 어색한 몸짓으로 모랫바닥에 턱 밑을 비비댔다. “턱을 바닥에 문지르는 행위는 영락없이 턱 밑에 붙은 기생충을 바닥에 깔린 모래에 비비대 떼어내려고 하는 모습이었다.” 물고기가 거울에 비친 대상을 자신으로 인식한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증명된 순간이다.

비판과 고정관념에 맞서기

새로운 발견이 겪는 최초의 운명은 거부와 부정이다. 저자와 연구팀은 의기양양하게 세상에 실험 결과를 공개했지만 곧 비판이 따라왔다. 특히 자기 인식을 할 수 있는 동물은 인간과 유인원뿐이라는 주장을 견지하는 갤럽 교수의 지적은 큰 산이었다. 갤럽 교수는 실험 개체 수가 적다는 점, 청줄청소놀래기가 턱 밑을 비비댄 게 아니라 턱을 더 잘 보려고 했던 행동이 그렇게 비친 것뿐이라는 점, 거울상을 이웃으로 인식해 그에게 정보를 준 것뿐이라는 점, 갈색 마크가 마취 당시의 촉각 자극을 상기시킨 것뿐이라는 점 등을 들어 실험 결과를 부정했다.

저자는 지적을 기회 삼아 연구에 다시금 정진한다. 그러고는 갤럽 교수의 모든 지적을 빈틈없는 실험 결과로 반론한다. 아울러 물고기의 개체 인식, 자기 인식 능력이 인간과 별도로 진화하지 않았다는, 고생대 경골어류 대에서 진화한 자기 인식 능력, 타자 인식 능력, 자아의식이 육상 척추동물과 인간에게 전해졌다는 결론을 제시한다. 저자가 주장하는 ‘얼굴 인식 상동 가설’ 그리고 ‘자아의식 상동 가설’이다. 다소 급진적인 주장처럼 들릴 수 있으나 책을 읽으면 그가 내민 타당한 근거에, 실험 결과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물고기에 대한 애정, 관심과는 별개로 그의 실험은 일찍이 정해둔 결과를 향해 나아가는 억지스러운 여정이 아닌 지난하고도 성실한 여정 끝에 다다른 새로운 진실로써 설명된다. 이 책의 끝에서 독자는 “물고기도 생각을 한다” “물고기도 자기를 인식한다”라는 일차적 사실을 알게 되는 동시에 “인간만이 사고의 주체가 아니다”라는 더 크고 본질적인 진실을 새삼스레 깨닫게 될 것이다. 이 같은 합리적 사고의 확대가 이 일기, 이 책이 가고자 한 최종 목적지일 것이다.

목차

머리말

제1장 물고기의 뇌는 원시적이지 않았다
1. 척추동물 뇌 이해의 역사
20세기의 뇌 이해 / 20세기의 동물 행동 이해 / 21세기의 뇌 이해
2. 물고기의 뇌와 뇌신경
인간과 고대 물고기의 뇌신경 / 12쌍 뇌신경의 연결 구조는 같다 / 물고기의 뇌신경과 뇌신경회로 / 인간과 물고기의 뇌 내부 구조 / 물고기 뇌에서도 착시가 일어난다 / 시각 인식을 효율적으로
3. 이후의 동물 행동 연구
고전 동물행동학에서 행동생태학으로 / 새의 지성이 밝혀지다 / 정리

제2장 물고기도 얼굴로 상대방을 알아본다
1. 풀처를 통한 얼굴 인식 연구
얼굴 인식 능력은 타고나는 것일까? / 가족 공동 육아를 하는 물고기 ‘풀처’ / 이웃은 공격하지 않는다 / 얼굴을 바꿔치기했더니…… / 얼굴을 보는 걸까, 무늬를 보는 걸까
2. 얼굴을 인식하는 물고기들
디스커스도 얼굴을 알아볼까? / 쿠헤이와 피라루쿠의 얼굴 무늬 / 산호초에 서식하는 물고기의 얼굴 인식 / 구피와 송사리도 얼굴을 인식할까? / 시선이 정말 얼굴로 향할까? / 역시 맨 먼저 보는 곳은 얼굴이었다
3. 얼굴 인식 상동 가설
인간과 포유류의 얼굴 역전 효과와 얼굴 인식 뉴런 / 풀처의 얼굴 역전 효과 / 얼굴 인식 뉴런의 상동 가설

제3장 거울 자기 인식 연구의 역사
1. 자기 인식 또는 자아의식Self-awareness의 이해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 『만들어진 신』 / 인간중심주의를 뒤엎다
2. 동물 거울 자기 인식 연구의 역사
관찰에서 실험으로 / 마크 테스트의 탄생 / 침팬지 실험 성공의 의미 / 자기 인식은 대형 유인원만 가능하다?
3. 영장류 외 동물의 거울 실험
큰돌고래와 아시아코끼리의 거울 실험 / 마침내 새도 성공했다 / 고든 갤럽 교수의 주장 / 물고기의 거울 자기 인식

제4장 물고기 최초로 성공한 거울 자기 인식 실험
1. 물고기에게 거울을 보여주었다
기존의 물고기 거울 자기 인식 연구 / 장난삼아 시작한 실험 / 물고기에게 마크를 해보다
2. 청줄청소놀래기가 좋겠어!
다른 물고기의 기생충을 청소하는 물고기 / 거울 달린 수조 만들기 / 거울 앞에 선 청줄청소놀래기
3. 드디어 마크 테스트
청줄청소놀래기는 가려운 곳을 비비댄다 / 기생충과 똑 닮은 마크를 표시하다 / 마크 테스트 결과 / 기생충이 떨어졌는지 확인하는 청줄청소놀래기 / 드디어 투고 / 산처럼 쌓여가는 꼬투리

제5장 논문 발표 이후 세상의 반응
1. 비판에 어떻게 맞설 것인가
끓어오르는 비판과 칭찬 / 재미있는 연구의 3원칙 / 비판의 주요 내용
2. 연이은 추가 실험
실험 개체 수가 적다? / 턱을 비비대는 것은 상대방에게 보내는 신호? / 시각 자극이 촉각 자극을 유발한다? / 사이좋은 한 쌍을 통한 실험
3. ‘생태적 마크’의 의미
마크 색깔로 결과가 바뀌다 / 생태적 마크가 아니면 결과가 일정치 않다 / 기존의 마크 테스트는 ‘관심도 테스트’ / 동물은 거울로 공간을 이해할 수 있다? / 마크 테스트의 조건

제6장 물고기와 인간은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어떻게 인식할까?
1. 동물은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어떻게 인식할까?
자아의식의 3단계 / 거울 자기 인식에 필요한 자아의식 / 외면적 자아의식일까, 내면적 자아의식일까 / 자기 얼굴 심상 인식 가설
2. 청줄청소놀래기는 자기 얼굴을 이미지화해 기억할까?
청줄청소놀래기도 얼굴로 타자 인식을 한다 / 얼굴 심상을 통한 개체 식별이 지니는 의미 / 사진으로 자기 인식을 할 수 있다 / 얼굴 정보로 식별한다! / 거울 자기 인식 프로세스 / 자아의식의 기원 ‘자아의식 상동 가설’ / 청줄청소놀래기에게 ‘성찰적 자아의식’이 있을지도
3. 프란스 드 발 교수 앞에서 연구 결과를 발표하다
가자, 도쿄로 / 미꾸라지로 의기투합 / 대결은 계속된다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1800-7327
교환/반품주소
  • 경기도 파주시 문발로 211 1층 / (주)북채널 / 전화 : 1800-7327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