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 연구 노학자가 새롭게 해석하고 번역한
괴테의 ≪파우스트 Ⅱ≫!!

≪파우스트 Ⅱ≫는 그야말로 괴테의 노년 작품이다. 질풍노도기인 20대에 쓴 ≪초고 파우스트≫나, 이를 보완하여 불혹에 완성한 ≪파우스트 Ⅰ≫과는 내용과 형식이 전혀 다르다. 소시민의 일상을 다룬 ≪파우스트 Ⅰ≫과는 달리 ‘큰 세계’를 주제로 삼았다. 여기서 큰 세계란 공공의 영역인 정치와 사회를 말한다. 독자적인 25개 장면이 이어지는 ≪파우스트 Ⅰ≫과는 달리 5막으로 구성한 ≪파우스트 Ⅱ≫는 주제가 각기 다른 정치·학문·예술·전쟁·대규모 공사라는 다섯 개 산으로 이어진 커다란 산맥 같다.

사실 ≪파우스트 Ⅱ≫는 ≪파우스트 Ⅰ≫과 달리 일반 독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 전문 평론가나 학자 들도 접근하기 어려웠다. 더구나 괴테 사후 자연을 파괴하는 과학과 식민지 운영을 찬양하는 ‘시대의 정신’이 절정에 달했을 때 민족주의에서 나온 제국주의와 자연의 파괴를 신랄하게 비판한 ≪파우스트 Ⅱ≫는 설령 전문 평론가나 학자 들이 이해했다 해도 거부감을 갖기는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난해한 ≪파우스트 Ⅱ≫를 작품 자체로 해석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은 지난 세기 60년대에 시작해서 70년대 이후에 절정에 이르렀다. 오늘날 학계에서 이 ≪파우스트 Ⅱ≫는 ≪서동시집≫과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시대≫와 더불어 괴테의 만년 3대 대작으로 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