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람들은 개를 대충 키울까?
뉴스를 보다 보면 한국의 반려견 문화도 많이 달라졌다는 걸 느낍니다. 예전에는 사람이 개한테 물린 사건 정도만 뉴스에 나왔다면 요즘엔 개가 개를 물었다는 기사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이제는 정말 반려견이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 된 느낌입니다.
그래서인지 반려견을 둘러싼 문제나 갈등의 양상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예전엔 반려견들을 물건 취급하면서 그들의 마음과 행동을 조금도 이해하려 들지 않는 문화가 문제였다면, 요즘엔 너무 자신의 반려견만 끔찍하게 생각하는 행태가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자식처럼 여긴다면서 개 유모차, 비싼 옷, 고급 간식 등등 온갖 걸 사다 주지만, 정작 올바른 보호자로서 마땅히 해야 할 교육은 하지 않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현실인 것입니다.
물론 반려견도 생각하고 느낄 줄 아는 생명체인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사람과 똑같은 것은 아닙니다. 사람처럼 대한다고 사람이 되는 게 아닌 것처럼, 사람인 우리는 반려견들이 개로서 행복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일까를 고민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실제로 반려견들 또한 보호자에게 무조건적인 허용과 사랑을 원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원하는 건 친구 같은 보호자가 아니라, 자신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자신을 올바르게 이끌어 줄 수 있는 리더입니다.
반려견을 자식으로 생각하는 분들께
반려견이 자식이나 마찬가지라고요? 그렇다면 우리가 자식을 어떻게 키우는지 되돌아보면 됩니다. 부모의 최종 목표는 자신의 아이를 건강하게 독립시키는 것입니다. 자녀가 평생 자신에게 의지하며 살아가길 원하는 부모는 없습니다. 대부분의 부모는 자녀가 커서 직업을 갖고, 건강한 인간관계를 맺으며 독립적으로 살아 나가길 바랍니다. 근데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부모부터 그런 삶을 살아야 합니다. 부모가 먼저 건강하고 올바르게 살아가는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 주어야 하는 겁니다.
반려견을 키우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반려견을 자식으로 생각한다면 보호자인 나부터 올바른 태도를 견지하고 건강하게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반려견에게 보여 주어야 합니다.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는 산책 줄을 짧게 잡아야 하고, 낯선 개와 인사시킬 때는 상대편 보호자에게 먼저 의사를 물어봐야 합니다. 공격성이 강한 개라면 반려견 운동장에 데려가지 말아야 하고, 개가 너무 짖어 대서 이웃에게 민폐를 끼친다면 적절한 교육을 통해 상황을 개선해 나가야 합니다.
반려견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나요?
좋은 친구가 아니라 좋은 보호자가 되는 법이 궁금한가요?
그렇다면 이 책을 펼치고, 강형욱 훈련사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따라가 보세요.
책을 덮을 때쯤, 진정한 보호자의 역할은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알게 되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