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적절성을 자신, 타인, 세상, 자연, 우주, 신과의 관계, 그리고 자기 자신과의 관계에서 적절하다고 여기는 것을 기준으로 정의한다. 인간은 공간적, 시간적 한계 속에서 우연과 필연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생로병사의 사고를 적절하게 받아들일 수 없다. 이러한 한계 때문에 인간은 필연적으로 부적절하게 살 수밖에 없다. 그래도 마치 상류를 향해 헤엄치는 물고기처럼, 인간은 적절성을 향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젊은 시절의 나에게 보내는 메시지’라는 부제를 가진 이 책은 저자의 정신과적 지식과 진료 경험을 바탕으로, 현실 속에서 부적절성에 빠지지 않기 위해 극복해야 할 심리적 문제들을 설명한다. 전쟁 세대와 MZ 세대가 일상 속에서 겪는 어려움, 자기 존중감을 유지하는 방법, 그리고 자기 부정을 자기 긍정으로 극복할 수 있는 심리적 과정을 다룬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삶의 본질을 부적절성으로 본다. 우리는 적절성을 향한 노력을 멈출 수 없지만, 결국 모든 것은 부적절성에 속한다고 말한다. 삶은 모두 부적절성을 벗어날 수 없으므로, 역설적이게도 우리는 이미 적절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제 적절성을 위한 노력뿐만 아니라, 자신을 괴롭히는 잘못, 부족함, 그리고 몰이해를 내려놓고 모든 것이 적절하다고 바라보아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자기뿐 아니라 부적절한 타인도 이해하고 용서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