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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를 말하다

폐허를 말하다

  • 맥락과비평 편집위원회
  • |
  • 이유출판
  • |
  • 2024-12-22 출간
  • |
  • 272페이지
  • |
  • 140 X 225mm
  • |
  • ISBN 9791189534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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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잿더미 위에서
미군의 폭격으로 폐허가 된 두 도시, 히로시마와 대전의 이야기를 다룬다. 「폐허의 신전」은 히로시마의 상징인 ‘원폭 돔’을 역사적 기억의 전도라는 관점에 기대어 추적한 글이다. 핵폭발에서 살아남은 ‘인공의 잔해’가 전후 재건 과정을 거치며 평화의 상징으로 탈바꿈하는 맥락이 흥미롭다. 이어지는 「폐허의 분노」는 한국전쟁 초반 인민군 점령기의 대전을 ‘잿더미’로 만든 원인이 미군의 집중적인 폭격이었음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인민군을 따라 내려온 종군 작가들의 당시 기록과 수복 후 미군이 남겨놓은 사진은 하나의 폐허를 바라보는 두 시선에 대응하는 것이기도 하다. 「폐허의 기억」에는 대전을 문학의 터전으로 삼았던 작가들이 여럿 등장한다. 한국전쟁의 복판에서 살아남은 작가들에게, 폐허는 ‘죽음과 신생을 동시에 품은’ 공간으로 존재했다. 삭제되고 결락된 시간과 장소를 불러내 재현하는 과정은 폐허를 바라보는 시선이 하나로 모일 수 없음을 증명하는 또 하나의 사례가 된다. 1부의 끝에서 최지인의 시 「산조」와 「남쪽」을 만난다. 느릿한 가야금의 울림이 장구 소리와 만나 퍼지는 찰나는, ‘멈출’ 수 있거나 ‘정의할 수 있는’ 무엇이 아니다. 그렇게 시인은 서로 무관해 보이는 일상과 환상 사이에서 흘러넘치는, 무명의 폐허를 붙잡아낸다. 우리들의 삶 곳곳에 산조 가락처럼 폐허가 존재함을 암시하며 경고하는 셈이다.

이후의 상상력
한국전쟁이 전후 세대의 심성에 미친 여파를 다룬다. 「전후 한국 영화와 폐허의 비장소성」은 1950년대 영화에 나타난 폐허의 의미를 ‘비장소’의 출현이라는 관점으로 살핀 글이다. 전후 세대가 지닐 수밖에 없었던 ‘폐허 감각’이, 당시의 영화에서 기존의 질서나 세계관이 부정되는 ‘비장소’에 대한 탐닉으로 표출되었다는 것이다. 남는 문제는 ‘안정과 평화’의 대척점에 있는 ‘혼란과 무질서의 임시적’ 공간이, 과연 ‘정체성’이나 ‘관계’와는 무관한 비역사적 장소로만 존재할 것인가라는 질문이다. 「내면의 공동과 폐허의 재건」은 1960년대 작가들에게 미친 한국전쟁의 영향을 이청준의 소설을 내세워 새롭게 읽어낸다. 더 어린 시절에 한국전쟁을 겪었고, 1960년 4월에서 이듬해 5월로 이어지는 격변기를 지나온 세대에게, 전쟁의 기억은 내면의 공동(空洞)으호 현현한다. 이청준의 소설은 “원인을 알지 못하나 이미 파괴되어 버린 현실”을 재현한다는 점에서, 60년대 작가들의 폐허 의식을 선취하며 확장한 사례에 해당한다. 마무리는 윤은경의 시 「골링이골」과 「거미」가 대신한다. 이름 모를 죽음들이 늘어서 있던 골짜기의 비극을, 이제는 많은 이들이 알고 기억하며 한다. 하지만 시인은 우리들의 기억이 진정한 위무일 수 있는지 묻는다. 과거의 폐허는 지금의 현실에 거미줄처럼 이어지지만, 다시 거미줄처럼 부서질 수도 있다.

소리 없는 목소리
한 도시의 잊힌 기억, 그것을 구성할 기록과 이미지들을 불러 모으려 했다. 문을 여는 소설 손홍규의 「빛이 빛나던 날」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폐허와 눈으로 볼 수 없는 폐허가 나뉘어 있다. 전자는 죽음에 대한 기억에서 비롯하지만, 후자는 마을 사람들의 우화로만 존재한다. 두 폐허는 먼 길을 돌아 하나의 순간으로 모여들어 빛을 이루지만, 결국 재로 변하고 만다. 삶 깊숙이 자리한 정체 모를 불안과 두려움으로부터 폐허가 태어난다면, 그 허물어진 마음을 밝히는 빛 역시 폐허에서 태어나고 저무는 것일지 모른다. 「폐허의 환상통」은 한국전쟁 시기의 대전이 담긴 몇 장의 사진으로부터 시작된 글이다. 이 낯선 폐허에는 살아남은 탑, 무너진 시가지, 버려진 죽음이 동시에 존재한다. 이들은 대전을 불협화음의 도시로 만들며 우리의 인식을 뒤흔든다. 「대전, 폐허와 징후적 언어」에 대해서는 약간의 부연이 필요하다. 이 글은 한국전쟁 직후, 대전에서 발행된 문학 매체에 실린 폐허 관련 글들을 모아놓은 원문 자료집이다. 전쟁의 상흔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던 시절의 기록이지만, 지금까지 제대로 다루어지지 못한 비운의 텍스트이기도 하다.

의견들
두 권의 책을 빌려 폐허의 의미를 새로운 관점에서 조망하려는 시도로 채워진다. 먼저 「알지 못하는 앎」은 홀로코스트를 방관했던 평범한 독일인들의 내면에 주목한다. 세계대전에 참여했던 군인과 가족, 그 주변 인물들이 ‘폭력의 공모자’로 전락한 것은 묵인과 순응이라는 ‘침묵의 나선형’에 빠져드는 과정이었다. ‘생존’과 ‘폭력’의 쳇바퀴가 여전히 돌고 있는 현실에서, 폭력을 행사하는 소수가 아니라 침묵하고 묵인하는 다수의 문제를 살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음으로 「죽지 않는 유령과 화해하는 방법」은 일본과 독일이 전후에 보인 행보의 차이에 대한 최근의 성과를 비판적으로 수렴한 글이다. 두 나라의 차이는 국가, 민족, 지역 단위의 문제로만 치환될 수 없다. 그보다는 ‘역사적 현재’와의 화해, 그리고 ‘폐허의 토양’에 대한 인식 위에서 논의될 때 실체적 진실에 다가설 수 있음을 강조한다.

목차

서문

Ⅰ 잿더미 위에서
폐허의 세 양상 한상철
폐허의 신전 오은정
-히로시마평화기념공원의 원폭 돔 보존과 역사 기억의 전도
폐허와 분노 임재근
-미군의 반도 폭격과 북한의 기록
폐허의 기억 김화선
시 : 산조, 남쪽 최지인

Ⅱ이후의 상상력
폐허를 찾는 일 김화선
전후 한국 영화와 폐허의 비장소성 한영현
내면의 공동과 폐허의 재건 이하은
-이청준의「퇴원」, 「병신과 머저리」를 중심으로
시 : 골링이골, 거미야 윤은경

Ⅲ 소리 없는 목소리
소설 : 빛이 빛나던 날 손홍규
폐허의 환상통 고윤수
-한국전쟁기 몇 장의 사진이 보여주는 ‘대전’
대전, 폐허와 징후적 언어 맥비 동인 편
-1950년대 대전의 매체에 기록된 폐허의식

Ⅳ 의견들
폐허를 읽는 시선 남기택
알지 못하는 앎 전은경
-침묵은 폭력과 어떻게 공모하는가
죽지 않은 유령과 대화하는 방법 임세화
-사쿠라꽃과 잿더미의 폐허를 껴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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