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려나고 새어 나오는 존재들을 향한
아티스틱 리서치(artistic research)
최찬숙 작가의 작업은 언제나, "밀려나고 새어 나오는" 존재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그리고 그 존재는 작가 자신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리-무브〉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이주 여성의 삶을 살았던 친할머니의 자취를 찾아 기억과 흔적을 기록하였고, 〈FOR GOTT EN〉(2012)은 통일 전 동독에 속해 있던 독일의 소도시 라이프치히에서 종교와 정치의 탄압에서도 신념을 지켜온 6명의 여성을 만나서 이야기를 듣는 예술적 연구 프로젝트입니다. 또한 프로젝트 〈밋찌나〉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인 1942년 부산에서 버마의 밋찌나로 동원된 20명의 조선인 일본군 위안부 여성들을 다룹니다.
이주 여성들의 증언보다는 재현에 초점을 맞춘 최찬숙 작가의 독특한 아티스틱 리서치 방식과 태도는 2021년 독일 Kunstfond 재단 시각예술지원금과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 2021"을 수상하게 되는 성과를 기록했고, 작가의 작업은 지금도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10년의 작업 세계를 총망라한 벽돌책 (국/영문)
무려 456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은 국내외 유수한 평론가의 평론과 더불어 작가의 초기작부터 최근작 〈큐빗 투 아담〉까지의 프로젝트 이미지를 모두 망라하였습니다.
조혜옥, 이수연, 부찬용, 김지훈, 토미야마 이치로, 파비안 고페스로이더, 브리타 슈미츠, 박소현, 김정현, 조주리, 아멜리아 그룸, 우아름, 헤라 찬 등이 연구자와 필진으로 참여하였고, 〈큐빗 투 아담〉, 〈밋찌나〉, 〈리-무브〉, 〈더 프로미스드 랜드〉, 〈FOR GOTT EN〉 그리고 초기작 등 프로젝트별로 작업 이미지와 평론을 수록하였습니다. 이외에도 아티스틱 리서치 아카이브와 아티스트 인터뷰가 실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