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의 기도’ 서문!
서문을 대신하여!
‘땅의 기도’에 대한 변명!
-01
저는 이 ‘기도문’을 한 번도 단어나 어휘, 문장 등으로 쓰지 않았습니다. 언제나 제 마음으로 썼습니다. 자살자들의 소식을 듣고 기도하면서 그들을 위해 썼고, 겨울비 내리는 길을 운전하고 다녀와서 결빙을 염려하는 마음으로 운전자들을 위한 기도문을 썼습니다. 기도문은 작품이 아니라 정직한 마음입니다. 기도를 들으실 하나님께 올릴 진실한 기도였습니다. 따라서 이 기도문은 설교문 만큼이나 중요한 영적인 글입니다. 이 한 편 한 편은 피가 마르는 저의 진솔한 고백입니다.
-02
지난해 4월 즈음, 제가 "하늘의 기도"라는 기도문을 책으로 엮고 기도문 ‘상하’권의 재교(再校)를 보고 있을 무렵입니다. 이제 한두 주간 뒤면 책이 발행될 무렵이고 이미 SNS에는 책 광고가 나가서 일부는 주문을 받을 때입니다. 하나님은 그 때 저에게 아주 강력하게 "이 기도문은 팔지 말고, 그냥 선물로 드려라! 그럼 내가 ‘땅의 기도’으로 감동을 줄 테니 그걸 책으로 내라. 그러면 한국 교인들의 가정마다 기도서(祈禱書)로 그 기도문을 구입하게 해주겠다."는 감동의 말씀이었습니다.
-03
이건 엄청난 은혜의 약속입니다. 그러나 사실 저는 이미 책을 만들고 서고로 쓸 컨테이너 구입을 위해 거금의 빚을 내 놓은 상태입니다. 수천만 원의 돈은 지불되었지만 저는 그 책들을 제 은퇴 ‘찬하예배’를 드리러 온 이들에게 몇 백질, 그리고 제 ‘생전 임종 예배’를 드리러 온 분들에게 몇 백질을 무료로 드렸습니다. 그걸 모르고 미리 구입하신 분들 중에 예배참석 신청을 하신 분들에게는 오셔서 다른 책으로 바꾸어 가도록 안내해 드렸고, 실제로 다른 책으로 바꾸어 드렸습니다.
-04
그리고 하나님은 그 이후에 깜짝 놀랄 만한 감당하기 어려운 방법으로 많은 기도문을 주셨습니다. 그런데 제 마음에는 너무 인위적인 기도문 같은 생각이 들었고, 그 때에 어느 분은 "무슨 기도문을 매일 몇 편씩 올리느냐?"는 말씀이 있어, 기도문이 마치 인위적인 글쓰기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페이스 북에 올리는 일을 중단했습니다. 그 때 다른 일로 페이스 북에 여느 글도 올리지 않던 시기와 맞물리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결국 기도문은 6개월이 더 늦어졌습니다.
-05
그러다 지난 12월 23일에 이런 침묵을 깨고 다시 페이스 북에 글과 함께 기도문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그 어간에도 다른 분들의 글에 댓글을 달거나 간간히 칼럼을 쓰긴 했습니다. 아주 간헐적으로 말이지요. 그렇게 기도문을 올리기 시작한 두 달 후인 2월말에 기도문 366개를 모두 끝낼 예정이었습니다. ‘땅의 기도’는 제가 쓴 기도문을 여러분이 보시는 게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기도문을 저와 독자들이 보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제 손끝을 빌어 시대의 기적을 행하십니다.
-06
이 기도문은 제 마음을 자극하시고, 심령을 감동하시며 제 뇌에 동력을 전달하신 하나님께서 제 손끝으로 쓰게 하신 100% 영감(靈感)으로 된 기도문이요, 완벽하게 순종하여 끌어올린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신비하고 그래서 행복합니다. 저는 이 기도문을 "읽기만 해도 응답되는 기도문!"이라고 부릅니다. 왜냐하면 이 기도문은 그냥 읽으면 믿음이 생기고, 믿으면 기도하게 되고, 기도하면 응답되는 기도문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기도문은 시대에 필요한 우리의 기도입니다.
-07
하나님의 약속대로 이 시대의 그리스도인이 "성경", "찬송", "기도"는 항상 함께 해야 하는데, 이미 성경과 찬송은 성서공회와 찬송가 공회에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기도문을 포함하면 완벽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고, 이 책은 그 일에 쓰임을 받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이 책은 모든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항상 곁에 두게 될 것입니다. 그 때마다 무한광대하신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할 것이고, 따라서 누군가 이 책을 읽으면 반드시 몇 명 이상에게 선물하게 될 것입니다.
-08
이 기도문을 읽으면 수많은 사람들이 생각날 겁니다. 자신을 낳아준 부모님께도 선물하고 싶고, 자신의 자녀들에게 선물로 주고 싶고, 나를 전도한 이, 내가 전도할 이에게도 선물하고 싶을 것입니다. 선생님에게도, 제자들에게도 주고 싶을 것입니다. 임직하는 임원들이나 중직들에게 주고 싶은 최고의 선물이 될 것입니다. 제가 감히 자부하기는 이 땅에 존재하는 모든 기도서의 완결판이 되리라고 확신합니다. 매일 한 편의 기도문을 읽기만 해도 축복의 문이 열린다면 어떻겠습니까?
-09
매일 하나님께 올리는 366개의 기도문은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드리는 기도부터 ‘교회를 위하여’ 올리는 기도까지, ‘마음이 힘들 때’나 ‘기도가 안 될 때’ 드리는 기도부터 ‘소방관’을 위해, ‘재수생을 위해’ 드리는 사랑과 정성의 언어로 쓴 기도문의 결정판입니다. 때로는 무디어진 영성을 자극하여 기도의 사람이 되게도 하고, 때로는 벼랑 끝에 선 자신을 구원하는 생명의 밧줄이 될 것입니다. 숱한 직업군을 모조리 뒤져 기도하고, 수많은 상황들을 찾아 기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10
저는 새벽에 일어나 기도하다가 매일 하나님께 요구만 하는 것 같아서 오늘은 고마움의 기도를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고마운 내용들이 너무 많아 한 시간 넘게 기도하다가, 그냥 두면 고마운 내용을 잊어버릴 것 같아, 전화 패드에 적어두었습니다. 기록을 위해 중단한 기도가 아쉽고 죄송해서, 치과치료를 가는 길 한 시간 동안 또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책의 말미에는 그렇게 쓴 감사의 기도가 실렸습니다. 한 가지 불편한 점은 받은 복을 자랑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것입니다.
-11
앞에서 드린 기도는 세상과 교회와 복음의 확장을 위한 중보의 성격이 강한 공적(公的)인 기도인데 비해, 뒤쪽에 실리는 기도는 순전히 하나님께서 저 자신에게 부어주신 놀라운 은혜에 대한 고백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제 마음에는, 설령 사람들이 보기에 따라서 "나는 하나님 앞에서 이런 복을 받았다!"하고 자랑하는 것처럼 들릴지라도, 제게 베푸신 은혜를 가감 없이 선포하는 것이 도리요, 신앙이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매일 새벽에 드린 기도문대로 그렇게 기도하는 것입니다.
-12
아시는 대로 제 글은 깁니다. 글을 줄이라는 말씀도 많이 듣습니다. 그래도 고집스럽게 대하소설 급의 글을, 단문을 생명처럼 여기는 페이스 북에 실어온 이유는, 이 정도의 길이라야 제가 말하려는 중심을 모두 기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줄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제 제가 고백할 하나님께 받은 은혜에 대한 찬양은 다분히 ‘고마움’의 범위를 벗어난 ‘자랑’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써야하는 이유가 있다면, 하나님께서 제 개인에게 주신 복이 그만큼 크기 때문입니다.
-13
글을 맺으면서 저와 함께 이 기도문을 읽어주셨던 모든 친구 분들에게 고마운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그 분들이 ‘아멘’이라는 짦은 댓글이라도 달아주시는 그 사랑이 저로 하여금 이 기도문을 계속 쓰는 동력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 분들께 고마운 말씀을 드립니다. 또 개인적으로 전화나 문자 등으로 저에게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주신 여러분들이 계십니다. 모든 분들께 고마운 말씀을 드립니다. 이 책을 만들기 위해 애써 주신 참 디자인의 강인구 대표님께도 고마운 말씀을 드립니다.
2024. 4
제주 십자가 수도원
원장 정성학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