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잉과 일러스트
드로잉은 기본적으로 종이 등의 표면에 선을 그어 그림을 그리는 기법이다. 그렇지만 때에 따라 톤을 넣고 가볍게 색을 칠하기도 하며 선이 아닌 다른 요소를 넣기도 한다. 《낯설게 그리기》에서는 일러스트를 위한 드로잉도 따로 정의한다. ‘종이 등의 표면이나 디지털 기기의 화면에 어떤 요소를 의도적으로 넣어서 물리적 실체나 아이디어 또는 두 가지를 모두 표현하고 전달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드로잉을 배울 때 가장 방해되는 뇌의 습관과 드로잉을 배우려면 먼저 배워야 할 것들을 소개한다. 한편 여기서 정의하는 일러스트는 ‘글의 유무와 상관없이 인쇄물이나 화면을 통한 대중의 시각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재생산되는 하나의 그림 또는 연속된 여러 개의 그림’이다. 어린이 도서 업계에서 그림책 애플리케이션이 잠시 주목받다가 사라지면서 도서 일러스트 및 디자인은 다시 한번 황금기를 맞이하게 되었다고 한다.
드로잉의 기초
드로잉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도구와 재료부터 시작해서 선, 톤, 구도와 구조, 원근법 등 필요하거나 배워야 할 개념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본다’라는 것의 참된 의미를 이해해야 한다. 여기에 가장 도움이 되는 방법은 ‘블라인드 드로잉’이다. 그림의 대상에 시선을 고정한 채 그림을 보지 않고 드로잉하는 방식을 말한다. 블라인드 드로잉을 많이 하다 보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대상을 한참 들여다보고, 점점 ‘머릿속으로 드로잉하는’ 습관까지 생긴다. 그 외에도 《낯설게 그리기》 2장에서는 위에 언급한 개념들과 마크 메이킹, 판화, 리노컷, 동물 그리기, 사진 보고 드로잉하기 등 여러 가지 기법과 함께 여러 아티스트의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드로잉의 기초를 다질 수 있을 것이다.
관찰과 상상, 그리고 응용
기초를 다졌다면 이제 응용할 차례다. 응용을 잘하기 위해서는 ‘보기’, 즉 관찰만 잘해서는 안 된다. 관찰을 바탕으로 상상까지 해내야 진정한 응용 일러스트의 영역에 다다를 수 있다. 하지만 아무런 기반도 없이 상상할 수는 없다. 상상을 잘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관찰한 내용을 잘 기록해 두고 적재적소에 꺼내쓸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스케치북이나 그림일기, 낙서, 일기장 등이 대표적이면서도 아주 좋은 방법이다. 각 방법을 잘 사용하고 있는 아티스트의 사례를 읽다 보면 자신에게 잘 맞는 방법도 금방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일러스트는 아티스트의 개성을 잘 살려 응용할수록 더 빛을 발하게 된다. 그 방법은 캐릭터 개발일 수도 있고, 특색있는 채색을 한다거나 특유의 분위기를 잘 표현하는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잡지에 실리는 일러스트부터 시작해서 거대 광고판에 붙여진 일러스트까지 다양한 아티스트의 작품을 살펴보며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