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우가 몰아치는 밤, 로라의 아빠가 호랑가시나무에 걸린 북풍을 구해 주자 북풍은 아기 로라에게 빗방울 세 개가 달린 목걸이를 선물합니다. 빗속에서도 젖지 않게 해 주는 목걸이였죠. 북풍은 로라의 생일마다 찾아와 빗방울을 하나씩 주고 갑니다. 빗방울이 더해질 때마다 마법은 점점 커져 폭풍우에도 날아가지 않고, 손뼉을 쳐서 비를 멈출 수도 있게 되지요. 빗방울 열 개가 모이면 비를 내리게 할 수도 있대요. 단 목걸이를 절대 빼면 안 되었죠. 하지만 로라를 시샘하는 아이 때문에 그만 목걸이를 빼게 됩니다. 과연 로라는 어떻게 될까요?
표제작 〈빗방울 목걸이〉를 비롯하여 여덟 편의 신비롭고 환상적인 이야기가 담긴 이 책은 마법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깔개에 앉으면 저도 모르게 누군가의 소원을 들어주게 되는 고양이, 하늘 한 귀퉁이가 들어가 온 세상을 날아다니는 파이, 외다리로 서서 주인의 뒤를 껑충껑충 쫓아다니는 외다리 집, 마법의 양탄자처럼 하늘을 나는 조각보 이불 등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물건이나 동물들이 아주 특별한 일을 하지요. 그리고 역경과 고난을 행운과 행복으로 바꾸는 마법이 펼쳐집니다.
평범한 현실의 세계와 비범한 마법의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경이로운 이야기를 폭죽처럼 터뜨리는 책 《빗방울 목걸이》. 이 책에 실린 여덟 편의 단편은 옛이야기의 전통적인 구조를 바탕으로 권선징악을 향해 나아가지만, 결말은 더없이 유쾌하고 따뜻하죠. 가난해서 고물 버스에 살던 에마와 루 이모는 욕심 많은 과수원 주인 때문에 버스와 함께 하늘로 날아가지만 오히려 하늘에서 구름 위를 거닐며 살게 됩니다. 하늘 조각이 들어간 파이가 자기 마을로 내려올까 봐 ‘착륙 금지’ 팻말을 붙인 섬 사람들 때문에 바다에 착륙한 파이는 그 덕에 갈 곳 잃은 사람들과 동물들이 어울려 사는 낙원이 되고요. 빗방울 목걸이를 잃어버린 로라를 위해 물고기, 새, 생쥐 등 로라에게 도움을 받았던 모두가 로라를 돕겠다고 나서고, 이들과 공주님의 친절한 마음씨 덕분에 로라는 목걸이를 되찾고 오랜 가뭄에 시름하던 왕국의 임금님과 공주님을 도와주게 됩니다.
이 유쾌하고 따뜻한 결말들은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선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는 우리 마음과 닮았습니다. 어린이 마음에 오래도록 살게 되는 이야기, 어른이 되어서도 마음 한 곳에서 위로를 전하는 작품입니다.
존 에이킨의 작품을 읽는 독자의 상상력에 불꽃을 일으키는 얀 피엔코프스키의 섬세한 그림은 상징적인 실루엣과 눈부신 색채로 독자를 광활한 상상의 세계로 데려갑니다. 선명한 레이스 같은 실루엣이 이국적인 빛과 색이 휩쓸고 지나간 배경 위에 또렷이 두드러지며 마법 같은 일러스트가 완성됩니다. 정지된 검은 실루엣처럼 보이지만 종이 너머에서 온갖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 것만 같지요.
얀 피엔코프스키는 무대 디자인, 일러스트, 실루엣 그림, 종이 오리기, 페이퍼 엔지니어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법을 선보인 일러스트의 거장으로 세계 그림책작가들에게 영감을 주었고 지금까지도 존경받고 있습니다. 얀 피엔코프스키가 어린이문학의 거장 존 에이킨과 첫 번째 협업으로 만들어낸 기념비적인 작품 《빗방울 목걸이》가 원작의 향기를 살린 햇살과나무꾼의 번역으로 한국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 추천사
마법으로 가득하다. --《데일리 텔레그래프》
글을 읽을 때 귀가 즐거운 것만큼이나 얀 피엔코프스키의 그림을 보는 눈도 즐겁다. -- 《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리먼트》
모든 어린이의 책꽂이에 있어야 할 책이다. - 《더 타임스》 어맨다 크레이그
당신이 한 번도 읽어 본 적 없을 법한, 가장 위대한 어린이책 작가 존 에이킨.- 《뉴요커》 브라이언 필립스
얀 피엔코프스키의 상징적인 실루엣과 눈부신 색채는 상상력의 불꽃을 일으킨다. - 굿리즈 독자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