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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사

폴란드사

  • 아담 자모이스키
  • |
  • 책과함께
  • |
  • 2024-12-28 출간
  • |
  • 544페이지
  • |
  • 152 X 225mm
  • |
  • ISBN 9791194263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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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실패한 국가’가 아닌 ‘시련을 견디고 이겨낸 국가’
폴란드를 온전히 이해하기 위한 천년사

폴란드만큼 역사가 왜곡된 나라도 드물다. 18세기 말 폴란드를 분할하여 점령한 러시아, 프로이센, 오스트리아는 폴란드가 완전한 주권 국가였던 적이 없던 후진적 집단이라는 인상을 주기 위해 역사를 재구성했다. 19세기 내내 이 과정을 되돌리고 독립을 되찾기 위해 투쟁한 폴란드인은 서방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질서 있는 진보를 가로막는 존재로 여겨졌다. 20세기 들어 나치 독일과 소련의 희생양이 된 폴란드인은 진보적으로 여겨진 공산주의 같은 교조에 저항하는, 반동적이고 후진적인 존재로 보였다. 그러나 지난 2세기의 혼란을 딛고 오늘날 폴란드는 유럽에서 가장 역동적인 국가로 부상했다.
이 책 《폴란드사》는 오래전부터 다양한 문화와 종교적 전통을 수용하고, 대담하고 선도적인 헌법적 실험을 추진했던 나라에 제 역사를 오롯이 되돌려주려는 시도다. 천 년 동안 폴란드가 걸어온 복잡한 발전 과정을 추적하면서, 폴란드의 정치·경제·군사적 투쟁은 물론 다채로운 문화·예술·사회를 시대별로 살펴보고 주요 사건과 인물들을 생생하게 되살려낸다. 유럽 신흥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폴란드와 적절한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그리고 다시금 요동치고 있는 중동부 유럽 지역의 정세를 오롯이 이해하기 위해 이 책은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강대국들 사이에 끼인 지정학적 운명

이 책은 대략 10세기부터 시작하는데, 이는 중동부 유럽 지역이 고대 로마제국으로 대변되는 서유럽 문명의 변방으로서 그 이전의 역사 기록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책이 다루는 1천 년은 폴란드의 전사(全史)인 셈이다.
폴란드의 지정학적 입지는 한국과 비슷한 면이 많다. 한국이 4강에 둘러싸여 있고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해 있다고 하는데, 폴란드도 18세기 말 3국에 의한 분할 전 스웨덴까지 포함하면 동서남북으로 4강에 포위된 형국이라 전란이 끊이지 않았다. 또한 게르만족과 동슬라브족의 만나는 접점에 위치한 탓에 동쪽과 서쪽으로부터 지속적인 압박을 받았고, 양 세력에 의해 결국 나라가 소멸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지정학적인 측면만으로 폴란드의 오랜 고난을 다 설명하기는 어렵다. 따지고 보면 주변에 경쟁 국가가 없는 나라는 없으며, 근대기 이전까지 중국이라는 거대 강국에 위축될 수밖에 없었던 한국과 달리 폴란드는 한때 유럽 전체에서 가장 큰 영토를 가진 강대국이었기 때문이다. 지정학적 특수성이 폴란드 국난의 외적인 원인이라면, 내적인 원인은 중세기부터 형성된, 유럽 어디에도 없던 폴란드 특유의 정치 체제와 분위기 때문이었다. 이 책의 주안점은 바로 이것이다.


중세에 국왕을 ‘선출’한 폴란드 의회

중세기 영국과 프랑스 등 서유럽이 왕권에 절대적인 가치를 부여하여 권력을 중앙으로 집중한 반면, 폴란드인들은 권력을 분산했다. 오스트리아의 합스부르크 왕가, 프랑스의 부르봉 왕가, 영국의 튜더 왕가 등 유럽 대부분의 통치 왕가는 중앙집권적인 정부, 이념적 단합, 점점 더 엄격한 통제를 통해 개인에 대한 지배를 강제하려고 했다. 주요 국가 가운데 폴란드만이 정반대의 길을 갔다. 폴란드인은 모든 정부는 그다지 필요하지 않고, 강한 정부는 더욱 바람직하지 않다는 신념을 금과옥조로 삼았다. 지역 주민들을 대표하는 ‘슐라흐타’들의 ‘세임’(의회)이 그 중심에 있었다. 심지어 국왕도 이들에 의해 선출되었고, 이렇게 발탁된 왕은 헨리크 규약(Acta Henriciana)과 국왕 선출 협약(Pacta Conventa)을 준수할 것을 서약해야 했다. 왕의 의무가 담긴 이 문서들의 내용을 어기면 폴란드 신민들은 왕에 대한 충성을 철회할 수 있었다. 헌법의 초석이 되는 국왕과 국민 간 계약이라는 개념은 당대 유럽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것이었고, 단지 영국에서만 이러한 사고의 배아가 보였다.


분할과 소멸, 그리고 정체성의 혼돈
핍박과 분투의 근대기 200년

이러한 정치체의 면모는 현대 민주주의의 시각에서 보면 매우 이상적일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당대와는 너무나 이질적인 것이었고, 또한 모순적이기도 했다. 의회를 구성하는 슐라흐타가 대개 지역 주민들을 대변하는 역할이 아니라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는 사람들이었다는 점, 그리고 주변 국가들에 비해 구심점이 약하다는 점이 점차 폴란드를 옥죄었다.
세임은 점점 국가 정책 추진과 운영에 발목을 잡는 걸림돌이 되었고, 유럽의 논평가들은 이를 ‘세임의 전횡’으로, 그리고 이런 폴란드를 ‘무정부 상태’로 보았다. 그 결과 폴란드는 정치적 유기체로서의 생명력을 빼앗기고 주변 3국(프로이센, 오스트리아, 러시아)에 의해 세 차례에 걸쳐 분할되어 결국 완전히 소멸되고 말았다.
폴란드인은 효율적인 중앙집권적 국가 구조를 건설하는 데 실패했고, 그 대가로 그런 구조 건설에 좀더 성공한 이웃 국가들에게 점령당했다. 기존 폴란드-리투아니아 국가연합 지역 내의 다른 민족들에게서 이런 경향과 민족주의의 근대적 다윈주의 성향이 부상하면서 폴란드 애국주의자들은 딜레마에 직면했다. 앞으로 나아가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다른 유럽 국가들처럼 민족적 핵심과 언어를 민족의 기초로 삼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는 국가연합이 갖고 있던 포용성과 관용성을 거부하고 배타적 민족 중심주의적 순응을 택하는 것을 의미했고, 비관용적 태도와 국가 내에서 외국인의 존재를 제거할 필요성의 부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새로운 폴란드 민족의 정치적 모습을 형성한 것은 바로 이 딜레마였다. 여기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다윈주의적 관점에서 자신들의 생존을 생각하는 대체로 허구적인 민족으로 재구성되었다. 이로써 두 차례 세계대전과 냉전으로 절정에 다다를 투쟁이 시작되었다.


“오늘날 세계가 중요하게 여기는
이상에 가까운 문명을 일궈낸 사회의 역사”

이 책의 초판은 《폴란드의 길》이라는 제목으로 1987년에 출간되었다. 당시만 해도 폴란드의 역사는 여러 왜곡과 선입견에 의해 실패한 국가의 역사로 쓰였다. 그러나 소련 해체 이후 십수 년 사이에 역사관은 국가 중심적, 민족주의적, 이념적 지배 투쟁이라는 과거의 사고틀에서 벗어났고 폴란드 역사와 사회는 재조명받고 있다. 이 책 역시 그러한 새로운 시각으로 폴란드사를 바라보았다. 역경을 이겨내고 유럽 신흥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폴란드와 적절한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그리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해 다시금 요동치고 있는 중동부 유럽 지역의 정세를 오롯이 이해하기 위해 이 책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나아가 시대를 너무 앞서갔던 특유의 권력 분산형 정치체는 폴란드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넘어서 우리의 지평을 넓히는 통찰을 제공한다.

목차

서문
지도 목록
계보도 목록

1장 사람, 땅, 그리고 왕관
2장 동과 서 사이
3장 야기에우워 왕조 시대
4장 종교와 정치
5장 왕국과 공화국
6장 에라스뮈스와 그 시대
7장 민주주의 대 왕조
8장 신의 전사들
9장 성서적 홍수
10장 세임의 전횡
11장 무정부 상태
12장 두 번째 르네상스
13장 신사 혁명
14장 무장 투쟁
15장 반란
16장 폴란드 문제
17장 포로 상태
18장 민족국가 건설
19장 폴란드공화국
20장 전쟁
21장 승리의 대가
22장 시행착오
23장 교황의 힘
24장 제3공화국

옮긴이 보론: 21세기의 폴란드
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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