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한국어를 중심으로 언어의 의미를 논하는 책으로서, 국문과와 언어학과의 학부, 대학원 의미론 과목에서 교재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이 책은, 과거의 중요한 의미 연구의 성과를 다루면서도 최근 의미론의 주요 연구를 수용함으로써, 의미론에 관심이 있는 학자들이 최근의 현대 (한국어) 의미론을 전반적으로 파악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책의 내용은 「의미론: 국어, 세계, 마음」(2018)에 기초하지만, 이 책은 단순한 개정판 이상이다. 내용이 한국어 중심임을 반영하여 제목에 ‘한국어’를 내세웠을 뿐만 아니라, 전체 내용을 수정하고 보충하였다. 거의 매 쪽에서, 설명을 더 분명히 하기 위해서 그리고 곳곳에 필요한 것을 보충하기 위해서, 본문과 예문을 수정하고 대대적인 보강을 하여 책의 분량이 70쪽 이상 증가하였다. 가장 큰 변화는 구조적인 것으로, 원래 제3부에 있었던 마음속의 의미 부분을 앞으로 이동하여 제2부로 삼고, 원래의 제2부인 세계 속의 의미 부분을 뒤로 보내 제3부로 삼았다. 따라서 각 장의 번호도 크게 바뀌었다. 이러한 변화를 준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세계 속의 의미가 더 단순한 개념이지만, 그것 중심의 의미론은 단어 의미를 결합하여 문장 의미를 이루는 과정이 중심이므로, 단어 의미가 중심이 되는 마음속 의미 논의가 앞서는 것이 타당하다. 둘째, 비록 현대적 의미론의 관점에서 세계 속 의미의 연구인 형식의미론과 마음속 의미 연구의 현대적 실현인 인지의미론이 비슷한 시기에 시작하였지만, 역사적으로 의미 연구는 심리적인 관점이 앞선다(고대와 중세의 어원 연구, 역사언어학, 소쉬르 등). 셋째, 이것은 더욱 큰 이유일 수 있는데, 세계 속의 의미 부분은 논리학이 바탕이 되고 상대적으로 그 논의와 설명이 형식적이고 어려울 수 있다. 특히 초보자에게 그렇다. 따라서 교재로 개발한 이 책으로 의미론을 처음 접하는 독자가 의미 연구의 재미를 느끼기 전에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고, 이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상대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마음속의 의미 부분을 앞에 배치하는 것이 독자의 흥미를 촉발하고 유지하기 위해 더 적절하다.
하지만 「의미론」과 마찬가지로, 이 책의 제1부(1장과 2장) 이후 강의 순서는 강의자가 본인의 관점에 따라, 그리고 학생의 수요에 맞게 조정할 수 있다. 세계 속의 의미 부분 중에 지나치게 형식적이고 이해가 어려운 부분은 강의에서 일부 생략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몇 가지 가능한 강의 순서를 보이면 다음과 같다.
강의 순서 1: 제1부 ⇒ 제2부 ⇒ 제3부(일부 생략 가능) ⇒ 제4부
강의 순서 2: 제1부 ⇒ 제2부 ⇒ 제4부 ⇒ 제3부(일부 생략 가능)
강의 순서 3: 제1부 ⇒ 제3부(일부 생략 가능) ⇒ 제2부 ⇒ 제4부
책의 여러 곳을 수정하고 보충할 때, 내용을 가능한 한 풀어 썼다. 이렇게 함으로써 의미론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에게 더 친절하게 다가가려고 노력하였다.
책 본문의 내용 중 여러 부분에 「언어, 컴퓨터, 코퍼스언어학」(2011), 「언어: 풀어 쓴 언어학 개론」(개정 4판, 2020) 등 내 저서의 내용을, 때로 많이 수정하여, 가져왔다. 이 사실을 해당하는 곳에서 일일이 밝히려고 했지만, 미처 밝히지 못한 부분도 있다. 독자의 양해를 바란다.
원고 작성과 출판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민, 이진, 특히 현숙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이들 모두에게 고마움을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