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와 지역의 정체성을 지켜주고, 문화 회복력을 강화하는 문화유산
문화유산은 한 국가나 지역의 문화 정체성을 상징하는 유, 무형의 자산이다. 이를 보존하고 계승하는 일은 국가의 정체성을 지키고 강화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20세기 들어서 많은 국가가 식민 지배나 내전을 거치며, 적절한 문화 회복력을 갖추지 못한 채 독립하였다. 그 과정에서 많은 문화유산이 파괴되거나 훼손되었다. 그 때문에 국가 정체성이 약화되기도 하고, 정체성을 잃어버리기도 하였다. 최근에는 글로벌화로 인한 급격한 변화, 내부의 다양한 문화 갈등이 새로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오늘날은 어느 때보다 문화 다양성이 중요한 시대이다. 그러니만큼 이제 문화 회복력은 국가나 지역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세계의 변화에 적응하는 필수 요소이다.
전 세계는 개발도상국의 빈곤 문제를 해결하고 모든 사람의 인권을 지키기 위해 국제개발협력하에 공적개발원조 ODA를 시행해 왔다. 그러나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지구촌의 문화유산을 보전하고, 이를 통해 국가나 지역의 정체성과 문화 회복력을 굳건히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문화유산에 대한 ODA를 다양하게 실행하여, 세계문화를 구축해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다양한 행보를 세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화강국 대한민국의 새 지침서, 『문화유산과 국제개발협력』
한국은 한때 식민 지배를 받았고, 가장 가난한 국가였고 희망이 없는 국가였다. 하지만 대외 원조와 경제개발에 힘입어 세계에서 유례없는 경제성장을 이루었다. 동시에 문화 정체성을 회복하고, 사회 안정성을 증진시켜 왔다. 이제 한국은 도움을 받던 국가에서 도움을 주는 국가의 상징으로 거듭났다. 그래서 많은 개발도상국들이 한국의 성공 경험을 배우려고 교류협력을 원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 축적해 온 문화유산 ODA 사업을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그 의의와 가치를 공유하고자 한다. 문화강국 대한민국의 젊은이들과 국제개발협력을 위한 문화유산 ODA 사업의 가능성을 함께 모색하고 실현하기를 원한다. 이 책 『문화유산과 국제개발협력』이 그 바탕이 되고, 길잡이 역할을 해 줄 것이라 믿는다. 나아가 문화유산 ODA 사업과 그 주체들이 지속가능발전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관광산업과 지역 개발을 연계하여 빈곤퇴치에 기여하면서, 문화 콘텐츠 원천 자원으로서 창조산업의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나라가 세계 강국이 된 것을 가장 실감할 수 있는 일이
다른 나라의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활용할 수 있게 원조하는 일입니다.
우리가 초등학교 교과서를 국제적으로 지원받아 제작하여 공부하던
50년대를 생각하면 꿈같은 일입니다. 『문화유산과 국제개발협력』은
이 분야의 학자들이나 일반 대중할 것 없이 모든 한국인들에게
문화적 자부심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 배기동 前 국립중앙박물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