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어퍼컷

어퍼컷

  • 이마냥
  • |
  • 창조와지식
  • |
  • 2024-12-18 출간
  • |
  • 172페이지
  • |
  • 148 X 210 X 10mm
  • |
  • ISBN 9791160038408
판매가

13,000원

즉시할인가

11,700

배송비

2,300원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수량
+ -
총주문금액
11,700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판사서평

첫 장에서 우리는 돌연 매머드 화석, 그리고 그 앞에 웅크린 작은 인간의 형상을 발견한다. 호모 티모로수스 -“겁 많은 인간”-는 〈어퍼컷〉의 세계관을 그 조그만 어깨에 걸머지고 달려나가는 시적 자아이다. 그는 마치 언어로 이루어진 하나의 감각기관 같다. 이 존재는 불안한 시대 속에서 작고 가벼운 몸을 웅크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의 꽉 쥔 주먹 속에는 굳은살을 만들며 깊숙이 파고든 차돌이 있다. 그걸 힘껏 움켜쥔 채, 투명한 거미줄로 의미들을 이어나가며 달리는 그의 날랜 등을 눈으로 좇으며 이 시집을 읽어 나가다 보면, 어느새 무심한 뒤통수에 문득 날아드는 차돌에 정신이 번쩍 들 것이다. 그는 한사코 자신이 겁 많고 수줍으며 지질하고 안쓰럽다고 강변하지만, 세계의 미세한 균열 틈새로 의미들을 재발견하는 높은 감도란 결국 겁먹은 자들의 것이다. 공룡과 골리앗만큼이나 거대했기에 결국 스러지고 만 과거의 육중한 마른 뼈 앞에서, 겁먹고 땅굴을 파고 숨어들었던 작은 포유류의 후손은 살아남았다. 살아남아 따뜻한 살을 서로 부비고, 귀를 쫑긋 세우고 코를 벌름거리며 재빨리 주변을 둘러보다가는 온 힘을 다해 지금을 달리는 것이다. 공룡이 사라져 간 지질학적 시간을 넘어, 이제 막 눈앞에 다가온 시적인 순간을 달리는 것이다.
이마냥의 시어들은 이불 밑의 완두콩처럼, 진술하지 않고서는 배겨낼 수 없는 밀도 높은 의미의 목록이면서, 입안을 이리저리 구르다 터져 나오는 물리적 실재이다. 그것들은 끊임없이 변형하는 물질이다. 쫀득하게 잇새에 길게 들러붙다가는, 돌연 톡 하고 터져 버린다. 요컨대 씹는 맛이 있다. 시상은 이 쫄깃한 말들을 순차적으로 딛으며 도약한다. 허세와 현학, 부당한 권위에 저항하려는 -아무래도, 겁 많은 이는 할 수 없는 일이다- 소년이 속사포처럼 쏘아대는 중얼거림, 이미지들의 압력이 문학과 현실 사이의 반투과성 막을 통과하여 독자의 세계로 밀려 들어온다.
...(중략)...‘어쩔 수 없잖아, 시 쓰기는 증상이고… 사람들이 시를 더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 까놓고 말해서 / 그중에서도 내 시는 더 각별했으면 좋겠다’는 그의 시는 마땅히 ‘송이’ 단위로 세어야 할 것이다. “마침내 여기 가녀린 시 한 송이가 피어났다”고 선언하는 시인의 시들은 굵고 실하고 싱싱한 풀꽃다발이다, 종일 바삐 오가는 구둣발과, 연말 예산이 남을 때면 수시로 갈아엎는 보도블럭 틈새를 비집고 기어이 솟아나는 뿌리의 힘이다.
-164쪽 시집 해설(태이 作)에서 발췌

목차

시집 〈어퍼컷〉 차례 (이마냥)

여는 말: 호모 티모로수스

1부 중요한 마음
1.01 바이러스
1.02 중요한 마음
1.03 어퍼컷
1.04 윤피스
1.05 행위예술가 K에 대한 헌사
1.06 59 대 1
1.07 날아라 진빵맨
1.08 읽고씹니즘
1.09 指네마천국
1.10 헬멧 속 길 잃은 메콩강이 울고 있다
1.11 세 절름발이가 범인
1.12 선생님께서 오라셔
1.13 안알랴줌
1.14 리빙포인트
1.15 전시
1.16 [기행문] 봉황대를 바라보며


2부 오스모시스
2.01 오스모시스
2.02 자메뷰
2.03 삼중점
2.04 포즈
2.05 통닭
2.06 투시
2.07 지상 최소의 풍경
2.08 엉거주춤
2.09 거의 모든 것의 역사
2.10 공백의 증명
2.11 쥐구멍
2.12 조개껍질 묶어
2.13 공작의 숲
2.14 양치질을 한다
2.15 촉진
2.16 [독후감] 향수, 시대와 존재를 녹인 향기


3부 아버지가방에
3.01 시: 말의 흙장난
3.02 상추 랩소디
3.03 구구단을 외자
3.04 달걀과 계란 사이
3.05 시인 축하합니다
3.06 y=k/x (k≠0)
3.07 아버지가방에
3.08 F10
3.09 3.3
3.10 생활계획표
3.11 신이 나를 만들 때
3.12 나는솔로
3.13 무지개반사
3.14 5단합체 볼트론
3.15 크크루삥뽕
3.16 [독후감] 홀든 끄집어내기


4부 호의주의보
4.01 엠피뜨리
4.02 뫼비우스의 띠
4.03 호의주의보
4.04 Dear Real
4.05 낙화
4.06 앉는다는 것
4.07 너의 집 앞에서
4.08 점선을 따라 접으시오
4.09 당신의 뾰루지
4.10 당신의 주파수
4.11 길찾기
4.12 허니 가이드
4.13 그늘에 말려야 푸르러진다
4.14 어느 오후에
4.15 너와 나
4.16 [독후감] 프로방스를 여행하며

해설: 지금 배달 갑니다, 날카로운 우리들의 어퍼컷
-입안 가득 구르는 언어들로 감각해 낸, 세계 틈새의 정밀한 기록- (태이)

맺는 말: 그때도 알았더라면

다시, 여는 말: 12월 4일 수요일 비 때로 눈

에필로그 /p231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 070-4821-5101
교환/반품주소
  •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중앙대로 856 303호 / (주)스터디채널 / 전화 : 070-4821-5101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