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9시의 아침
밤 9시의 저녁
꼬마박쥐의 밤9시에 아침을 먹어요. 아이의 밤9시는 저녁을 먹지요.
꼬마박쥐는 완두콩을 좋아하지만 아이는 완두콩을 싫어해요.
이렇게 서로 다른 시간대를 사는,
서로 다른 입맛을 가진 둘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블루베리 컵케이크가 있다면 가능할지 모릅니다.
둘 다가 좋아하는 컵케이크를 기꺼이 나눠 먹는다면요!
어쩌면 우리는 서로 아주 다르다고 생각한 누군가가
나와 같이 블루베리 컵케이크를 좋아한다는 것을 발견하고
기꺼이 함께 좋아하는 블루베리 컵케이크를 나눌 수 있을 때,
친구가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녁 9시에 아침을 먹는 누군가와 저녁 9시에 저녁을 먹는 누군가
아침 9시에 저녁을 먹는 누군가가 아침 9시에 저녁을 먹는 누군가
완두콩은 괜찮지만, 컵케이크는 나눠 주기 싫은 누군가가
함께 나눠 먹을 수 있는, 마음을 먹는다면요.
기꺼이 자신의 세계에 초대해 친구가 되고 이제까지 해보지 못한 특별한 즐거움을 가질 수도 있겠지요?
친구란, ‘완두콩은 괜찮지만 컵케이크는 안 돼’를 넘어서는 사이니까요.
어느 날 집에 들어온 박쥐 한 마리로
시작된 이야기
《완두콩은 괜찮지만 컵케이크는 안 돼》는 작가의 경험에서 시작되었어요
이 이야기는 마리아 라모스 작가가 직접 경험한 일을 바탕으로 쓰여졌어요.
스페인 카세레스에서 태어나 양과 소와 말과 함께, 치즈와 올리브 오일을 만드는 사람들 사이에서 자랐다고 작가는 자신을 소개합니다. 마을 냇가에서 수영하며 보이는 것들을 그리거나 버섯 채집을 좋아하는 작가는 자연의 작은 것들을 마음 깊이 담아 사랑하는 게 분명합니다.
작가가 친구들과 함께 시골 할머니댁으로 여행을 갔습니다. 그리고 밤이 되었을 때, 뜻밖의 손님이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바로 박쥐였지요. 집 안으로 들어온 박쥐는 나가는 길을 찾지 못해서 이곳저곳에 부딪히며 한바탕 난리가 벌어졌습니다. 이야기 속의 꼬마박쥐처럼요.
작가님과 친구들은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작가님과 친구들은 박쥐에게 집을 내어주기로 합니다. 그리고 박쥐가 집 밖으로 나갈 때를 기다리기로 했지요. 하지만 집으로 들어가는 문이 잠겨 버리고 작가와 친구들은 집 밖에서 자야만 했습니다. 별을 보면서요. 그리고 이 멋진 사건 덕분에 《완두콩은 괜찮지만 컵케이크는 안 돼(원제 : Badbat)》가 탄생했습니다.
뜻밖의 시간에 만난, 뜻밖의 손님으로 생긴 예상 밖의 경험은, 좋은 추억이 되었고 한 권의 그림책이 되었습니다. 작가는 아마도 독자가 ‘이런 순간들이 추억이 되고 그런 순간에서 친구를 발견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그림책을 쓰지 않았을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특별한 추억이 있는
친구를 소개해 보기
이 그림책은 ‘완두콩은 좋지만 컵케이크는 안 돼’라고 말하는 아이의 목소리로 시작됩니다. 제목과 반대로 아이는 완두콩은 싫어하지만 컵케이크는 싫어하지요. 어쩌다 이 아이는 꼬마박쥐와 친구가 되었고 바로 그 꼬마박쥐를 소개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구성됩니다.
친구를 소개하는 형식의 글로 구성된 이 다정한 그림책을 통해, 나의 친구를 소개하는 이야기를 써보세요. 그 과정을 통해 우리는 서로 어떻게 다르고 어떻게 같으며, 어떻게 친구가 될 수 있었는지를 발견하며 관계에 대한 새로운 지점을 알게 될 거예요.
많은 것들이 기계화되면서 현실 세계에서 관계를 맺는 일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요즘, 어린 독자들이 이 그림책을 통해 친구라는 존재에 대해 생각해 보고 부모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 보면 어떨까요?